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라운드를 통해 살펴보는 플렉서블 (Flexible) 스마트폰

지금까지 출시된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는 모두 사각형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주요 경쟁 포인트는 속도와 화질이었죠. 그러나, 지난 10일 출시된 스마트폰 "갤럭시 라운드"를 기점으로 플렉서블 (Flexible)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속도와 화질 이외에 디자인이 새로운 경쟁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가 지난 10일 출시한 세계 최초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커브드 스마트폰 "갤럭시 라운드"는 SK텔레콤으로 출시됩니다. 아직 영화처럼 구부렸다가 펴는 정도는 아니고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되는 수준에서 그치긴 했지만 갤럭시 라운드를 시작으로 커브드 스마트폰이 여럿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군요.

그리고 머지않아 구부리고 펼수 있는 본격적인 플렉서블 스마트폰과 스마트 패드도 등장하게 되겠죠. SF 영화나 다큐멘터리 등에서나 볼 수 있었던 구부리거나 접는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는 날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것 같네요.

커브드 디스플레이의 장점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로 넘어가는 중간 단계의 모습이긴 하지만 커브드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의 장점도 여럿 있습니다. 우선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때 화면이 깨지는 일이 크게 줄어들것으로 기대됩니다. 커브드 디스플레이 역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일종이라 유리 기판이 아닌 플라스틱 기판에 유기 물질을 집적시켜 제작을 하기 때문에 디스플레이가 깨질 염려가 없는 것이죠.

지난해 삼성 모바일 디스플레이가 소개한 요움 (YOUM)은 자체 발광하는 플렉서블 AMOLED 디스플레이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이끌어 나갈 대표적인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요움은 기존의 디스플레이에서 유리 및 다른 단단한 여러개의 레이어를 제거하고 폴라라이저(Polariser), Encap 필름, 유기 레이어 (Organic Layer), TFT 필름 등 4개의 레이어를 이용해 만들어 진다고 하는군요. 기존의 LCD나 LED와 비교하면 위와 같은 차이점이 있다고 합니다.

새로운 디자인의 스마트폰 기대

커브드 디스플레이의 또 다른 장점은 지금까지 천편 일률적으로 비슷하게 나올수 밖에 없었던 사각형 스마트폰과 스마트 패드의 디자인을 매우 다양하게 만들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일반 스마트폰뿐 아니라 특수한 용도의 스마트폰도 만들수 있고 최근 출시된 갤럭시 기어 같은 스마트 워치도 보다 세련되고 날렵하면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만들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

위에 소개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요움을 활용하면 단지 접히는 디스플레이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더 가볍고 얇은 제품을 만들수 있으며 충격과 압력에 강해 특히 모바일 제품에 많이 활용될수 있게 됩니다. 

여기에 휘어지는 특성을 이용하면 지금까지 보아 왔던 사각형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디자인을 벗어나 새로운 형태의 제품이 많이 탄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되면 IT 제품, 특히 모바일 제품은 수많은 독창적 디자인이 가능하게 되고 이는 비슷한 모양의 제품이 줄어들게 되는 효과도 가져올수 있을것으로 기대됩니다.

그 첫단계가 이번에 나온 갤럭시 라운드의 커브드 디스플레이라고 생각되는데 이처럼 화면을 구부려 만들면 그립감이 좋아지고 화면을 볼때 몰입감을 주기 때문에 사진이나 영상을 감상할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갤럭시 라운드는 좌우로 굽은 형태인데 이는 상하로 굽은 것보다 곡률 반경이 작아 더 많이 휘는 디자인으로 만들수 있다고 합니다. 

갤럭시 라운드는 갤럭시 노트3와 마찬가지로 후면 배터리 커버에 레더 & 스티치 디자인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고 손에 쥐었을때 그립감을 좋게 합니다.

기능적으로는 라운드 인터렉션이라는 기능을 적용해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갤럭시 라운드를 좌우로 기울이면 날짜와 시간, 부재중 통화, 배터리 잔량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음악 재생 중 좌우로 기울이면 이전곡/다음곡을 재생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죠.

그러나, 아쉽게도 갤럭시 라운드는 플라스틱이 아니라 강화 유리를 사용했다고 하는군요. 플라스틱을 사용할 수도 있었겠지만 아직까지는 흠집에 대한 대책이 확실히 마련되지 않아 강화유리를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유리가 아닌 플라스틱으로 화면을 마감할 경우 심미성이 떨어진다고 하는군요. 진정한 플렉서블 스마트폰을 보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이유라고 할 수 있죠.

플렉서블 배터리 및 관련 부품

진정한 플렉서블 스마트폰을 만들기 위해서는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관련 부품인 플렉서블 배터리도 필요하고 내부 회로 기판인 PCB와 카메라 모듈 등 기타 내부 부품도 플렉서블 형태에 맞게 만들어져야 합니다. 일부 구부러진 형태의 커브드 배터리를 양산하는 업체도 있긴 하지만 플렉서블 배터리는 아직 상용화되지 않았죠.

특히 배터리는 폭발의 위험이 있어서 안정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스마트 기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중 하나가 바로 배터리의 안정성인데 이를 해결한 소재가 개발되지 않고서는 플렉서블 배터리가 나올수 없고 결국 플렉서블 스마트폰 역시 나올수 없죠. 갤럭시 라운드에도 기존의 사각형 배터리가 사용되었는데, 다른 문제도 있겠지만 안정성 측면에서도 아직까지는 구부러진 배터리보다는 기존의 사각형 배터리를 쓰는것이 낫다고 판단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모바일 기기의 배터리로는 주로 리튬 이온 전지가 사용되고 있는데 앞으로 나올 플렉서블 스마트 기기의 배터리는 리튬 이온 전지 보다는 리튬 폴리머 전지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리튬 폴리머 전지는 전지를 둘러싸고 있는 외관이 얇고 늘어나는 성질이 있는 연성 파우치로 만들어서 얇고 넓은 배터리를 만들 수 있죠.

때문에 용도에 따라서 사이즈나 용량을 바꿀 수 있고 다양한 종류의 폴리머 전지가 나올 수 있겠죠. 리튬 폴리머 전지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에너지 밀도가 높고 리튬 이온이 액체 상태라 폭발의 위험이 높은 반면 리튬 폴리머는 젤타입의 전해질을 사용해 고체 상태로 되어 있어 비교적 안정성이 높다고 하는군요. 또한 제조 공정이 간단해서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리튬 이온보다 용량이 작고 수명이 짧다는 점, 그리고 아직까지 가격이 높아 양산까지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할 듯 하네요.

플렉서블 스마트 기기의 미래
 

전문가들은 플렉서블 스마트 디바이스가 구부러진 형태(Bended or curved)에서 구부릴수 있는 (Bendable) 형태로 진화하고, 다시 접을수 있는 (Foldable) 형태로 발전했다가 원통형으로 말수 있는(Rollable) 단계까지 진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갤럭시 라운드처럼 첫번째 단계인 구부러진 형태에 머물러 있는 플렉서블 스마트 기기이지만 관련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만큼 머지 않아 화면을 마음껏 구부릴수 있는 2단계 이상의 플렉서블 스마트 기기를 곧 만날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이글은 삼성 SDI 블로그, SDI 이야기에 기고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