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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몸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wearable) 컴퓨터, 즉 입는 컴퓨터가 자주 언급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으로 구글이 지난해 소개한 안경형 컴퓨터인 구글 글래스가 있고 최근에는 애플이 만들고 있다고 알려진 손목형 컴퓨터 아이워치, 그리고 삼성전자도 갤럭시워치를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습니다. 또, 가장 최근에 소개된 것으로 구글의 "말하는 신발"도 웨어러블 컴퓨터의 한 범주에 속한다고 할 수 있죠.

구글 글래스 (Google Glass)

웨어러블 컴퓨터의 기능 및 요건

현재의 상황을 지켜보면 웨어러블 컴퓨터는 가까운 미래에 대중화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웨어러블 컴퓨터에는 어떤 기능과 요건들이 필요할 것인지 생각해 보는 것도 필요한 일이겠죠. 웨어러블 컴퓨터에서 필요한 기능과 요건을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자연스런 착용감

웨어러블 컴퓨터에서 착용감은 가장 중요한 요소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컴퓨터를 몸에 착용하기 위해서는 일상 생활에서 옷이나 악세사리, 안경, 시계 등을 입는 것처럼 착용했을때 의식할 수 없을 정도의 가벼움과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어야 하죠. 때문에 작고 가벼운 제품을 만들수 있는 관련 부품의 소형화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입니다. 
 
구글 글래스 (Google Glass)

현재 나와있는 웨어러블 컴퓨터의 모습은 시계나 안경, 신발 등 별도로 신경을 크게 쓰지 않아도 휴대가 가능한 형태입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비교해 휴대성이 현저히 높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은 아무리 편하게 들고 다닐수 있도록 만들어도 한손 또는 두손을 써야 하고 때에 따라서는 어딘가에 거치해야 합니다. 반면에 웨어러블 컴퓨터는 언제 어디서든 몸에서 떨어지지 않는 아이템이죠. 휴대성을 생각하면 웨어러블 컴퓨터의 등장은 피할수 없는 대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사용자 인터페이스 (User Interface - 조작성, 센서 & 앱)

웨어러블 컴퓨터가 안착하기 위해서는 착용감 못지 않게 쉽게 조작할 수 있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도 매우 중요합니다. 몸에 착용하고 다닐 만큼 가볍더라도 조작하기 어렵다면 그런 제품을 사용할 사람은 없겠죠. 현재 음성 및 제스처로 조작할 수 있는 방안이 다각도로 연구되고 있습니다. 

쉬운 조작을 위해서는 다양한 센서를 사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안경의 경우 안구와 머리의 움직임, 시계나 신발은 팔과 다리 같은 몸의 움직임이나 진동 등을 감지하는 센서를 이용하면 보다 쉽게 조작할 수 있는 것이죠.
 
갤럭시워치 (Galaxy Watch)

또한, 센서로 수집된 정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관련 앱 개발도 필요합니다. 구글은 구글 글래스를 내놓은데 이어 관련 앱도 다수 공개하면서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구글이 공개한 앱은 뉴욕타임스 앱, 에버노트, Path, Skitch, Gmail 앱 등이 있습니다. 

Gmail 앱은 메일이 오면 음성으로 구글 글래스가 사용자에게 이메일 제목과 이메일을 보낸 사람의 이미지를 안경으로 전송해 주어 답장도 음성으로 작성해 보낼수 있도록 합니다. 뉴욕 타임스 앱은 기사를 이미지 형태로 만들어 기사 제목과 언제 작성되었느지 등을 안경으로 전송해주며 안경을 손으로 만지면 기사를 읽을수 있게 해줍니다. 에버노트와 Skitch 앱은 친구의 업데이트 내용을 이모티콘으로 보여주고 댓글을 달수 있게 해줍니다. 시계형 컴퓨터나 신발형 컴퓨터 역시 음성 인식 및 검색, 건강 관리 앱 등 필요한 앱의 지원이 필요하죠.

iWatch (아이워치)

이처럼 웨어러블 컴퓨터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앱의 개발은 UI나 센서 못지 않게 매우 중요합니다. 아무리 잘 만든 기기라도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앱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라는 것은 누구나 쉽게 알수 있는 일이죠. 


3. 무선 통신 기능

웨어러블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통신 기능이 필요합니다. 3G/LTE 등 이동 통신 기능은 위에 얘기한 다양한 앱을 다운받고 각종 정보를 검색하고 수신하기 위해 필수적입니다. GPS는 위치 정보를 송수신하기 위해 필요하고 NFC, M2M 같은 근거리, 사물간 통신 기능은 무선 결제나 기기 인식을 위해 필요합니다.

iWatch (아이워치)

스마트 안경을 쓴채 결제 시스템을 쳐다보거나 손목 시계를 갖다 대면 결제가 이루어 지고 자동으로 입장이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해 주는 기능이 모두 이런 근거리 통신, 사물간 통신 기능을 통해 이루어지게 되기 때문이죠. 물론, 이들 통신 기능은 사용자의 요구에 즉각 반응할 수 있는 빠른 응답성이 필요합니다. 단순한 결제를 위해 몇 분씩 기다려야 한다면 너무 시간이 아깝겠죠.

4. 배터리

휴대용 기기를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전원이 필요합니다. 이를 담당하는 것이 바로 2차 전지가 될 텐데요, 최근 제조사들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개발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바로 배터리입니다. 웨어러블 컴퓨터도 예외는 아닙니다. 오히려 배터리의 개발이 웨어러블 컴퓨터 개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죠.

위에 언급한 다른 부분은 지금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 보면 그렇게 구현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배터리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웨어러블 컴퓨터에 적용되는 배터리는 오랫동안 충전 없이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충분한 배터리 용량이 필요하죠. 하지만 크기는 작고 가벼워야 합니다. 

삼성 SDI 2차 전지, 배터리

충분한 용량을 가진 작고 가벼운 배터리, 참으로 만들기 힘든 제품입니다. 이런 배터리를 만들수 있다면 웨어러블 컴퓨터는 생각보다 빨리 대중화 될 수 있다고 볼 수 있죠. 

하지만 그런 배터리를 만들기 힘들다면 저전력 부품 설계, 저전력 앱 개발 등 전력 소모를 줄이는 방법을 찾거나 배터리 교환이 쉬운 디자인을 적용할 수도 있습니다. 또는 무선 충전, 태양광 충전을 빠르게 할 수 있는 배터리를 적용하는 것도 대안이라고 할 수 있죠. 

몸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컴퓨터의 특성상 디자인도 중요한 부분인데 디자인을 생각한다면 배터리 교환을 할 필요가 없는 매끈한 디자인의 제품을 만드는 것이 좋겠지만 현재로서는 시계나 안경에 탑재할 정도의 작은 배터리를 오랫동안 충전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은 분명 쉽지 않은 일입니다. 

또 하나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웨어러블 컴퓨터를 착용하고 있을 때 전력소모를 최소화함과 동시에 입고 있는 의류를 이용해 충전을 하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전자기적 기능을 결합한 전도성 섬유를 적용하거나 광전지 플랫폼을 소형화, 유연화함으로써 에너지를 발생시켜 충전을 하면 작고 가벼운 배터리를 탑재하더라도 웨어러블 컴퓨터를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죠.


웨어러블 컴퓨터의 필요성

본래 웨어러블 컴퓨터는 양손을 자유롭게 사용하며 작업 매뉴얼을 봐야 하는 비행기 정비사를 위해 개발되었는데 최근에 의료, 건강관리 및 택배, 창고관리 분야로 응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일반 사용자를 위한 범용 웨어러블 컴퓨터는 아직 제대로 된 시장조차 형성되어 있지 않습니다.

구글 글래스 베타 데스터 모집과 SXSW[각주:1]에서 구글 글래스 관련 앱 소개 등 구글의 주도하에 관련 산업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지만 일반 사용자에게 웨어러블 컴퓨터는 아직 정확한 용도나 수요도 정립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구글 글래스 (google glass)

이처럼 다양한 형태의 웨어러블 컴퓨터가 나타나는 것은 우리의 생활속에 컴퓨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만큼 컴퓨터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세상이 되고 있는 것 같아 조금 걱정도 되는군요. 사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도 작은 컴퓨터를 쉽고 편하게 휴대하고 다니며 사용할수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죠.

몇년전까지만 해도 이 자리는 노트북이 차지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에게 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자리를 웨어러블 컴퓨터가 차지하게 되겠죠. 컴퓨터의 형태는 점점 더 휴대하기 편리한 형태로 변하고 있습니다. 가방에 넣고 다니던 컴퓨터는 한 손으로 들고 다닐수 있을 정도로 작아졌고, 이마저도 불편해져 다시 몸에 걸치는 형태로 발전하는 것이죠. 

구글 말하는 신발 (talking shoes)

그래서 나온 것이 구글 글래스 같은 안경형 컴퓨터이고 아이워치, 갤럭시워치같은 시계형 컴퓨터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운동할때 착용하기 어려운 시계나 안경 대신에 운동화에 소형 컴퓨터를 탑재해 운동할때 조차 컴퓨터를 사용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 구글이 최근에 소개한 "말하는 신발"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웨어러블 컴퓨터가 변화시킬 우리의 생활

이제 일반인도 웨어러블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웨어러블 컴퓨터는 두손을 자유롭게 합니다. 간단한 몸짓이나 음성만으로 조작할 수 있기 때문이죠. 

웨어러블 컴퓨터를 사용하게 되면 길을 걷다가도 손대지 않고 이메일을 확인하고 답장을 쓸 수 있습니다. 시선을 화면에 고정시킬 필요가 없어 스마트폰을 보다가 생기는 작은 사고들도 사라지게 됩니다. 

구글 글래스 (google glass)

심지어 말하는 신발을 신으면 격렬한 운동을 할때도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받을 수 있고, 실시간 건강 체크도 할 수 있어 무리한 운동으로 인한 불상사를 방지할 수 있죠.

음악을 듣고 싶으면 듣고 싶은 노래 제목을 얘기하면 바로 찾아서 들려주고 사진을 찍을때도 스마트 안경에 보이는 그대로 멋진 순간을 놓치지 않고 찍을 수 있고, 동영상을 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습니다.

갤럭시워치 (Galaxy Watch)

스마트 안경이나 시계가 내 하루 일과를 그대로 기록해 주기 때문에 일부러 중요한 사항을메모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언제 그일이 있었는지 기억하고 얘기하면 웨어러블 컴퓨터가 알아서 찾아 줄 것입니다.
 
이밖에도 웨어러블 컴퓨터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가져온 변화보다 더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다만 웨어러블 컴퓨터에 종속되지 않고 잘 활용하는 지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웨어러블 컴퓨터가 주는 편리함을 혜택으로 만들수도 있지만 이로 인해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침해되고 사회, 문화적인 이질감을 주지 않는 범위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사회적인 환경과 이해는 반드시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

이글은 삼성 SDI 블로그, SDI 이야기에 기고한 글입니다.
  1. 1987년부터 매년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리는 음악·영화·게임 등 각종 문화 컨텐츠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을 아우르는 세계 최대 복합 창조산업 페스티벌. SXSW(South by Southwest)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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