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미니의 필요성과 영향력

디지에코 2012. 10. 22. 06:45 Posted by 와이엇  
Bookmark and Share
아이패드 미니 발표로 추정되는 행사 초대장이 10월 16일자로 배포되었다. 애플의 새로운 폼팩터를 가진 태블릿 아이패드 미니가 곧 공개될 예정이다.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7인치 태블릿 시장을 겨냥해 출시되는 아이패드 미니의 필요성과 영향에 대해 다각도로 살펴보고자 한다.

아이패드 미니 초대장


격동의 태블릿 시장

지금 IT업계는 치열한 모바일 전쟁이 한창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삼성의 스마트폰 특허전이 한바탕 격전을 치르고 2차전을 준비중이고 아이폰5-갤럭시S3의 1위 다툼 역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IT거인 마이크로소프트도 윈도폰8으로 아직은 스마트폰 시장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태블릿 시장은 복잡한 양상으로 접어들고 있다. 아직까지는 아이패드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경쟁사들의 전력 역시 만만치 않다. 

삼성은 특유의 다품종 전략으로 호시탐탐 아이패드의 자리를 노리고 있고 아마존과 구글은 각각 신제품을 내놓으며 태블릿 시장을 조금씩 침략하고 있다. 7인치부터 10.1인치까지 다양한 폼팩터의 태블릿을 내놓으며 스마트폰처럼 시장을 탈환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하지만 아직 아이패드와 직접 상대하기에는 조금 버거워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아이패드에는 없는 펜 기능을 추가한 갤럭시 노트 10.1이 어느정도 선전을 하느냐에 따라 삼성의 태블릿 전략이 결정될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노트 10.1

아마존은 지난해 킨들 파이어를 내놓아 큰 인기를 끌었고, 올해 들어서는 업그레이드된 신제품 킨틀 파이어HD를 내놓았다. 킨들 파이어HD는 올해에만 5백만대 판매가 예상되는 아마존의 기대작이다. 여기에 더 큰 화면을 가진 킨들 파이어 HD 8.9가 조만간 출시될 예정으로 아이패드와 한판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킨들파이어 HD

구글 역시 대만의 에이수스와 함작으로 넥서스7을 내놓아 상당한 물량이 판매되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16GB 모델은 물량 부족 현상이 나타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구글은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삼성과 협력해 넥서스10을 개발, 곧 공개할것으로 보인다.

넥서스7 (Nexus 7)


7인치 태블릿 시장의 추이

7인치 태블릿을 가장 먼저 내놓은 곳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2010년 7인치 갤럭시탭을 공개하며 아이패드 대항마를 자처했다. 이후로도 갤럭시탭 2 7.0, 갤럭시탭 7.7 등 7인치 시장을 계속해서 공략했지만 아쉽게도 킨들 파이어나 넥서스7같은 인기를 누리지 못했다. 

7인치 태블릿에 대해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는  DOA (Dead On Arrival) 이라며 혹평을 했지만 아마존 킨들 파이어는 7인치 태블릿의 수요가 존재함을 분명하게 알려 주었다. 여기에 젤리빈을 탑재한 구글  넥서스7은 작은 크기의 안드로이드 태블릿도 훌륭할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7인치 태블릿 시장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시켜 주었다. 

아마존과 구글의 성공때문일까? 애플은 곧 7인치대의 아이패드 미니를 공개할 예정이다. 애플이 그동안 보여준 행보로 볼때 아이패드 미니를 내놓는다면 이는 7인치 태블릿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즉, 스티브 잡스가 부정했던 7인치 시장의 존재를 이제는 인정한다는 얘기다.


아이패드 미니 (iPad mini), 왜 필요한가?

7인치 디스플레이 크기가 주는 이점은 무엇일까? 일차적으로는 가볍고 작아 휴대하기 간편하다는 점을 들수 있고 저렴한 가격과 함께 사용성에 있어서도 결코 이점이 적지 않다. 

우선, 7인치 태블릿은 쉽게 타이핑 할수 있다. 화면 크기는 스마트폰보다 확실히 크지만 엄지 손가락을 사용하지 못할 정도로 큰것은 아니다. 알다시피 스마트폰에서 엄지로 타이핑 하는것은 다섯 손가락을 이용하는 것 보다 훨씬 편하고 빠르게 타이핑 할 수 있다.

반면에 10인치 크기의 갤럭시탭 10.1이나 아이패드에서의 타이핑은 결코 쉽지 않다. 노트북과 비슷한 크기의 가상 키보드를 사용할 수 있지만 타이핑은 노트북보다 훨씬 어렵다. 일반 키보드 사용하듯이 다섯 손가락을 사용해 보려고 시도하지만 결국은 검지 손가락 두개로 타이핑하는 것이 낫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이패드 미니 목업

7인치 태블릿은 무언가를 읽을때도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화면이 작기 때문에 휴대가 간편할 뿐 아니라 가볍기 때문에 힘들이지 않고 오랫동안 들고 있을수 있다. 9.7인치 크기의 아이패드는 두손을 이용해야 하지만 7인치 크기라면 한손만 사용해도 충분하다. 나머지 한손은 다른 무언가를 들거나 만지는데 사용할 수 있다.

7인치 태블릿은 공간도 적게 차지한다. 집이나 사무실에서 사용할 경우 7인치 태블릿은 작은 공간만 있어도 쉽게 어디든지 놓아둘수 있다. 반면에 10인치 태블릿은 2배정도의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 소파옆 커피 테이블에 태블릿과 커피잔을 함께 놓는다고 생각해 보자. 7인치 태블릿이라면 두가지 외의 다른것을 놓아둘 여유가 어느정도 남아있게 되지만 10인치 태블릿과 커피잔을 함께 놓고나면 커피테이블에는 여유공간이 거의 남아있지 않을것이다.

9.7인치 크기의 아이패드는 뛰어난 성능과 수많은 전용앱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반면, 무겁고 커서 가지고 다니기 쉽지 않다. 7인치 태블릿의 장점은 휴대성이 좋아 이동시에도 큰 무리없이 가지고 다닐수 있고 한손으로 파지하기도 쉬워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리하면 7인치 태블릿은 휴대성에서 10인치 태블릿보다 우월하고 조작성이 뛰어나서 일반 소비자를 위한 휴대용 미디어 소비 장치로 적합하다. 아이패드 미니가 필요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기존 아이패드에 미치는 영향은?

아이패드 미니의 출시는 기존의 9.7인치 아이패드 수요를 일부 잠식할 수 있다. 이른바 카니발라이제이션 (cannibalization) 현상을 예측해 보는것도 결코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넓은 화면과 레티나 디스플레이로 대변되는 기존 아이패드의 수요는 아이패드 미니가 출시되더라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아이패드 자체 시장은 이미 어느정도 형성되어 있어 7.85인치 아이패드 미니로 인한 일부 이탈 현상이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다. 

여기서 아이패드 미니를 기다리는 수요를 생각해 보자. 사람들이 아이패드 미니를 기다리는 것은 아이패드를 갖고는 싶지만 사이즈에 대한 부담감과 비교적 높은 가격이 주요 원인이라고 할수 있다. 이들과 기존 아이패드 구매자들의 니즈는 어느정도 차이가 있다. 

뉴아이패드 (New iPad)

9.7인치 아이패드의 수요는 3번째 모델을 맞은 지금까지 아이패드를 구매한 사람들로 거의 포화상태라고 볼수 있다. 앞으로 아이패드 판매는 기존 아이패드 사용자들로 부터 일어나는 신모델로의 기기 변경과 약간의 신규 수요로 채워질 것이다. 

반면에 7.85인치 아이패드 미니는 사이즈와 가격 부담때문에 지금까지 아이패드를 구매하지 않았던 수많은 잠재 수요가 존재한다. 아이패드 미니가 출시되면 이들중 다수가 아이패드 미니를 구매할 것이다. 크기와 가격적인 장벽이 내려가면서 아이패드 미니에 대한 관심 역시 엄청나게 높아져 아이패드 미니의 인기는 기존 아이패드를 능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태블릿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아이패드의 미니 버전 출시는 삼성이나 아마존, 구글 등 7인치 태블릿 메이커들에게 커다란 부담이 될것이다. 반면 애플은 아이패드 미니로 인한 신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아이패드 미니(iPad mini)의 가격

그렇다면 아이패드 미니의 가격은 얼마가 적당할까? 업계의 전망에 따르면 아이패드 미니의 가격은 250달러에서 800달러까지 다양한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한다. 최저가 모델인 8GB 와이파이 제품은 아마존 킨들 파이어 8GB, 넥서스7 8GB와 동일 선상에 있는 제품이다. 최고가는 64GB LTE 모델로 추정되며 800달러 이상의 가격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아이패드 64GB LTE 모델과 다를바 없는 높은 가격이다.

아이패드 미니의 가격은 아이팟터치와 아이패드의 중간 정도의 선에서 결정된다면 적절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만약 아이패드 미니가 위와 같이 높은 가격에 판매된다면 아이패드만큼 높은 인기를 누리지 못할것이다. 사람들이 아이패드 미니를 기다려 왔던 이유는 크기와 무게, 조작성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격적인 부분 역시 매우 크게 작용한다. 때문에 아이패드 미니의 적정 가격은 250 ~ 700달러 사이에서 결정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하지만 전통적인 애플의 높은 마진폭을 생각할때 이같은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이패드 미니 (iPad mini) 출시의 영향 - 7인치 태블릿 시장 파이 키운다?

아이패드 미니가 출시되면 7인치 태블릿 시장은 크게 요동칠것이다. 또한 그동안 답보상태였던 7인치 태블릿 시장이 커지는 효과도 가져올것이다. 아이패드 미니는 기존의 아이패드 시장과 겹쳐지는 부분이 그리 크지 않다고 본다. 따라서 아이패드 미니의 출시는 전체적으로 태블릿 시장의 파이가 커지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패드 미니의 출시로 태블릿 시장이 커지는것은 경쟁사인 삼성이나 구글, 아마존에게도 나쁘지 않은 영향을 미칠것이다. 아마존이 킨들 파이어를 많이 판매했고 구글 넥서스7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나 아이패드 판매량에 비하면 아직 상당히 적은 수준이다. 

아이패드 미니는 7인치 태블릿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높이게 된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작은 크기의 사과마크가 보이는 아이패드 미니를 들고 있는 사람들이 거리를 활보하는 것을 상상해 보자. 이는 자연스럽게 새로운 7인치 태블릿 수요를 창출해 낼것이다.

아이패드 미니 예상 디자인

아이패드 미니에 대한 관심은 7인치 태블릿에 대한 관심으로 발전하게 되고 아이패드 미니 이외의 다른 7인치 태블릿도 관심의 대상이 될수 밖에 없다. 따라서 경쟁사의 태블릿 판매량도 같이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아이패드 미니가 출시되면 경쟁사 7인치 태블릿도 함께 주목을 받게 되는것이다.


PC-윈도우 진영에 미치는 영향은?

아이패드 미니가 PC와 윈도우 진영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고 볼수 있다. 아이패드가 출시되며 PC 사용률이 떨어졌듯이 아이패드 미니 역시 PC 사용률을 떨어뜨릴 것이다. 아이패드 미니의 편리한 사용성은 그 비율을 아이패드보다 더 크게 떨어뜨릴 것으로 전망된다.

PC 사용률 하락은 PC시장의 침체를 불러오는 결정적인 요인이다. 아이패드로 인한 충격에 이어 아이패드 미니로 또 다시 2차 충격을 받는 셈이다. 연이은 충격에 PC-윈도우 진영이 받는 타격은 더 커질수밖에 없다.

실제로 PC와 윈도우 진영의 대표 주자인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을 보면 두 회사 모두 분기 실적이 하향세를 그렸다.

지난 7월 발표한 MS의 2012년 3분기 실적 보고를 보면 매출 4% 증가에 1억 9천만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MS의 손실은 지난 2007년 인수한 광고회사 어콴티브의 부실을 회계처리하며 기록한 손실이지만 MS가 손실을 기록한 것은 MS가 상장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지난 16일 발표한 인텔의 실적 역시 PC경기의 침체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순익은 5.5% 감소했다. 주요 원인은 역시 PC시장의 침체로 PC용 반도체 칩 판매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인텔 로고

두 회사의 실적은 10월말 발표되는 윈도우8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개선될 여지가 있지만 장기적으로 PC시장이 회복되지 않는 한 전과 같은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생각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서피스를 내놓는 이유 역시 불확실한 PC 시장의 미래 때문이다.


결론

아이패드 미니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작은 크기와 함께 부담없는 적절한 가격대 선택이 필요하다. 아이패드를 구매하고 싶어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가격적인 부담때문에 구입을 미루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 아이패드 미니는 저렴한 가격으로 이들의 구매욕을 자극해야 한다.

애플의 기술력으로 볼때 7.85인치 아이패드 미니를 출시는 마음만 먹었다면 언제든지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아이패드 미니를 출시하지 않은 이유는 불확실한 수요와 시장성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고 생각된다.

거듭된 도전자들의 7인치 태블릿 출시는 애플로 하여금 아이패드 미니에 대한 확신을 주었다. 또한, 그러한 확인 절차와 함께 기존 아이패드의 위치가 공고해 진 지금 아이패드 미니를 내세워 새로운 수익원인 7인치 태블릿 시장 개척에 나선것이다.

7인치 태블릿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는 지금 아이패드 미니는 정확한 타이밍에 나타나는 셈이다. 10인치대 태블릿을 주도하는 아이패드와 7인치대 아이패드 미니의 쌍두마차 체제는 애플의 태블릿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하게 할 것이다.

아이패드 미니의 출시는 단순히 새로운 7인치 태블릿이 출시되는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갈수록 줄어드는 PC 수요는 새로운 운영체제인 윈도우8을 낳았고 이와 함께 PC의 모습도 바꾸어 놓고 있다. 모바일 시대를 맞아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날 윈도우8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 이 글은 디지에코(Digieco) 보고서, Issue & Trend에 기고한 글입니다. 디지에코 글은 여기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카테고리

와이엇의 로그파일 (1548)
IT (910)
CES 2012 (17)
디지에코 (28)
삼성전자 (191)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5)
팬택 (23)
HP (28)
Olympus (3)
SK텔레콤 (53)
LG전자 (21)
인텔 (4)
레노버 (8)
화웨이 (2)
퀄컴 (3)
Adobe (어도비) (3)
Acer (에이서) (4)
ASUS (2)
블랙베리 (3)
Sony (25)
모토로라 (3)
샤오미 (Xiaomi) (2)
기타 리뷰 (94)
기타 (32)
내 블로그 이야기 (21)
News (16)
English (24)
Wine (19)

달력

«   2024/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NM Media textcube get rss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Yes24
멋지게 나이 드는 법 46
도티 빌링턴 저/윤경미 역
예스24 | 애드온2
돈키호테
미겔 데 세르반테스 저
예스24 | 애드온2
와이엇'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