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의 부진, 언제까지 계속될까?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가 1분기에 지난해보다 무려 70%나 하락한 이익을 보고했습니다. 최초의 안드로이드 레퍼런스폰인 넥서스원을 만들며 무섭게 성장하던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모를 정도로 하락세가 심각한 모습이군요. 스마트폰, 특히 안드로이드폰 메이커들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삼성, LG 등 국내 업체들에게 많이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HTC는 삼성이 갤럭시S를 내놓기 전까지 안드로이드 진영의 떠오르는 스타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수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던 업체였죠. 최초의 안드로이드 레퍼런스폰인 넥서스 원을 출시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등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뒷심이 많이 부족한 면을 보였습니다. 결국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년전보다 약 35% 하락했으며 분기별 수익은 70%나 하락했다고 하는군요.

반면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하던 LG전자는 옵티머스 LTE가 200만대 판매를 돌파했고 옵티머스 뷰 역시 좋은 반응을 보이며 꾸준하게 판매되면서 1분기 수익률이 상당히 호전될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이미 지난해 4분기 적자를 탈출한 바 있습니다. 또한, LG전자는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쿼드코어 스마트폰 옵티머스 4X HD를 조만간 출시할 계획에 있어 올해 실적 전망이 밝습니다. 

팬택 역시 베가 시리즈를 성공시키며 18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작년 스마트폰 판매량 1200만대를 돌파했다고 합니다.  국내에 출시하는 제품을 모두 스마트폰으로 내놓으며 수익률을 개선 시키고 있는데 스마트폰에 집중하는 전략이 잘 먹혀 들어가고 있는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러한 호성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말 워크아웃을 졸업한 뒤 올해 들어서는 LTE 스마트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데 곧 퀄컴의 원칩 LTE폰을 출시하며 관련 시장을 선도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팬택은 이미 지난해 4분기 모토로라를 바짝 추격하며 세계 5대 LTE 스마트폰 판매회사로 뛰어올랐는데 올해 실적 전망 역시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삼성전자는 애플과의 스마트폰 맹주 싸움에서 1분기만에 다시 역전을 시키며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 1위에 올랐죠. 삼성전자의 이같은 호성적은 역시 갤럭시 노트의 인기가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갤럭시 노트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이미 지난달 글로벌 판매량 500만대를 돌파했고 목표치 1000만대 판매를 향해 순항하는 중입니다. 상반기중 출시될 갤럭시 S3 역시 많은 기대를 받고 있죠. 애플의 전매특허였던 각종 루머까지 양산하며 커다란 관심 속에 출시 발표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애플은 비록 삼성전자에게 스마트폰 1위 자리를 빼앗겼지만 뉴 아이패드를 출시하며 태블릿 시장은 튼튼하게 석권하고 있는중이며 주가 역시 계속해서 오르면서 최근에는 주당 60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주당 가격에서도 구글을 넘어서며 무섭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참고로 지난 4월 5일 마감된 나스닥 시장에서 애플은 633.68 달러를, 구글은 632.32 달러를 기록했다고 하네요. 여기에 올 여름 아이폰5가 출시된다면 애플의 주가는 단기적으로는 700달러 돌파가 유력하며 장기적으로는 10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죠.

이처럼 경쟁사들이 하나같이 성장하고 있는데 반해 HTC는 성장이 지체되고 있어 장기적인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HTC로서는 올해 출시되는 쿼드코어 스마트폰 HTC One X에 기대를 걸어야 하지만 시장의 관심이 갤럭시S3와 아이폰5에 쏠려 있어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상태라고 할수 있습니다. HTC는 줄기차게 자신의 제품이 갤럭시 보다 낫다고 주장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반응은 그리 뜨겁지 못한것으로 보이는군요. HTC가 언제까지 이렇게 부진의 늪에 빠져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러다가 RIM이나 노키아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