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패머들에게 이용되는 ISP들이 가져야 할 자세

최근 구글이 스팸에 관련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하는데, 이는 다른 온라인 서비스 공급자들과 마찬가지로 구글의 온라인 서비스가 스팸에 악용된다는 것입니다. 최근에 Spamhaus(스팸하우스)라는 스팸방지 단체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google.com이 3번째로 많은 스팸을 보내는 ISP로 랭크되어 있다고 합니다. Spamhous에서 현재 시간(2009년 1월 9일 오후 3시 기준) Top10 Worst 리스트에 올라와 있는 ISP 리스트에는 빠져 있습니다만, 제가 참조한 원문이 쓰여질 당시인 1월 6일자에는 Top10 순위가 아래와 같았다고 합니다. 구글이 3위에 올라 있었군요. 나머지 도메인도 확인해 보니 모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ISP였습니다. 스프린트와 버라이즌 같은 낯익은 이름도 있군요. 바로 아래에는 현재 시간 Top 10 Worst ISP 리스트 캡쳐입니다.

1) sistemnet.com.tr; 2)hostfresh.com; 3) google.com; 4) vsnlinternational.com; 5) gilat.net;6) cnuninet.com; 7) uatelecom.co.ua; 8) sprint.net; 9) verizon.com; 10)simplenet.com.

스팸하우스에 따르면 ISP들이 스팸을 근절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스패머들에게 서비스를 판매는 동시에 스팸에 대한 취약점을 보완하는데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노력을 게을리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대부분의 세계적인 ISP들은 자신들의 네트워크내에서 스패머들을 근절시키는데는 성공했지만 ISP회사의 관리부족과 비용절감의 욕심때문에 매일 조금씩 소수의 네트워크들이 서서히 약화되어 가서 문제의소지가 있다고 합니다. 캘리포니아 세너제이의 한 웹 호스팅 회사가 스팸의 온상이었는데, 지난해 11월 허리케인 때문에 인터넷 서비스 라인을 망가지자 스팸건수가 절반 정도로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구글은 스팸을 대응할 능력도 되고 실제로 스패머들을 없애려는 노력도 해왔다고 합니다. 보안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보완해야 할 취약점도 발견해 냈습니다. 또한, 스패머들이 구글 서비스를 악용하는 것을 제한하는 사용정책을 고안해 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련의 정책에도 불구하고 구글의 서비스가 앞으로도 계속 악용될수 있습니다. 범죄자들이 다른 사람이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것처럼 스패머들도 다른 사람들이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어떻게 스팸을 보낼것인가를 알아냅니다. 스팸하우스가 인용한 바에 따르면 구글 닥스(Docs) 같은 서비스에서도 방문자들을 악성 사이트에 접속하게끔 만들수 있다는 겁니다.

스팸은 인터넷을 사용하는 한 계속 문제로 남을수 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구글 계정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위반사항이 발견되면 해당 계정을 구글이 없애버리기도 한다고 구글 관계자가 이야기했지만 구글 계정을 다시 만드는 것은 아주 쉽고 게다가 무료로 만들수 있기 때문데 구글 서비스를 이용한 스팸은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도 올해부터 일정규모이상의 인터넷 서비스에 가입할때 주민등록번호를 요구할수 없도록 했는데 개인의 사적인 정보는 보호되지만 스패머들이 늘어날 수 있는 환경도 동시에 조성되는 셈입니다. 따라서,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인 ISP들은 단순히 더 많은 사용자를 유치하려고만 할것이 아니라, 이런 스팸이 근절될수 있도록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더 많은 주의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Google Ranked Third Worst Spam Provi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