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사용해본 T로밍 데이터 무제한 원패스

지난달에 출장이 있어 중국 상하이에 다녀왔습니다. 3박4일간 일정이었는데 현지에서 인터넷 사용을 어떻게 할것인가 하는 부분이 조금 문제였습니다. 호텔에서야 인터넷 연결이 어렵지 않으니 걱정없지만 호텔밖이나 이동시 인터넷 사용이 걱정되더군요. 하지만, 데이터 로밍 서비스가 있어서 그다지 고민을 오래 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SK텔레콤을 이용하고 있는데 "T로밍 데이터 무제한 원패스"라는 데이터 로밍 서비스가 있기 때문이죠. SK텔레콤의 T로밍 데이터 무제한 원패스는 일단 한번 신청해 놓으면 다시 해외로 나갈때는 다시 신청하는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어 편하고 좋더군요. 지난 1월 라스베가스 CES 방문때 T로밍 데이터 무제한 원패스를 신청했었는데 별도로 해지하지만 않으면 자동 로밍 연결 서비스가 유지되어 해외에 나갈때마다 번거롭게 다시 신청할 필요가 없습니다. 해외에 나가 데이터를 사용할때만 과금되기 때문에 국내에 있을때는 로밍이 자동으로 해지됩니다.

음성 로밍과 마찬가가지로 데이터 로밍도 자동 로밍이기 때문에 휴대폰만 한번 껐다가 켜면 바로 현지의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것도 편리한 점이죠. 상하이 푸동 국제공항에 도착해 휴대폰을 켜니 차이나 유니콤에 바로 연결되며 로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더군요.

사실 상하이에서의 데이터 로밍은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중국 현지의 네트워크 사정이 우리나라만큼 좋을리가 없기 때문에 느린 속도를 각오하고 갔는데 현지에 도착해 보니 사용하는데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애초부터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생각보다 사용하기 좋더군요.

속도 자체는 그렇게 빠르지 않았지만 카카오톡이나 마이피플 같은 메신저 서비스도 문제없이 사용할 만큼 잘 되었고 페이스북이나 포스퀘어를 사용하는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더군요. 포스퀘어로 체크인을 하며 사진 업로드를 많이 하는 편인데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 체크인하는 재미가 더 쏠쏠했습니다. 사진 업로드도 잘 되는 편이었구요.

무선 인터넷 속도는 3G로 제공되기 때문에 국내에서 사용중인 LTE보다는 못합니다. 아직 중국은 LTE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데이터 로밍은 3G로 제공되고 있죠. 현재 LTE 데이터 로밍이 제공되는 곳은 홍콩입니다. 2012년 6월 4일, 바로 오늘부터 전세계 최초로 LTE 자동로밍 서비스가 시작된다고 하는군요.

SK텔레콤은 LTE자동로밍 상용화를 기념해 6월 30일까지 'T로밍데이터무제한 원패스'나 '브릿지 데이터무제한(홍콩)' 요금제 가입 고객에게 월 최대 5GB의 LTE데이터 로밍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펼친다고 하는데 6월중에 홍콩에 갈 기회가 있으면 한번 사용해 보는것도 좋겠네요. 참고로 현재 이용 가능 LTE 단말기는 800㎒와 1.8㎓ 주파수를 수용하는 팬택의 '베가레이서 2'가 있다고 합니다.   

벤치비 어플로 측정한 데이터 로밍 속도는 그렇게 빠르지 않았습니다. 국내 3G 속도보다 아직은 많이 느린 편이죠. 하지만 사진 업로드나 페이스북, 웹페이지 로딩은 그런대로 잘 되는 편이었습니다. 속도가 조금 느려서 시간이 조금 더 걸리긴 했지만 연결이 끊어지는 경우는 별로 없더군요.
 

태더링으로 같이 간 일행에게 와이파이를 제공해 주면서도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정적이었고 속도는 조금 느리긴 했지만 노트북에서도 태더링으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는 되었습니다.

페이스북 앱으로 방문한 장소마다 사진을 찍어 업로드하기도 했는데 역시 시간이 국내보다 조금 더 걸렸을뿐 문제없이 잘 업로드 되었습니다.

상하이 방문 기간중 상하이 중심가에 위치한 애플 스토어를 방문해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리기도 했는데 생각보다 잘 올라가더군요.
 

상하이 애플 스토어는 저녁 늦게 방문했는데 멋진 외부의 모습과 달리 내부는 넓고 깨끗하다는 것 뿐, 다른 애플 스토어와 별 다른 차이는 없는것 같았습니다. 

SK텔레콤의 T로밍 데이터 무제한 원패스는 정액제로 이용할 수 있는데 4월까지는 이용요금이 하루에 12,000원이었습니다. 다른 통신사보다 조금 비싸서 불만이었는데 5월부터는 하루에 9,000원으로 25% 인하되어 부담이 많이 줄어들게 되었죠.

하지만 T로밍 데이터 무제한 원패스를 신청하지 않으면 데이터 사용 요금이 패킷(0.5KB)당 4.55원이 청구되며 1MB로 계산하면 9,318원이라는 비싼 요금을 내야 합니다. 따라서 해외에서 데이터 로밍을 사용하려면 T로밍 데이터 무제한 원패스를 사용하는것이 훨씬 더 경제적인 방법이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