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정치 관련 글을 적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저는 정치에는 관심이 없고 입에 담는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지난 토요일에 일어난 일은 정말 충격적이라고 밖에 할수없는 일이었습니다. 정치얘기라기 보다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제 인간적인 느낌과 생각을 피력하고자 하오니 저의 모자란 글, 너그럽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그분은 다들 아시다시피 상고 출신으로 사법고시를 거쳐 인권 변호사로 활약하던 분이었습니다. 정치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그분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5공 청문회 당시 울분을 토하던 모습을 보며 우리나라에도 이런 사람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워낙 정치에 관심이 없던 저였지만 어린 학생이었던 당시에 울분을 토하던 그분의 모습에 한때 매료되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제가 처음에 노무현 전대통령을 알게 된건 (다른 많은 분들과 그렇겠지만) 전두환이 증인으로 나왔던 5공 청문회 TV중계방송을 할 때였습니다. 당시 전두환에 대해 고함을 지르면 울분을 참지 못하던 시절 저는 우리나라에 저런 국회의원도 있구나 하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그후로 가끔씩 그분을 TV에서 본적이 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항상 그분은 볼품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그에 대한 관심이 멀어져 갔습니다. 그후로도 그분에 대한 소식을 자주 접하지 못해 제 기억에서 사라졌던것 같습니다.
이후 김영삼의 3당 합당 발표때 또 다시 울분을 터뜨리는 그분을 다시 보게 됩니다. 그때 "아 저분이 또 저렇게 분을 삭이지 못하는구나"하는 생각을 잠시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정치에 관심이 전혀 없던 시절이라 금새 또 잊게 되더군요.
꽤 오랜 시간이 흘러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대통령 경선이 한참 진행되던때 그분이 또다시 방송에 모습을 나타내시더군요. 이때는 약간 정치 얘기에 귀를 기울이던 때였습니다. 경선이 계속 진행되었지만 그때는 그분이 경선에서 이기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경선을 하면 할수록 국민들의 마음을 얻으며 다른 후보들과 표차를 벌리더니 마침내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됩니다.
당시에는 이회창 대세론이 불고 있을때여서 노무현 후보로는 이회창을 이기지 못할거란 예상이 많을때였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국민통합 21의 대통령 후보였던 정몽준씨와의 대통령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킵니다. 이때 저는 놀랐습니다. 그런 승부를 걸다니 대단하다. 그리고, 이기다니 더 대단하다. 제 기억으로는 당시에 여론조사로 후보 단일화를 결정했는데 그리 유리하지 않았던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대통령 후보 단일화에 성공했지만 곧 정몽준의 지지 철회로 위기에 빠집니다.
그러나, 이것이 전화위복이 되어 대통령 선거에서 그렇게도 막강했던 이회창 후보를 꺾고 대통령이 됩니다. 그러나, 대통령이 된후에도 그분은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세상과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예전에는 그런 그분의 모습에 매력을 느꼈지만 나이가 들어서인지 세상과 너무 타협하지 않는 그분의 모습이 조금씩 싫어졌습니다. 계속되는 대통령 답지 못한 발언을 문제삼는 언론에 저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같은 마음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저의 모습이 부끄럽습니다. 이제야 그분의 진심을 깨닫게 되는 제 자신의 어리석음을 후회해 봅니다.
이전 대통령들과는 너무 달랐던 그분의 파격적인 모습이 싫었습니다.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그분의 모습이 싫었습니다. 정치판에서 남과 싸우는 그분의 모습이 싫었습니다. 언론과 싸우는 그분의 모습이 싫었고, 대통령이 된 뒤에도 계속 야당인 한나라당과 싸우는 그분의 모습이 싫었습니다. 검사들과 싸우는 그분의 모습이 싫었습니다.
왜 그분은 싸우지 않고는 살지 못했을까요? 정치란게 원래 그런것인지는 알지만 그런 그분의 모습이 싫었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남들과 달랐습니다. 비겁하게 뒤에서 찌르지 않고 항상 정면승부를 걸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힘겹게 싸웠습니다. 그래서, 거칠게 보였습니다. 그런 그분의 모습이 싫었습니다.
대통령에서 물러난뒤에도 그런 그분의 모습은 계속되었습니다. 싸우고 또 싸웠습니다. 마침내 오늘도 자신을 괴롭히는 세상에 맞서 자신의 목숨을 버림으로써 또 다른 싸움을 하며, 타협을 거부하며 마지막 길을 가셨습니다. 왜 끝까지 그렇게 힘들게 사셨을까? 왜 좀 쉽게 사시지 못했을까? 그분이 밉습니다. 우리를 이렇게 침통하게 만든 그분이 밉습니다. 이렇게 떠나버린 그분이 밉습니다.
하지만, 더이상 그곳에서 싸우지 않아도 될것 같아 마음은 놓입니다. 타협하지 않기 위해 버티지 않으셔도 될것 같아 좋습니다. 그분의 마음이 편해지시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는 모든 이들이 그분을 싫어하지 않고, 미워하지 않아도 될것 같아 마음이 놓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죽음이 슬프지만 그분의 편안해지기를 바라며 기도합니다. 그분의 질곡 많았던 삶을 위해 묵념합니다. 어려웠던 싸움은 이제 끝이 났습니다. 앞으로는 그런 힘든 일은 겪지 않아도 됩니다. 이제는 마음 편안히 잠드실수 있습니다. 어려운 일은 후세에게 맡기시고 편히 지내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고인의 넋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하고 명복을 빕니다. 부디 천국에서 편히 지내시길 기원합니다.
그분은 다들 아시다시피 상고 출신으로 사법고시를 거쳐 인권 변호사로 활약하던 분이었습니다. 정치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그분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5공 청문회 당시 울분을 토하던 모습을 보며 우리나라에도 이런 사람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워낙 정치에 관심이 없던 저였지만 어린 학생이었던 당시에 울분을 토하던 그분의 모습에 한때 매료되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제가 처음에 노무현 전대통령을 알게 된건 (다른 많은 분들과 그렇겠지만) 전두환이 증인으로 나왔던 5공 청문회 TV중계방송을 할 때였습니다. 당시 전두환에 대해 고함을 지르면 울분을 참지 못하던 시절 저는 우리나라에 저런 국회의원도 있구나 하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그후로 가끔씩 그분을 TV에서 본적이 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항상 그분은 볼품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그에 대한 관심이 멀어져 갔습니다. 그후로도 그분에 대한 소식을 자주 접하지 못해 제 기억에서 사라졌던것 같습니다.
이후 김영삼의 3당 합당 발표때 또 다시 울분을 터뜨리는 그분을 다시 보게 됩니다. 그때 "아 저분이 또 저렇게 분을 삭이지 못하는구나"하는 생각을 잠시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정치에 관심이 전혀 없던 시절이라 금새 또 잊게 되더군요.
꽤 오랜 시간이 흘러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대통령 경선이 한참 진행되던때 그분이 또다시 방송에 모습을 나타내시더군요. 이때는 약간 정치 얘기에 귀를 기울이던 때였습니다. 경선이 계속 진행되었지만 그때는 그분이 경선에서 이기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경선을 하면 할수록 국민들의 마음을 얻으며 다른 후보들과 표차를 벌리더니 마침내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됩니다.
당시에는 이회창 대세론이 불고 있을때여서 노무현 후보로는 이회창을 이기지 못할거란 예상이 많을때였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국민통합 21의 대통령 후보였던 정몽준씨와의 대통령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킵니다. 이때 저는 놀랐습니다. 그런 승부를 걸다니 대단하다. 그리고, 이기다니 더 대단하다. 제 기억으로는 당시에 여론조사로 후보 단일화를 결정했는데 그리 유리하지 않았던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대통령 후보 단일화에 성공했지만 곧 정몽준의 지지 철회로 위기에 빠집니다.
그러나, 이것이 전화위복이 되어 대통령 선거에서 그렇게도 막강했던 이회창 후보를 꺾고 대통령이 됩니다. 그러나, 대통령이 된후에도 그분은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세상과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예전에는 그런 그분의 모습에 매력을 느꼈지만 나이가 들어서인지 세상과 너무 타협하지 않는 그분의 모습이 조금씩 싫어졌습니다. 계속되는 대통령 답지 못한 발언을 문제삼는 언론에 저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같은 마음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저의 모습이 부끄럽습니다. 이제야 그분의 진심을 깨닫게 되는 제 자신의 어리석음을 후회해 봅니다.
이전 대통령들과는 너무 달랐던 그분의 파격적인 모습이 싫었습니다.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그분의 모습이 싫었습니다. 정치판에서 남과 싸우는 그분의 모습이 싫었습니다. 언론과 싸우는 그분의 모습이 싫었고, 대통령이 된 뒤에도 계속 야당인 한나라당과 싸우는 그분의 모습이 싫었습니다. 검사들과 싸우는 그분의 모습이 싫었습니다.
왜 그분은 싸우지 않고는 살지 못했을까요? 정치란게 원래 그런것인지는 알지만 그런 그분의 모습이 싫었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남들과 달랐습니다. 비겁하게 뒤에서 찌르지 않고 항상 정면승부를 걸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힘겹게 싸웠습니다. 그래서, 거칠게 보였습니다. 그런 그분의 모습이 싫었습니다.
대통령에서 물러난뒤에도 그런 그분의 모습은 계속되었습니다. 싸우고 또 싸웠습니다. 마침내 오늘도 자신을 괴롭히는 세상에 맞서 자신의 목숨을 버림으로써 또 다른 싸움을 하며, 타협을 거부하며 마지막 길을 가셨습니다. 왜 끝까지 그렇게 힘들게 사셨을까? 왜 좀 쉽게 사시지 못했을까? 그분이 밉습니다. 우리를 이렇게 침통하게 만든 그분이 밉습니다. 이렇게 떠나버린 그분이 밉습니다.
하지만, 더이상 그곳에서 싸우지 않아도 될것 같아 마음은 놓입니다. 타협하지 않기 위해 버티지 않으셔도 될것 같아 좋습니다. 그분의 마음이 편해지시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는 모든 이들이 그분을 싫어하지 않고, 미워하지 않아도 될것 같아 마음이 놓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죽음이 슬프지만 그분의 편안해지기를 바라며 기도합니다. 그분의 질곡 많았던 삶을 위해 묵념합니다. 어려웠던 싸움은 이제 끝이 났습니다. 앞으로는 그런 힘든 일은 겪지 않아도 됩니다. 이제는 마음 편안히 잠드실수 있습니다. 어려운 일은 후세에게 맡기시고 편히 지내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고인의 넋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하고 명복을 빕니다. 부디 천국에서 편히 지내시길 기원합니다.
'기타 > issu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간도가 중국땅? 3주 남았습니다. 간도는 우리땅! (5) | 2009.08.13 |
---|---|
조성민 왜 이러나 (5) | 2008.10.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