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HP가 웹OS를 키워 제대로 활용하기로 마음먹은 모양입니다. 내년부터 HP PC에 웹OS가 탑재된다고 합니다. 즉, 내년부터 출시되는 HP PC나 노트북을 구입하면 웹OS를 사용할수 있다는 얘기죠.
HP CEO인 레오 아포테커(Leo Apotheker)가 어제 공식 발표를 했습니다. 지난달 터치패드를 공개하는것을 보고 어느정도 예상했던 일이긴 하지만 이렇게 빨리 발표할 줄은 몰랐네요.
웹OS는 PDA의 대명사 팜(Palm)이 만든 모바일 OS로 팜이 HP에 인수되기전 내놓았던 스마트폰 프리(Pre) 시리즈에 사용된 OS입니다. HP가 팜을 인수하면서 웹OS도 같이 인수해 과연 웹OS로 무엇을 할것인지 매우 궁금했었는데 결국 모바일과 태블릿에 이어 PC에도 웹OS를 사용할수 있도록 개발을 하고 있었군요.
하지만 HP가 곧바로 PC용 운영체제로 웹OS만 사용하고 윈도우를 버리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당분간은 윈도우와 웹OS를 같이 가져간다는 전략이라고 하는군요. 그러다가 시장에서 웹OS에 대한 반응이 좋아지고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고 판단되면 적당한 시점에서부터 웹OS를 주력으로 밀겠지요.
해마다 약 6천만대의 PC를 판매하고 있는 세계 1위 PC 업체인 HP의 자금력과 조직이라면 충분히 웹OS를 규모있게 키워낼수 있을것입니다. 문제는 웹OS의 인지도가 아직 낮고 PC에서 검증이 되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죠.
HP가 웹OS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내년까지 웹OS가 탑재된 PC를 얼마나 많이 판매할수 있을 것인지, 얼마나 많은 웹OS 사용자를 확보할수 있을 것인지도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사용자 확보를 위해서는 사용할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 얼마나 많이 있는지도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현재 웹OS에서 사용할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은 팜이 만든 앱스토어 "팜 앱 카달로그"에 등록된 6000여개의 어플이 전부입니다. 애플 앱스토어에 약 35만개, 안드로이드 마켓에 약 25만개의 어플이 등록되어 있는것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지요. 웹OS보다 늦게 시작한 윈도우폰7도 약 9000개의 어플을 가지고 있어 HP로서는 어플리케이션 개발자를 많이 모으는것이 무엇보다도 시급한 일인것 같습니다.
웹OS가 어떤 형태로 PC에서 사용될지는 아직 알려진것이 없지만 독자적인 웹OS의 모습을 가지고 나오거나 아니면 윈도우상에서 웹OS를 구동시키는 방법도 예상해 볼수 있다고 하는군요. 그렇게 된다면 개발자들이 웹OS전용 어플을 만드느라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되고 윈도우에서 사용하는 어플을 웹OS에서도 사용할수 있어 개발자들이 눈치보는일도 없어질것 같습니다.
HP가 웹OS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다면 문제되는 건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입니다. MS는 웹OS가 탑재되는 PC가 늘어나는 만큼 윈도우 판매가 줄어들어 커다란 손해를 입게 될테니까요. MS로선 가장 큰 협력자가 순식간에 커다란 경쟁자로 변해버려 엄청난 타격이 불가피하게 되었습니다. 갈수록 MS에게는 악재만 나타나고 있습니다. MS가 어떤 대응책을 갖고 나올지 궁금해지는군요.
HP의 웹OS가 PC에 사용된다면 그동안 거의 절대적인 점유율 우위를 보이던 윈도우 OS와 애플의 맥OS에 이어지는 운영체제로 포지션을 가질것이 예상됩니다. 리눅스도 어느정도 사용되고는 있지만 HP가 가지고 있는 PC 시장에서의 막강한 힘을 생각하면 순식간에 3위 운영체제로 뛰어 오르는 것이 가능하겠죠.
웹OS가 탑재된 새로운 PC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요? 매우 기대됩니다.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웹, 컴퓨터, it에 관련된
유용한 정보 및 소식]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IT'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트위터 지난 5년간의 작은 기록들 (6) | 2011.03.16 |
---|---|
아이패드2 출시로 태블릿 시장 더 커진다 (6) | 2011.03.14 |
MS Zune 대체할 소셜 기반 온라인 서비스, MS 벤츄라! (2) | 2011.03.09 |
SKT 아이폰4 출시로 생각해본 애플-스티브 잡스 (5) | 2011.03.07 |
IE6 청소를 시작한 마이크로소프트 (브라우저 바꾸세요!) (14) | 2011.03.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