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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출시한 크롬북, 시리즈5는 구글 크롬을 OS로 사용합니다. 일반 사용자가 컴퓨터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부분이 웹이라는 것에 착안해서 만든 노트북이 크롬북이죠. 따라서 크롬북의 주요 활동무대는 웹입니다. 웹을 떠나서는 크롬북을 얘기할수 없죠. 어플리케이션도 웹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합니다.

google chrome (구글 크롬)

반면에 윈도우를 탑재한 일반 노트북에서는 웹 이외에도 오프라인에서 사용할수 있는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이 있습니다. 이들 어플리케이션은 웹에서 사용할수도 있고 웹에 연결되어 있지 않아도 사용할수 있습니다. 크롬북이 부족한 면이 바로 이런 오프라인 어플리케이션이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할수 있죠.

windows vs. chrome

그러면 웹을 주무대로 활동하는 크롬북으로 할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요? 또, 할수 없는 일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이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나면 크롬북을 어떤 용도로 사용할것인지 확실히 알수 있고 과연 나에게 크롬북이 필요한지 아닌지도 알수 있을것 같습니다. 

1. 크롬북으로 할수 있는 일


웹서핑
크롬북에서의 웹서핑, 당연하게도 가능합니다. 크롬북은 웹브라우저 출신, 크롬을 OS로 사용하기 때문에 웹 브라우징 속도 역시 매우 빠릅니다. 크롬 웹브라우저가 최근 엄청나게 성장하고 있는데 가장 큰 요인은 순전히 빠른 웹브라우징 속도 때문이라고 해도 될만큼 크롬의 웹브라우징 속도는 발군이라고 할수 있죠. 저역시 크롬을 메인 브라우저로 사용하고 때때로 파이어폭스와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사용합니다. 

크롬OS 자체가 웹브라우저이기 때문에 하드웨어 리소스를 다른 프로그램 돌리는데 많이 사용하지 않아 사양이 비교적 낮은 크롬북에서도 충분히 빠른 웹브라우징 속도를 보여주죠.

크롬 OS

또한, 저장장치로 SSD를 사용하기 때문에 CPU는 아톰에 불과하지만 만만치 않은 웹브라우징 속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노트북을 인터넷 웹서핑 전용으로 사용하려는 분들은 크롬북만 사용해도 좋다고 말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SSD의 또다른 효과: 부팅시간이 짧아 기다리는 시간을 줄여줍니다. 대략 9초 내외)

크롬북 스펙

어플리케이션 사용
하지만 노트북으로 웹서핑밖에 할수 없다면 너무나 답답한 노릇이죠. 그래서 다양한 웹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할수 있도록 크롬 웹스토어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요즘, 앱스토어에서 어플 다운받는것처럼 웹 앱(Web App)도 다운받아 간단하게 설치해 사용하면 됩니다. [크롬 웹스토어 관련 포스팅 - 크롬북의 시작과 크롬 웹스토어]

크롬 웹스토어

크롬 웹스토어는 아직 스마트폰만큼 많은 앱이 등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꽤 쓸만한 웹기반 어플리케이션들을 여러가지 선택해 사용할수 있습니다. 사용자들이 많이 찾는 유틸리티나 게임, 업무용 어플리케이션등도 많이 올라와 있고,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SNS 앱도 있습니다. MS 워드, 파워포인트등의 오피스 어플리케이션도 찾아볼수 있습니다. 업무용의 경우에는 MS가 제공하는 무료 온라인 오피스인 Office Web Apps나 구글이 제공하는 Google docs를 사용해도 좋지요.

크롬 앱

개인적으로 블로그 포스팅을 하는데 있어 크롬북에서도 별 무리없이 포스팅을 할수 있었습니다. 크롬북의 인터페이스가 PC에서의 크롬 웹브라우저와 똑같아 별 불편함이 없더군요. 이 포스팅 역시 크롬북에서 작성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미지 편집은 조금 불편합니다. 이미지 편집기가 있긴 하지만 윈도우용 프로그램처럼 익숙한 것이 아직 없기 때문인것 같네요. 

블로그 포스팅외에 문서 작성은 Evernote(에버노트) 같은 강력한 클라우드용 편집기를 사용하면 언제 어디서나 작업을 할수 있고 동기화도 쉽게 할수 있습니다.


에버노트

여기서 잠깐 에버노트의 장점을 얘기해 보면 플랫폼에 상관없이 모두 동기화할수 있다는 점을 얘기할수 있겠네요. 기본 용량(월 60MB)만으로도 충분히 사용이 가능하지만 용량이 부족할경우에는 프리미엄 버전(유료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면 월 1GB까지 업로드할수 있습니다.

크롬북 내장 프로그램
크롬북은 웹기반 클라우드 서비스를 많이 활용하라고 내부 데이터 저장 장치로는 겨우 16GB만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작은 용량이지만 여기에도 파일 저장은 가능합니다. 크롬북에 저장된 파일을 확인하기 위해서 필요한것이 윈도우 탐색기 같은 프로그램인데 크롬북에도 이와 같은 프로그램인, 파일 관리자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파일 관리자는 윈도우의 윈도우 탐색기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인데, 프로그램을 실행해보면 "파일 셸프"와 "외부 저장소"로 나누어 집니다. 파일 셸프는 크롬북에 탑재된 SSD(16GB)를 가리키고 외부 저장소는 USB로 메모리 카드나 외장 하드를 가리킵니다.

크롬북 파일 관리자

외부 저장소를 크롬북과 연결할수 있기는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외장 하드나 USB 메모리에 있는 파일을 크롬북으로 복사하거나 이동시키는 작업을 아직은 할수 없다는 점입니다. 이 기능은 앞으로 업데이트될 크롬 OS 버전14 에서는 지원될 예정이라고 하니 조금은 기다려야 할것 같네요. (참고로 현재 크롬 OS 버전은 13.0.782.218로, 2주일에 한번 꼴로 자동 업데이트되고 있습니다)

크롬 OS 버전

크롬북에는 작업 관리자는 프로그램도 내장되어 있는데 윈도우의 작업관리자와 비슷한 프로그램입니다. 크롬북 작업 관리자의 모습은 아래와 같습니다. 윈도우에서 사용되는 "Windows 작업관리자"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크롬북의 자원이 어느곳에 사용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네요. 

크롬북 작업관리자


2) 크롬북에서 할수 없는 일?


크롬북에서 할수 없는 일중 대표적으로 생각되는 것은 인터넷 뱅킹과 오프라인에서의 사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처음 생각과는 다르게 아주 불가능한건 아니더군요.

인터넷 뱅킹

아무래도 국내 웹 환경은 윈도우와 IE에 최적화되어 있는 사이트가 많습니다. 그래서 크롬북으로 접속이 안되는 사이트가 많을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접속이 안되는 곳은 별로 없더군요. 제가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는 모두 접속이 가능했습니다. 심지어 은행 사이트도 대부분 접속이 가능하더군요. 제가 거래하고 있는 국민은행의 경우에는 인터넷 뱅킹까지 가능했습니다. (업데이트: 계좌 조회만 가능합니다. 계좌 이체등은 할수 없더군요)

오픈 뱅킹

신기해서 알아보니 "오픈 뱅킹"을 일부 은행에서 도입해 IE와 액티브 엑스 (Active X) 없이도 사용할수 있게 되었고, 나머지 은행들도 오픈 뱅킹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픈 뱅킹은 우리은행이 작년에 가장 먼저 선보였고 뒤를 이어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이 시스템을 구축했는데 나머지 은행들도 오픈 뱅킹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분위기로 보이네요. (업데이트: 오픈 뱅킹은 윈도우OS에서 크롬이나 파이어폭스같은 비 인터넷 익스플로러 브라우저에서도 인터넷 뱅킹이 가능하게 하는것으로 크롬 OS에서는 계좌 조회만 가능합니다.)


오픈 뱅킹

원래는 크롬북으로 인터넷 뱅킹을 할수 없다는 내용으로 글을 쓰려고 했는데 내용을 확인하다 보니, "일부 은행에서는 인터넷 뱅킹이 가능하고 나머지 은행에서도 앞으로는 가능해질것이다 인터넷 뱅킹중 일부 기능 (계좌 조회 기능)은 가능하고 나머지 기능은 아직 사용이 어렵다"라는 내용으로 수정되어야 하겠더군요. 하지만, 모든 은행에서 인터넷 뱅킹이 가능하지는 않으니 "크롬북에서 인터넷 뱅킹은, 불편하지만 일부 기능은 사용할수 있다"라고 얘기해야 하려나요?

오프라인 어플리케이션
또하나, 크롬북의 큰 약점은 오프라인 어플리케이션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크롬북은 특성상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할수 있는 일이 없었죠. 그런데, 이 부분도 어느 정도는 해결되었습니다. 얼마전 오프라인에서도 Gmail을 사용할수 있는 Offline Google Mail이라는 앱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이를 찾아 설치해 사용해 보았습니다.  

오프라인 google mail

오프라인 구글 메일 앱은 역시 크롬 웹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아 설치할수 있는데, 앱을 설치하고 나면 오프라인 메일을 허용할것인지를 묻습니다. 여기서 "오프라인 메일 허용"에 체크하고 continue 버튼을 누릅니다. 만약 오프라인 메일 기능을 나중에 사용하려거든 허용 안함을 누르고 나중에 필요할때 사용하면 됩니다. 

오프라인 구글 메일

오프라인 메일 허용을 누르고 앱을 실행시키면 gmail 화면이 나타나는데 웹으로 접속한 gmail과는 조금 다른 모습의 화면이 나타나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마치 스마트폰 화면을 연상시키듯 심플한 화면 구성이 마음에 드는군요.

오프라인 google mail

Offline Google Mail 앱처럼 오프라인에서의 사용을 지원하는 앱이 하나 둘씩 늘어나기 시작하면 크롬북의 약점도 그만큼씩 없어지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크롬북의 경쟁력은 점점 높아져 가게 됩니다. 오프라인 어플리케이션 사용 역시 "부분적으로는 할수 있다"라는 답을 할수 있겠네요.

HTML5로 제작된 앱의 경우, 크롬북 자체 SSD에서 Web Caching을 지원하기 때문에 앱을 최초 실행 한뒤에 Offline 사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찾아보니(링크 참조) 이미 약 600여개의 앱이 오프라인에서 사용가능하다고 합니다. 이중에서 국내에서는 사용할수 없는 앱도 있긴 하지만 크롬 웹스토어에서 "offline"으로 검색을 하면 오프라인 모드를 지원하는 앱이 꽤 많다는 사실을 알수 있죠. 전에는 크롬북에서 오프라인 앱을 사용할수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다양한 오프라인 앱을 사용할수 있다는 얘기가 성립되고 있습니다.

크롬 웹스토어 offline app
 

크롬북에서 할수 없는 일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크롬 OS 업그레이드가 진행될수록 할수 없는 일은 더욱 줄어들겠죠. 하지만 아직, 메모리 업그레이드나 배터리 교체같은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는 개인이 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고 블루투스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블루투스 헤드셋등을 사용할수 없다는 사실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죠. 

그밖에 아직 윈도우 탑재 노트북처럼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이 없다는 것도 약점입니다. 하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에 크롬북의 미래가 어둡다는 얘기를 할수는 없을것 같네요. 구글이 제공하는 많은 서비스만 제대로 사용해도 많은 것을 할수 있고 전에는 불가능했던 은행거래까지 조금씩 가능해지고 있으니 말이죠.

다만 가격적인 부분은 불만입니다. 60만원을 넘는 금액을 지불하면서 불편한 크롬북을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많을까 하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비슷한 가격대의 윈도우 노트북이 넘치는 마당에 안되는것 많은 크롬북의 가격이 비싼 이유는 잘 이해가 가지 않네요. 


최근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를 해 화제가 된 HP 터치패드의 예를 보더라도 가격은 성능 못지 않게 제품 판매에 있어 중요한 요소입니다. 크롬북의 보급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다름 아닌 가격이라고 생각하는건 저뿐만은 아닐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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