애플 아이튠스 반독점법 조사, 음악 시장 전략에 차질 우려

애플이 드디어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미국 IT 기업중 시가총액 1위를 차지했군요. 지난 포스팅에서 애플의 시가총액이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는건 시간문제라는 얘기를 했었는데 불과 하루만에 애플이 사고를 쳤습니다. 애플이 MS를 제치면서 이제 애플앞에는 엑슨 모빌만이 남아있게 되었습니다. 애플의 이러한 성장에는 아이팟-아이튠스-아이폰-아이패드로 이어지는 이른바 아이 시리즈가 가장 큰 힘이라고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애플 모바일 사업의 핵심 요소인 컨텐츠 플랫폼인 아이튠스의 역할이 가장 컸다는 것이 개인적인 의견이고 다른 분들도 이에 큰 이견을 가지지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아이튠스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애플이 추진하고 있는 온라인 음악 시장 전략에 대해 미국 법무부가 반독점 혐의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하는군요. 현재 조사는 초기 단계에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애플은 최근 온라인 음악 시장에서의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 음악 회사들을 설득해 아마존에게 음원을 독점 공급하지 못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애플과 아마존, 법무부 모두 언급을 거부하고 있지만 뉴욕타임스 보도로 볼때 애플이 법무부 조사를 받고 있는것은 사실인것 같네요.

빌보드 매거진에 따르면지난 3월 경쟁사인 아마존이 각 음반사들에게 신곡이 출시되면 하루동안 독점적인 판매권을 달라고 요청을 한적이 있다고 하는군요. 아마존은 이들 신곡에 대해 "오늘의 MP3"라는 제목으로 특별판매를 벌이려고 했는데, 이때 애플이 음반사들에게 이 특별판매에 참여하지 말것을 요청함으로써 불법적인 행위를 했다고 하는군요. 또한, 특별판매에 참여한 음반사들의 노래에 대해서 아이튠스에서의 판매에 대한 지원을 거둬들임으로써 해당 음반사의 음원 판매에 불이익을 준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애플은 현재 미국에서 가장 큰 온라인 음악 판매 사이트로 약 69%의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으며 아마존은 8%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애플은 또한 온/오프라인을 합친 전체 음악 판매에 있어서도 26.7%로 가장 큰 점유율을 지키고 있다고 하네요. 지난 2007년에 12%였던 점유율이 2배 이상 성장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 법무부의 조사가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조사가 진전되어 애플에게 불리한 증거가 나오기라도 하면 아이튠스에서 판매되는 다른 컨텐츠들에도 영향을 미칠수 있을것으로 생각됩니다. 애플은 아이튠스에서 음악외에도 TV 프로그램, 영화를 판매하고 있고 아이튠스 내의 앱스토어를 통해 아이폰/아이팟 어플등이 판매하고 있죠. 그리고, 아이북스토어를 통해 전자책도 판매를 개시했기 때문에 이번 조사가 확대되어 다른 컨텐츠 판매 관련 사항도 조사를 하게 되면 아이튠스 전체적으로 큰 지장을 받을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 연방 통상 위원회(Federal Trade Commision)도 애플 앱스토어에 대해 별도의 조사를 하고 있는데 아이폰 어플 개발자들에 대한 애플의 규정이 도마에 오른것으로 보이는군요. 이와같은 애플에 대해 여러가지 조사가 벌어지는것은 애플의 시장 독점적인 사업 모델에 대한 미국 정부의 시각이 그리 좋지 않으며 미국 사회가 독점에 대해 얼마나 강한  규제를 가하고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는것 같네요.

앱스토어에 대한 조사는 어도비와 충돌을 빚고 있는 플래시 논쟁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알려지고 있으며 이 역시 아직은 초기단계의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지만 불공정 경쟁이라고 의심되는 사항에 대해서는 조금이라도 용납하지 않는 미국사회의 모습이 보이는것 같아 우리와는 비교되는 점이 많이 있는것 같습니다.

또한 미국 법무부는 애플의 직원 채용 관행에 대해서도 조사를 하고 있는데 이 조사는 애플뿐 아니라 인텔, IBM, 구글등 주요 IT 기업들이 타 회사 직원을 서로 빼내가지 않도록 협정을 맺었다고 하는군요. 미 법무부는 이 협정이 공정한 시장 경쟁 원칙에 위배된다고 판단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는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바마 정부는 이번 음악 관련 조사에서 알수 있듯이 하이테크 기업들의 반독점에 대해 더욱 강도를 높여 면밀하게 진행힐것으로 보입니다. 미 연방 통상 위원회는 지난 6개월 동안 구글의 모바일 광고 회사 애드몹 인수를 검토해왔습니다. 하지만 위원회는 마침내 이를 승인했고 이는 애플의 온라인 광고시장 진출로 인해 심각한 독점이 우려되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는것 같네요. 애플이 iAd를 런칭하게 되면 아이폰이라는 우월적인 시장 지배력으로 온라인 광고도 애플이 접수하게 되기 때문에 구글의 애드몹 인수를 승인한것으로 보이는군요.

지난 2001년 처음 출시해 맥과 PC를 통해 아이팟의 음악을 편리하게 관리하도록 하기 위해 태어난 아이튠스와 아이튠스 스토어가 오픈 10년만에 처음으로 위기를 맞게 되는것 같습니다. 애플은 지금까지 아이튠스를 통해 약 100억곡이라는 엄청난 음악을 판매했고 애플의 주요한 수익원으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죠. 여기에 라라를 인수해 아이팟등의 기기에서 온라인 음악 스트리밍을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와중에 문제가 생겨 앞으로 전략에 차질이 생길것 같습니다. 미 법무부의 조사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매우 궁금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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