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위의 다음과 구글

다음 커뮤니케이션이 25cm 해상도의 항공 실사 사진 서비스와 스트릿뷰 서비스를 내놓으며 온라인 지도 서비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을 시작했습니다. 사실, 그동안 해외에서 온라인 지도 서비스를 이끌고 있는 맹주는 구글이었습니다. 퀵버드 위성에서 찍은 위성사진도 해상도가 60cm나 된다는데 최근에는 40cm 해상도의 사진까지 찍을수 있는 지오아이 위성까지 동원하는등 구글의 실사지도에 대한 투자는 대단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구글 스트리트뷰는 지금 미국 전역을 한장 한장 찍어나가고 있고 프랑스 파리의 거리도 구글이 고용한 사진사들의 셔터에 의해 차곡차곡 찍히며 구글의 하드디스크에 담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다음 커뮤니케이션이 이러한 구글에게 항공사진이라는 조금은 색다른 방법으로 구글을 자극하고 있네요. 물론 자금력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런 방법을 동원했겠지만, 항공사진은 훌륭한 해상도의 사진을 보여주며 구글 맵과 좋은 경쟁을 벌일 것 같습니다. 구글 어스를 사용해 보면 우리나라 사진중 일부는 구름에 가려서 잘 안보이거나 높은 건물 옆은 건물의 그림자로 정확히 볼 수 없는 경우가 가끔 있었는데, 다음이 내놓은 항공사진은 일단 그런 경우는 없을 것 같습니다.또한, 해상도도 구글이 서비스하고 위성사진의 해상도인 60cm보다 훨씬 선명한 25cm의 해상도까지 지원할 예정이랍니다. 아직은 규제때문에 50cm의 해상도부터 서비스예정이라고 하네요.

◇사진설명 : 다음의 25cm 해상도 웹지도(왼쪽)와 구글맵스 1m 버전.

또한, 구글 스트리트뷰에 대항하기 위한 다음 스트릿뷰를 출시하는데 이 역시 구글과 해상도 경쟁을 벌인다고 합니다. 지난 1년동안 엄청난 자금과 인력을 동원해서 대도시 및 제주도등 우리나라 곳곳의 사진을 찍어 서비스하는데 구글보다 2배정도 높은 해상도로 서비스한다고 합니다.

이에 맞서는 구글은 올해 안에 ‘구글맵스’를 한국에 들여올 예정인데, 다음의 선제 공격에 어떤 대응을 할지 궁금합니다. 자금력이 앞서는 구글이 해상도 경쟁에 뛰어들어 더 놓은 해상도를 확보하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다음의 항공사진과 스트릿뷰가 구글에게 품질면에서 밀리는 건 시간문제일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구글이 그다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것처럼 현지화에 실패한다면 괜한 돈만 쓰고 다음에게는 밀리는 일이 벌어지지 말란 법도 없습니다. 구글은 올해 안에 구글 맵스를 출시하며 관련 전략을 밝힐 것이라고 하는데 과연 어떠한 전략을 구사할지 그에 따른 다음의 대응책은 어떠할지 모두 궁금하기만 합니다.

다음과 구글외에도 네이버, 야후, 파란 등 유명 포털 사이트들이 모두 지도서비스에 나서고 있는데, 이들의 지도 서비스 또한 각자 자신들만의 특색이 있는만큼 다음과 구글간 웹지도 전쟁에 일정부분 영향을 줄것입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소비자들의 마음을 잘 읽는 것입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해 주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구글은 우리나라에서 그걸 제대로 못해서 지금 이모야 이꼴이지만, 앞으로 이 부분이 어떻게 바뀔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혹시, 일전에 구글이 구입한 전투기로 항공사진을 찍어 다음에게 역공을 할지도 모르겠네요. (업데이트: 사실 전투기를 타고 지도제작용 항공사진을 찍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구글이 전투기를 산 이유가 궁금해서 남긴 일종의 유머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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