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소셜을 입고 미친 세상을 꿈꾸다

기타 리뷰 2010. 10. 4. 07:30 Posted by 와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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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8일 네이버가 주최한 하반기 서비스 전략 발표회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네이버는 역시 네이버더군요. 높은 울타리를 치고 외부세계와 연결이 힘들게 만들어 놓은 네이버랜드, 과연 언제까지 이런 전략을 계속해서 사용할것인지... 발표회가 끝나고 느낀 솔직한 심정입니다. 네이버가 소셜을 한다길래 작은 기대를 하고 갔지만 결국은 그들만의 소셜리그가 될것이라는게 그날 만났던 여러 블로거들의 공통된 의견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로 끝나버린 네이버의 서비스 전략, 소셜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긴 했지만 진정한 소통은 하기 힘들것 같아 보입니다.

다만 한가지 소득이라면 네이버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지난 시간동안 어떤 일들을 해왔는지 정리해 볼수 있는 기회를 가질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많은 관심이 쏠렸었지만 조금은 실망스러웠던 네이버의 하반기 전략 발표회 현장의 모습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네이버의 하반기 전략 발표회는 광화문에 있는 가든 플레이스 2BAR 153이라는 곳에서 열렸습니다. 이곳은 아래와 같이 천정이 높은 곳이어서 작은 공연을 하기 좋은 장소인것 같더군요. BAR 153의 모습을 잠시 살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참고로 이곳의 주소가 153번지더군요. 그래서 BAR 153이란 이름을 붙였는지도...)

그래도 다른 발표회와 다르게 와이파이를 사용할수 있도록 배려한 점은 눈에 뜨이네요. AP 주소와 PW가 화면에 보입니다.

제가 조금 일찍 현장에 도착해서 아직도 열심히 행사 준비를 하고 계시는 모습을 볼수 있었습니다.

한쪽 벽은 이렇게 되어 있었고, 반대쪽 벽은 아래와 같이 멋진 그림이 그려져 있더군요.

행사장의 전체적인 모습입니다. 일찍 온 덕에 행사장 이모저모를 촬영할수 있었습니다. 음식은 촬영하지 못했는데 저녁때 하는 행사치고 조금 부실한 감이 없지 않더군요. 결국은 배가 고파 행사가 끝나고 다시 음식을 사먹어야 했습니다.

행사 시간이 되어 초청받은 블로거들과 네이버 카페 운영자들이 모이고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발표를 맡아 주신 분은 네이버의 포털 전략실장이신 이람 이사님이 무대로 올라오셨습니다. 외모가 앳되 보여 잘해야 30대 초반정도밖에 안되신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렇지 않아 꽤 놀랐습니다.


처음 발표된 내용은 네이버의 2010년 상반기 서비스 내용을 정리해 보는 시간이었는데요, 그동안은 구글 검색을 많이 사용하느라 네이버가 이정도 서비스를 하는것을 제대로 알지 못했었습니다. 다음(Daum)과 마찬가지로 네이버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던것 같습니다.

네이버의 첫 10년을 이끈 핵심 성공요인으로 네이버는 아래와 같은 세가지를 꼽았습니다. 아래 세가지중 네이버를 이만큼 키워준건 아무래도 UGC 플랫폼+DB의 합작품인 지식인 서비스라고 할수 있겠죠. 솔직히 네이버 검색은 나쁜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뛰어난것 같지도 않습니다. 그냥 쓸만한 정도라고 할까요?


아래의 수치들이 어떤것을 의미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검색의 질을 높이기 위해 여러가지 노력은 많이 한것 같군요.

올해 업그레이드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는 내용이 좋아서 가끔씩 이용하는데 두산 엔사이버 백과사전의 힘이 크지 않나 생각됩니다.

이어서 DB관련 업그레이드 내용이 설명되었는데 앞으로 향후 10년간 총 1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분당 네이버 본사인 그린 팩토리 건설에 약 1000억원이 들었다고 하는데 그만큼의 비용을 DB구축에 투자한다는 애기입니다. 

UGC, 즉 지식인(iN) 서비스의 시장 점유율은 86%라고 합니다. 아무리 원조라지만 대단한 수치네요. 사실은 네이버보다 엠파스가 비슷한 서비스를 더 먼저 시작했는데 홍보에서 네이버에 밀리면서 결국 엠파스는 네이트에 합병되고 말았으니 광고의 힘이 참으로 크다는 것을 느낄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가 아닌가 합니다. 

네이버 블로그 역시 국내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2200만 Active 블로그라고는 하지만 실제로 활발히 운영되는 블로그수는 절반도 안된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저도 그런 네이버 블로그를 가지고 있는 사람중 하나구요.

카페에서는 네이버 카페가 카페의 원조인 다음(Daum)을 넘어서고 있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시장 점유율은 2위지만 영향력은 이미 다음 카페보다 네이버 카페가 더 크지 않나 생각됩니다. 네이버의 모바일 카페 App이 곧 출시될것 같은데 그렇게 되면 다음 카페를 확실히 추월할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네이버가 앞으로 중점 투자할 부문은 역시 모바일 검색이라고 합니다. 당연한 선택이겠죠.

네이버의 모바일 검색이 출시된후 트래픽이 엄청나게 늘었다고 합니다.

모바일 검색이 PC와 상호 보완적으로 사용되면서 전체 트래픽이 크게 늘어난 것이죠.

네이버 검색 앱 런칭으로 네이버 파워가 모바일에서도 지속되고 있긴 한데 사실 PC만큼의 파워는 아니죠. 하지만 앞으로 카페앱, 지식인 앱등이 추가되면 PC와 비슷한 상황이 될것이고, 바코드, 음성 검색등이 이를 뒷받침해줄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스마트 파인더, 와인라벨, 일본어 OCR 인식등이 올해안에 추가될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네이버는 개인화 웹서비스(PWE)로 클라우드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데 그 결과물중 하나가 네이버 N드라이브입니다. N드라이브 역시 네이버가 처음은 아니지만 네이버이기에(?) 꽤 괜찮은 서비스로 자리를 잡아나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또한, 네이버 워드를 런칭해 구글 독스(Docs)를 잡기 위해 노력중이고 내년에는 스프레드시트와 슬라이드도 출시해 MS Office 까지 필요없게 만들겠다고 하는군요. 개인 사용자들은 굳이 MS-Office를 구입하지 않아도 되니 좋을것 같아 보입니다.

그리고, 또하나 중요한 전략적 결정....

바로 소셜(Social)입니다. 네이버도 늦었지만 소셜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선택했습니다. 네이버가 블로거들을 초청한 이유가 바로 이 소셜 전략을 소개하기 위한 것이었죠.

사실 소셜은 이미 대세가 되버렸기 때문에 무시할수 없는 노릇이죠. 네이버 소셜의 3가지 도구는 아래와 같습니다. 미투데이는 이미 존재하는 서비스이고 나머지 두개는 신규로 개발된 서비스입니다.

미투데이는 네이버의 대표적인 SNS 서비스로 최근 200만 사용자를 돌파했다고 합니다. 네이버는 미투데이를 네이버Me, 네이버톡과 연계할 계획이라고 하는군요. 미투데이를 이용하다가 뉴스나 블로그에서 본 내용을  ‘미투하기’를 통해 공유하도록 한다고 합니다. 네이버 뉴스와 네이버 블로그를 보고 네이버 미투데이로 네이버Me, 네이버톡과 공유하는 것이죠. 모든 내용이 네이버를 벗어나기 힘든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네이버Me는 페이스북과 유사한 서비스로 뉴스, 지식iN, 카페, 블로그등 네이버의 각종 컨텐츠를 이용하다가 맘에 드는 것이 있으면 ‘구독하기’ 또는 ‘미투하기’를 누르면 됩니다.  ‘구독하기’를 누르면 네이버Me 홈에서 해당 내용을 볼 수 있고, ‘미투하기’를 누르면 미친들이 해당 컨텐츠를 자기의 네이버 Me홈에서 확인할수 있다고 합니다. 각 서비스의 좋은 점을 가져온 만큼 사용하기는 좋을것 같습니다.
네이버Me 홈에서는 메일, 쪽지, 캘린더, 가계부, 계좌조회, 포토앨범, 주소록 등의 개인화 웹 서비스(PWE)를 확인할수 있게 됩니다. 바로 아래에는 미투데이 친구인 미친들의 사진이 나타나고 가장 아래쪽에는 N드라이브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가운데에는 미투데이 입력창과 출력창이 있고 오른쪽에는 일정관리를 할수 있도록 해놓았네요. 일단은 잘 정리가 되어 있어 사용하기에는 좋을것으로 보이는군요.

네이버톡은 네이버 SNS의 3번째 도구로서 인기있는 서비스인 카카오톡과 비슷하다고 보면 될것 같습니다. 문자메시지도 보낼수 있고 메신저 기능도 강력한것으로 보입니다. 네이버톡은 웹서비스는 물론 스마트폰 앱도 개발중에 있어 곧 사용할수 있을것으로 보입니다. 친구들을 등록해 놓고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로 웹에서는 화면 아래쪽에 네이버톡을 이용할수 있는 작은 창이 한줄로 뜨고 친구들의 온라인 상태가 나타납니다. 스마트폰에서는 모바일 앱을 통해 사용할수 있다고 합니다. 네이버톡이 기존의 인기 앱인 카카오톡등과 경쟁해 얼마나 선전을 할지 기대해볼만한 일입니다.

이 세가지 SNS 서비스를 무기로 네이버의 소셜전략이 펼쳐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일단 구성은 좋아 보입니다. 마이크로SNS인 미투데이, 개인화 웹 서비스인 네이버Me, 메신저 기능을 가진 네이버톡의 삼각 편대로 소셜 전략을 이끌어 나갑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메신저등의 장점들을 잘 선택해 조합했으며 상호 유기적인 연결을 잘 구성한것 같군요. 창조적이지는 않지만 기존 서비스들의 장점을 잘 파악해 통합된 서비스를 만들어낸것이죠. 얼마나 좋은 평가를 받을지는 사용자의 몫으로 남겨지게 되겠군요.
01


네이버Me는 아래와 같이 기존의 네이버 서비스를 통해 얻은 정보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연결시켜주며, 

미투데이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며,

네이버톡을 통해 모바일과 PC를 넘나들며 소통할수 있게 한다는 것이 네이버의 전략인것으로 보입니다.

이 세가지가 결합된 네이버의 소셜 플랫폼은 아래와 같은 구성을 가집니다. 일단 구조상으로는 튼튼해 보이고 좋아 보이는군요. 하지만, 잘 보면 외부와의 연결은 찾아볼수 없는 구조입니다.

네이버는 왜 소셜을 하는가?라는 질문에 네이버 자신이 내놓은 첫번째 답은 "연결"이었습니다. 연결은 네이버의 본업이라고 하면서 나와 정보, 다른 사람과의 연결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연결이 네이버 내부에서만 이루어지는게 가장 아쉬운 부분입니다. 연결을 강조하면서 왜 외부와는 연결하려고 하지 않는것일까요? 이점에서는 야후가 시도하고 있는 외부 서비스와의 연결과 극명하게 대조된다고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두번째로 내놓은 답으로 소셜은 차세대 검색의 열쇠이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이는 소셜이 새로운 캐쉬 카우(Cash Cow)라는 얘기라고 봐야겠죠. 

세번째 대답으로 내놓은 아래 슬라이드 역시 최근 웹트래픽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모바일을 잡기 위해 소셜을 한다는 얘기죠. 가장 많이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는 모바일을 잡아 경쟁자들에게 추격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얘기로 보입니다.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은 형태로 요약됩니다. 올 12월에 네이버의 소셜 플랫폼 3가지가 완성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네이버의 소셜 서비스가 시작됩니다.

마지막으로 네이버가 내건 슬로건입니다. 더욱 소셜화된 네이버로 더 많은 사람들과 연결된다? 그런데, 네이버에서만 연결하고 외부와는 연결할 생각이 없어 보이는 네이버입니다. 소셜이 무엇입니까? 소통을 하는것이 소셜이고 연결이라고 볼수 있죠. 

이날 발표된 자료중 제가 가장 주목한 슬라이드입니다. 내부에서의 결속은 강화되어 있지만 외부와는 철저히 차단된 네이버의 모습이 보이는것 같지 않나요? 네이버는 역시 네이버였습니다.

요즘 "미친" 광고가 TV에 무척 많이 보이더군요. 과연 네이버가 꿈꾸는 "미친 세상"이 올수 있을까요?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웹, 컴퓨터, it에 관련된 유용한 정보 및 소식]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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