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타라는 선물을 헛되이 써버린 애플

IT 2009. 6. 12. 10:19 Posted by 와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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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매년 개최하고 있는 WWDC에서 새롭고 혁신적인 컨셉의 제품을 발표해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기쁘게 해 왔지만 올해 2009 WWDC에서는 그리 놀랄만한 신제품을 내놓지 못해 사람들의 기대에 못미쳤다는 생각입니다.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탓도 있지만 발표된 제품들을 살펴봐도 올해는 예년만 못하다는 인상을 지울수 없습니다.

OS X 스노우 레오파드와 맥북, 사파리, 퀵타임등은 그리 큰 인상을 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나마 아이폰 OS 3.0이 많은 기대를 받은 제품이었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사람들이 많은 기대를 했던 아이폰은 겨우 3GS라는 이름으로 뒤에 Speed를 뜻하는 S만 붙어 속도가 빨라진 신제품이라고 발표되었습니다. 키노트 발표자 필 쉴러는 내부는 완전히 다르다고 했지만 외형적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새로운 모습도 아니었구요.  좋아진 점은 속도, 동영상 지원, 300만 화소 카메라, 배터리 시간 향상등으로 요약할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도 한국은 출시 대상 국가에서 빠져 아이폰을 기다리던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허탈감은 더 심했다고 할수 있습니다.

그런데, 필 쉴러가 진행한 WWDC 키노트를 살펴보다가 관심을 끈 한가지 사실은 OS X의 사용자 숫자였습니다. 지난 10년간 증가한 OS X의 사용자수를 보니 5백만명에서 시작해 지금은 7천5백만명이라고 하더군요. 무려 15배가 늘어난 숫자입니다. 단순히 숫자만 놓고 보면 윈도우에 비할바가 아니지만 1500%라는 성장세는 정말 굉장했다고 할수 있습니다.
Mac OS X Active Users

Mac OS X Active Users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비스타가 2006년 11월 출시된 이후 애플이 OS X의 점유율을 많이 높일수 있음에도 별다른 성장을 하지 못했다는 점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지적이 되고 있습니다. 비스타의 실패로 인해 사람들이 맥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가질 이유가 충분했지만 애플이 이를 포착하지 못해 기회를 놓쳤다는 얘기지요.

제가 맥을 사용해 보지 않아서 뭐라고 얘기하기는 힘들지만 비스타에 비해 강력하고 안정적이며 다양한 기능으로 무장된 OS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OS X는 유닉스 기반 컴퓨터 전문가나 새로 컴퓨터를 마련하려는 사람들, 오디오 및 비디오, 그래픽, 출판물 종사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운영체제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애플의 맥은 한 단계 높은 수준의 결과물에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 사람들에게 어필한다고 볼수 있다는 얘기지요.
Mac OS X Snow Leopard


하지만, 애플은 계속 이런 매니아적인 사용자에게만 집중을 했고 새로운 사용자를 창출해 내는데는 실패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통계 데이터를 살펴보면 OS 시장은 여전히 MS가 독주하고 있고 컴퓨터 판매에서도 여전히 HP, Dell, Acer에 이은 4인자 자리를 유지하는데 그쳤습니다. 아래 Table 1을 보면 올해 1분기 가트너 보고서를 옮겨 놓았는데 미국의 PC 점유율에서 HP가 27.7%, 델이 26.2%, Acer가 13.6%이고 애플은 작년의 7.5%보다 줄어든 7.4%에 그쳤습니다. 비스타의 실패로 인해 도약하기는 커녕 오히려 뒤로 후퇴했습니다. 애플 컴퓨터의 점유율은 곧 맥 OS의 점유율을 뜻하는 것이라고 볼수 있겠죠. 참고로 애플을 제외한 전세계 PC 점유율은 Table 2에 나와 있습니다.

Table 1

Preliminary United States PC Vendor Unit Shipment Estimates for 1Q09 (Thousands of Units)


Company

1Q09 Shipments

1Q09 Market Share (%)

1Q08 Shipments

1Q08 Market Share (%)

1Q09-1Q08 Growth (%)

Hewlett-Packard

 4,228

27.7

 3,804

24.8

11.1

Dell Inc.

 3,996

26.2

 4,775

31.2

-16.3

Acer

 2,076

13.6

 1,389

9.1

49.4

Apple Computer

 1,135

7.4

 1,148

7.5

-1.1

Toshiba

 1,005

6.6

 840

5.5

19.6

Others

 2,837

18.6

 3,371

22.0

-15.8

Total

 15,276

100.0

 15,327

100.0

-0.3

Note: Data includes desk-based PCs, mobile PCs and X86 servers.
Source: Gartner (April 2009)

Table 2

Preliminary Worldwide PC Vendor Unit Shipment Estimates for 1Q09 (Thousands of Units)


Company

1Q09 Shipments

1Q09 Market Share (%)

1Q08 Shipments

1Q08 Market Share (%)

1Q09-1Q08 Growth (%)

Hewlett-Packard

13,305

19.8

12,974

18.1

2.6

Dell Inc.

8,789

13.1

10,579

14.7

-16.9

Acer

8,758

13.0

6,911

9.6

26.7

Lenovo

4,430

6.6

4,798

6.7

-7.7

Toshiba

3,688

5.5

3,115

4.3

18.4

Others

28,239

42.0

33,467

46.6

-15.6

Total

67,209

100.0

71,846

100.0

-6.5

Note: Data includes desk-based PCs, mobile PCs and X86 servers.
Source: Gartner (April 2009)


그렇다면 맥 OS는 언제까지나 10% 이하의 점유율만 기록해야 하는 것인지 애플의 입장에서는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것 같습니다. 맥 OS가 10%를 넘어서 2~30%대의 점유율을 가지고 가려면 여러가지 필요한 사항이 있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우선 넷북을 출시해야 할것입니다.

현재 애플은 넷북을 만들지 않고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500달러 이하의 성능이 떨어지는 잡동사니는 만들지 않겠다고 하고 있지요. 하지만 전세계 PC 시장은 넷북이 리드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에이서의 경우를 보면 넷북을 많이 판매한 덕에 다른 회사들이 대부분 마이너스 성장을 하거나 소폭 성장에 그쳤지만 26.7%의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지금 소비자들은 넷북을 원하고 있다는 얘깁니다.

이는 애플이 넷북을 만들고 있다는 각종 루머와 애플이 만든다는 넷북 또는 10인치 크기의 스크린을 가진 아이팟 터치의 디자인이 수시로 인터넷에 떠돌고 있다는 점을 보면 알수 있는 얘깁니다. 어떤 사람들은 기존의 넷북에 애플 OS를 해킹해서 사용하는 이른바 해킨토시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고 이 방법을 정리해 놓은 사이트도 여러군데 나타날 정도로 사람들은 애플의 신제품, 특히 넷북에 목말라 하고 있습니다. 아수수와 에이서등이 300달러 이하의 넷북을 내놓고 있지만 애플이 만든다면 500달러, 아니 700달러 정도의 가격이라도 기꺼이 돈을 지불할 용의가 있어 보입니다. 애플 제품을 사는 사람들은 타사 제품보다 비싸더라도 마음에 든다면 얼마든지 구입한다는 특성이 있어 이정도의 가격 차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겁니다. 애플도 이정도라면 나름대로 수익을 거둘수 있는 가격대인것 같구요.


저렴한 가격의 데스크탑도 애플이 꼭 출시해야 할 제품입니다. 애플의 데스크탑 제품은 아직도 비싸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맥 미니, 아이맥, 맥 프로등은 성능은 뛰어나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서 중저가 제품을 사려는 사람들에게는 쉽게 다가설수 없는 제품입니다. 같은 클래스의 제품이라면 보다 저렴한 윈도우 제품을 찾는 것이 현실입니다.

iMac

iMac


Mac Mini

Mac Mini


노트북도 아직은 너무 비쌉니다. 이번 WWDC에서15인치 신제품 맥북 프로를 소개했지만 1699달러의 가격입니다. 17인치 고급형은 2499달러입니다. 일반 사용자가 구입하기에는 너무 비싼 가격이지요. 가장 싼 13인치도 1199달러입니다. 애플 제품이 프리미엄을 받을만한 가치가 있다고는 여겨지지만 아직 윈도우 탑재 노트북과는 가격차이가 심한 편입니다.

Mac Book Pro

Mac Book Pro

Mac Book Air

Mac Book Air


Mac Book

Mac Book


이처럼 맥 데스크탑과 맥 노트북 가격이 맥 OS의 대중화를 가로막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곧 윈도우7이 나옵니다.  비스타의 실패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윈도우7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지난 3년동안 윈도우와의 격차를 줄였어야 하는데 하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윈도우7이 나오면 지금의 점유율도 지키기 힘들지 모릅니다. 지난 3년동안 윈도우 비스타라는 선물이 만들어 준 시간과 기회를  애플이 헛되이 써버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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