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가 출시된지 80여일이 지났습니다. 아이패드는 출시하자마자 엄청난 인기를 얻으며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고 출시 80여일이 지난 6월 22일 현재 3백만대 판매를 돌파했다고 하는군요. 이를 계산해 보면 매일 37,500대 정도의 아이패드가 판매된것이라고 하네요. 시간당 판매량을 계산해 보면 1,562대가 판매되었으며 분당 26대, 초당 0.434대가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즉 2.3초에 한대꼴로 아이패드가 판매된 셈이죠.
스티브 잡스는 사람들이 아이패드를 생활의 일부로 여기면서 좋아하고 있다며 다음달에는 9개국에 추가로 아이패드를 공급할 계획이고 앞으로 전세계 사람들 모두의 손에 아이패드를 전달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얘기했다고 합니다.
현재 아이패드 판매량을 살펴보면 아이패드 출시전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넘어서고 있는데요. 올해초에 많은 전문가들이 5백만대 ~ 8백만대 판매를 예상했는데 현재 페이스대로 가면 이 수치를 넘어설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날짜를 줄리안 데이트 (Julian date)로 계산해 보면 6월 22일이 173일 이므로 올해 남은 날짜는 192일이죠. (줄리안 데이트는 1월 1일을 1일로 보고 12월 31일을 365일로 합니다) 그러므로 192 x 37,500대 = 720만대 라는 숫자가 나옵니다. 여기에 이미 판매된 3백만대를 더하면 올해 아이패드 판매 예상 대수는 1천만대를 넘을것으로 보이네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미국등 이미 아이패드가 출시된 나라에서는 아이패드 판매대수가 조금씩 줄어들수도 있겠지만 아직 아이패드가 출시되지 않은 나라들이 차례로 출시를 시작하면 아이패드 전체 판매량은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더 늘어날수도 있겠죠. 아직도 미국에서의 아이패드 수요는 꾸준한 것으로 보이는데 9개국에서 새로 출시되는 다음달에는 아이패드 판매량이 현재보다 더 늘어날것 같아 보이네요.
앱스토어에 등록된 아이패드 전용 어플도 11,000개를 돌파했고 새로운 어플이 매일 등록되고 있는등 아이패드의 인기는 떨어질줄 모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아이폰 어플도 대부분 사용할수 있고 무엇보다도 아이폰보다 큰 화면이 주는 이점때문에 아이패드의 인기는 당분간 수그러들지 않고 오히려 점점 더 높아질것으로 보입니다.
아이패드보다 전자책 시장을 먼저 선점한 킨들과 전통의 오프라인 서점 반스앤노블이 내놓은 누크(Nook)등이 아이패드때문에 가격을 인하하고 있으며 지난 2년동안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던 넷북마저 판매량 급감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비록 어도비와의 마찰등으로 플래시로 제작된 컨텐츠를 볼수 없는 문제가 있지만 스티브 잡스의 마법에 사로잡힌 아이패드 사용자는 점점 늘어만 가고 있는 상황이죠.
단일 제품으로 1년에 1천만대 판매, 아이폰을 제외하면 지금까지 어떤 제품도 이런 성과를 올리진 못했을것입니다.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넷북은 2009년에만 약 3,300만대가 판매되었지만 단일 브랜드 제품으로는 아이패드만큼의 판매량을 기록한 제품은 없는것 같군요.
이러한 아이패드의 고공 행진은 언제까지 계속될수 있을까요? 아마도 당분간 아이패드의 질주에 제동을 걸수 있는 제품은 없을것 같네요. 많은 제품들이 아이패드 대항마로 나섰지만 아이패드와 제대로 붙어보지도 못하고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죠. 가장 대표적인 상대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하고 있던 쿠리어라는 제품이죠. 프로토타입 디자인이 나왔을때만해도 기대를 많이 한 제품인데 지금은 MS가 개발을 중단하면서 개발을 중단해 많은 사람들의 아쉬움을 사기도 했습니다. 아래는 Gizmodo가 입수한 MS 쿠리어의 디자인입니다. 정말 이대로만 나와준다면 아이패드는 쳐다보지도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제품이죠.
HP 슬레이트 역시 올초 CES에서 MS CEO 스티브 발머가 직접 시제품을 시연하며 많은 기대를 받은 제품이었지만 HP가 Palm을 인수하며 슬레이트 개발을 취소해버렸습니다. HP가 Palm의 Web OS를 사용한 새로운 슬레이트를 개발할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은 그저 예상일뿐이죠.
크런치패드로 시작한 주주태블릿도 강력한 아이패드 대항마로 기대를 많이 받았었죠. 12.1인치 대화면에 9초만에 부팅이 되고 HD 영상을 볼수 있는등 꽤 괜찮은 스펙을 자랑했지만 인터넷 외에는 사용할수 있는 어플이 없어 막상 시장에 나온뒤에는 혹평을 받으며 아이패드와 비교당하는등 아이패드의 적수가 되기에는 부족한듯한 모습입니다.
이러한 많은 경쟁자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물러나버려 아이패드는 그야말로 태블릿 시장에서 독주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 앞으로 나올 제품으로 아이패드의 대항마가 될 가능성이 있는 제품은 어떤게 있을까요?
첫번째 기대주로는 아직 자세한 내용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삼성전자가 개발하고 있는 갤럭시 탭(S패드)이 어느정도 아이패드 점유율을 잠식할수 있을것으로 전망됩니다.
아직 정확한 스펙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7인치 터치스크린, 안드로이드 2.1 또는 2.2, AMOLED 디스플레이, 전화기능. 1.2GHz A8 프로세서, 16GB 스토리지, 320만화소 카메라, 테더링 기능, 일체형 배터리등의 주요 스펙을 갖고 있다는 루머가 나돌고 있습니다. 삼성은 아이패드 국내 출시전에 갤럭시 탭을 출시해 국내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어서 조만간 갤럭시 탭의 자세한 내용이 알려질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두번째 기대주는 노트북의 강자였던 도시바가 내놓을 듀얼스크린 랩탑 Libretto W100을 들수 있겠네요. 8월경 출시한다고 하는데 MS 쿠리어와 비슷한 듀얼 스크린 형태를 하고 있어 관심이 가는 제품이죠.
Libretto W100의 주요 스펙을 알아보면 운영체제로 윈도우7 홈 프리미엄, 1.2GHz 인텔 펜티엄 U5400프로세서, 7인치 듀얼 멀티 터치 스크린 (1024 x 600), 2GB RAM, 64GB SSD, 802.11 b/g/n, 블루투스 2.1, SD 카드 리더, USB 포트 등을 탑재하고 있으며 무게는 1.8 파운드 (약 816g)의 무게로 아이패드보다 조금 무겁게 나옵니다.
쿠리어와 닮은 듀얼 스크린 형태의 모습의 Libretto W100은 위와 같이 듀얼스크린을 이용하면 책을 읽는 느낌을 가질수 있어 아이패드보다는 조금더 책에 가까운 형태가 아닌가 생각되네요. 가격은 $1,099부터 시작된다고 하는군요.
세번째 기대주라고 할수 있는 제품은 벤쳐기업 Kno가 선보인 Kno 태블릿인데 이 제품은 14.1인치의 거대한 (?) 듀얼 터치 스크린을 갖고 있는 제품입니다. 14.1인치는 미국 대학교재의 크기와 같도록 제작한것이라고 하는데 덕분에 무게가 무려 2.5Kg이나 나가는 게 흠입니다.
엔비디아 테그라2 칩셋을 사용했고 16GB 또는 32GB의 저장 공간을 선택할수 있으며, 각 스크린 뒤에 별도의 배터리를 달아 이렇게 무겁다고 하는군요. 아이패드는 Kno의 1/3도 안되는 700g 정도여서 Kno는 휴대성에 있어서는 그리 좋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거운 대학 교재 여러권 대신 Kno 태블릿 하나만 들고 다니면 2.5Kg으로 많은 대학교재를 대신할수 있고 유명 출판사와 공동작업으로 교육용 컨텐츠에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는 점이 강점입니다. Kno 태블릿은 독자 개발한 브라우저 기반 OS를 탑재해 구글 크롬 OS와 비슷하지만 와이파이만 사용할수 있고 3G 기능이 빠져 있는점이 단점이 될수 있습니다. 가격도 아이패드의 2배 수준이라고 알려져 있어 무게와 가격 모두 아이패드의 가벼움에는 미흡한 모습인것 같습니다.
아이패드의 경쟁제품을 여러가지 살펴보았는데 아직 모든면에서 아이패드를 뛰어넘을 제품은 보이지 않는것 같습니다. 각 제품이 가진 나름의 장점이 있어 어느정도는 아이패드의 점유율을 가져올수는 있겠지만 전체적인 면에서는 아직 아이패드를 따라올만한 제품은 없기 때문에 하늘 높이 솟아 있는 아이패드가 추락할 가능성은 당분간 거의 제로에 가깝지 않나 싶군요. 아이패드의 독주를 막을 제품은 진정 없는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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