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가 KT로 출시됩니다. 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폰인 갤럭시 시리즈의 최대 경쟁 상대라고 할수 있는 애플의 아이폰을 출시한 KT에 한동안 스마트폰을 공급해 오지 않았습니다. 아이폰 열풍이 불었을때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대응을 늦게 해 비교적 늦은 시점에 스마트폰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아이폰과 블랙베리, HTC등이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상황이었죠. 때문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을 키우기 위해서는 국내에서의 발판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었을 겁니다.
이때 KT는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폰을 들여오는데 당연히 삼성전자로서는 위협이 되었을 겁니다. 총력을 다해 개발하고 있는 갤럭시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당연히 아이폰이라는 벽을 넘어서야 했죠. 글로벌 시장에서는 어쩔수 없이 맞대결을 해야 했지만 국내에서는 최대한 아이폰이 늦게 들어오기만을 바랬을겁니다. 그런데, KT가 덜컥 아이폰을 들여왔고 당시 판매되고 있던 삼성의 주력 스마트폰 옴니아2는 크게 흔들릴수 밖에 없었죠. 때문에 아이폰을 도입한 KT에 대해 삼성이 좋은 기분을 가질수는 없었겠죠.
KT가 아이폰으로 국내의 스마트폰 문화를 바꿔놓는 동안 삼성전자는 든든한 우군 SK텔레콤과 함께 회심작 갤럭시S를 내놓아 큰 성공을 거둡니다. 국내에서는 140만대라는 놀라운 판매고를 올렸고 글로벌 판매량도 500만대를 돌파해 어느정도 아이폰을 따라잡을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한 상황이죠. 그리고, 거의 1년만에 삼성전자는 KT에 스마트폰을 공급합니다.
삼성전자는 SKT에는 갤럭시S를 LG U+에는 갤럭시U를 제공했고 이번에 갤럭시K를 KT로 내놓으면서 국내 이통3사에 갤럭시폰을 공급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갤럭시K 공급을 하면서 그동안 소원해졌던 KT와 삼성전자와의 관계는 해빙분위기를 타는것 같아 보입니다.
이번에 KT를 통해 출시되는 갤럭시K를 잠시 살펴보면 기존에 출시된 갤럭시 시리즈보다 사양은 좋아진 반면 가격은 저렴해졌습니다. 운영체제로 안드로이드 2.2 프로요를 채택해 갤럭시A, 갤럭시S, 갤럭시U에 적용된 안드로이드 2.1 이클레어보다 업그레이드된 성능을 제공하게 되었죠. 가격도 갤럭시S보다 저렴한 80만원대로 출시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GHz CPU와 3.7형 아몰레드(AMOLED) 플러스를 탑재해 갤럭시S보다는 디스플레이에서 약간 떨어지는 스펙이지만 갤럭시S의 4인치 디스플레이가 부담스러웠던 여성들에게는 오히려 좋은 스펙다운이 아닐까 합니다. 다만 Super AMOLED가 적용된 갤럭시S보다 화질이 약간 떨어지는 AMOLED 플러스가 적용된것이 약간 아쉬운점이네요. 또한, 갤럭시K의 색상은 블랙, 화이트의 2가지로 출시되어 갤럭시S의 3가지 색상보다 선택의 폭이 줄어든것도 약간 아쉽습니다. 향후 핑크색이 추가될 가능성은 있지만 출시 초기 판매상황을 보면서 핑크색상을 추가하는것도 고려할수 있을것 같네요.
그밖에 어도비 플래시 10.1을 지원해 PC와 거의 동일한 웹브라우저 사용환경을 제공하고 기존 갤럭시 시리즈에는 적용되지 않았던 소셜허브가 기본 탑재되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사실 갤럭시가 해외에 처음 소개되었을때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이 소셜허브였는데 국내 출시된 갤럭시S에는 이 기능이 빠져 논란이 되었었죠.
갤럭시K에 탑재될 소셜허브는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와 같은 SNS기능을 통합 관리할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어 스마트폰 킬러 앱중 하나인 SNS 사용이 보다 편리해질것 같습니다. 또한, 안드로이드마켓, 삼성앱스, KT올레마켓등 3곳의 앱스토어에서 어플리케이션을 구입할수 있어 보다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할수 있습니다.
이처럼 갤럭시S와는 다른 모습을 가진 갤럭시K가 KT로 출시되면 KT로서는 그동안 부진했던 안드로이드폰 라인을 강화하면서 SKT와의 경쟁에 있어서도 작으나마 힘을 얻을수 있게 되었습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국내 이통 3사 모두에 갤럭시 시리즈를 출시하게 되어 시장 장악력을 보다 키울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KT의 관계가 예전처럼 좋아질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얼마전 전파인증을 끝마친 아이패드가 가장 큰 변수죠. 아이패드 출시 상황에 따라 두 회사의 해빙 무드도 달라질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유는 이미 알려진대로 삼성전자 역시 아이패드의 경쟁 상대인 갤럭시탭을 곧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로는 보다 작아 가지고 다니기 좋은 크기의 갤럭시탭이 더 끌리지만 애플이라는 브랜드 프리미엄과 풍부한 앱을 등에 업은 아이패드는 갤럭시탭의 최대 라이벌이 될만한 제품이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아이패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겁니다.
갤럭시K가 출시된다는 대전제는 변함없지만 정확한 출시일자가 발표되지 않는것은 KT와 삼성전자의 협상이 계속 되고 있기 때문인데 여기에 이런 전후사정이 작용하지 않는다고 얘기할수는 없을것 같습니다. 어차피 아이폰, 아이패드등 애플 제품을 도입한 KT는 앞으로도 애플을 버릴수 없을테고 이를 바라보는 삼성의 시선이 고울수는 없기 때문에 애플과 삼성전자중 어느 쪽으로도 치우칠수 없는 KT의 중심잡기는 점점 힘들어지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갤럭시K가 출시된다고는 하지만 LG 유플러스의 갤럭시U가 고전하고 있고 이를 알고 있는 KT는 아이폰을 에이스로 내세울수밖에 없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가까와지기는 좀처럼 쉽지 않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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