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음이 돋보이는 아토믹 플로이드 하이데프드럼 리모트 이어폰

지난달에 아토믹 플로이드 하이데프드럼 리모트라는 이어폰에 대해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약간 비싼듯한 제품 가격임에도 멋진 디자인과 아이폰, 아이패드 등에 최적화된 리모트 컨트롤 기능이 뛰어나 사용하기 좋더군요. 하지만 디자인과 기능보다 더 중요한 건 아무래도 음질이 아닐까 합니다. 아무래도 소리를 듣는 것이 주된 용도인 이어폰이기 때문에 소리를 빼놓고는 이야기를 할 수 없기 때문이죠.

소리에 대해 얘기하기 전에 먼저 한가지 얘기할 것은 이어팁 부분입니다. 하이데프드럼 리모트의 이어팁은 귀에 살짝 걸쳐 있어 흘러 내리지 않게 되어 있을 뿐 아니라 고무 재질이 부드러워 오랫동안 귀에 꽂은채로 음악을 들어도 귀에 별로 부담을 주지 않는 착용감을 보여주더군요. 
 

하이데프 드럼의 소리는 아토믹 플로이드의 최고급 제품인 슈퍼다츠 리모트와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슈퍼다츠 리모트가 깨끗하다 못해 가수의 거친 숨소리와 악기 연주시 나는 마찰음까지 구분할 수 있을정도로 선명하고 또렷한 소리를 들려 준다면, 하이데프 드럼 리모트는 이보다는 약간 덜 선명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수준급의 선명함을 느낄수는 있죠. 단지 슈퍼다츠 리모트 보다 조금 못하다는 것일뿐.

대신 중저음의 연주와 보컬이 강력한 노래를 듣는다면 슈퍼다츠보다 낫다고 얘기할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단지 출력에 있어서는 슈퍼다츠에 비해 부족한 면이 있기 때문에 볼륨을 적게 하면 제대로 된 소리를 느끼기 어려운것 같더군요. 제맛을 느끼려면 보통때보다 볼륨을 크게 하는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이 부분 역시 아토믹 플로이드가 제공하는 음역대별 감도 그래프에서 알 수 있는데 어떻게 이런 그래프를 꺼리낌 없이 공개할 수 있는지가 궁금하더군요. 자칫하면 이런 자료를 잘못 공개했다가 문제가 생길수도 있는데, 그만큼 품질에 자신이 있다는 증거가 아닐가 생각됩니다.

그래프를 보면 한국 사람들이 선호하는 중저음부의 특성이 높게 형성되어 있는 것을 느낄수 있는데 실제로도 중저음부에서의 울림과 타격감이 꽤 좋았습니다. 대신 고음부에서는 출력이 낮아 상대적으로 약한 느낌이 들어 조금 아쉽긴 했습니다만 이는 슈퍼다츠 리모트에 의해 귀가 너무 고급스러워졌기 때문이지 결코 하이데프 드럼이 나쁘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다른 제품과 비교해서 들어보면 월등하게는 아니더라도 충분하게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는 것을 쉽게 알수 있으니까요.

따라서 하이데프 드럼 리모트로 듣기 좋은 음악은 락이나 팝 음악이 좋다고 얘기할 수 있을것 같네요. 요즘 전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K-Pop, 특히 빠르고 비트있는 노래를 들을때 좋은 소리를 느낄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특별히 어떤 곡이 좋다고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개인적으로는 카라의 박규리와 레인보우의 조현영이 같이 부른 "갈팡질팡"이나 샤이니의 셜록이 듣기 좋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보컬이 훌륭한 아델의  Someone Like You, Rolling in the deep 같은 노래도 좋았구요.

예쁘고 노래 잘하는 다비치의 "시간아 멈춰라" 같은 노래들 역시 하이데프 드럼으로 들었을때 좋은 소리를 들려 주었던 것 같습니다. 

클래식은 하이데프 드럼과 조금 잘 어울리지 않는것 같지만 탱고 계열의 음악은 역시 비트가 있어서 그런지 그런대로 들을만 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음질면에서는 특별히 빠질것 없는 제품인데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아이폰(iOS) 전용 리모트 컨트롤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안드로이드를 주로 사용하는 저로서는 리모트 기능을 쓰기가 조금 불편하다는 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JAYS Headset Control 이라는 앱을 설치하면 불편함을 상당히 많이 해소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컨트롤이 이 앱 하나로 가능하니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데 하이데프 드럼을 쓰고자 한다면 참고해 두는 것도 좋을것 같네요.

아토믹 플로이드 하이데프드럼 리모트: 디자인 및 기능 리뷰 
아토믹 플로이드 슈퍼다츠+리모트, 기능 및 음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