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모바일 삼각 편대의 완성, 갤럭시 플레이어

2011년의 첫번째 월요일이었던 지난 3일, 오랫동안 출시설이 나돌던 삼성전자의 갤럭시 플레이어를 만나고 왔습니다. 모델명은 YP-GB1으로 줄여서 갤플이라고 합니다. 삼성전자는 1월 6일부터 라스베가스에서 시작되는 CES 2011에 갤럭시 플레이어를 출품해소비자 반응을 확인할 예정입니다. 갤럭시 플레이어를 내놓음으로써 삼성전자는 갤럭시S-갤럭시탭-갤럭시 플레이어의 모바일 삼각 편대를 완성하였고 애플의 모바일 삼총사인 아이폰-아이패드-아이팟터치의 카운터파트로 경쟁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단 아이폰과 갤럭시S는 판매량면에서 잘 어울리는 적수라고 할수 있죠. 갤럭시S는 지난해 6월 출시한뒤에 2초마다 1대씩 판매되는 기록을 작성하면서 6개월만에 10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고 합니다. 물론 아이폰이 더 많이 판매되기는 했지만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든 것이 애플에 비해 많이 늦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호성적이라고 할수 있겠네요.

아이패드와 맞서고 있는 갤럭시탭을 보면 글로벌 시장에서는 아직 아이패드만큼 폭발적인 호응을 얻지는 못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25만대 이상이 팔리면서 아이패드와 좋은 대결을 펼치고 있습니다. 다만 비싼 가격과 와이파이 모델의 부재가 판매량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제 막 실체를 드러내며 아이팟터치와 맞대결을 펼치게 될 갤럭시 플레이어는 전화 기능만 빠진 갤럭시S라는 얘기가 많습니다. 하지만 갤럭시S를 구입해서 사용하기에는 약정등의 부담을 느끼는 청소년들이나 안드로이드를 처음 접하는 유저들에게 입문용 디바이스로 꽤 좋은 성적을 거두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위 사진이 갤럭시 플레이어의 모습입니다. 갤럭시S와 정말 많이 닮았죠. 갤럭시S와 같이 놓고 보면 아래처럼 구별이 힘들정도로 같은 모습입니다. 오른쪽에 SAMSUNG 로고가 쓰여 있는것이 갤플입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구별할수 없을 정도로 비슷하죠.

뒷면은 조금 구별이 쉽습니다. 오른쪽이 갤플이고 왼쪽이 갤럭시S입니다. 혹시나 하고 케이스를 바꿔서 끼워 봤는데 잘 끼워지지 않더군요. 갤플이 조금 길고 넓은 사이즈인것 같더군요. 뒷면 케이스 아래쪽의 볼록면 처리도 갤플에서는 볼수 없습니다.

사실 삼성전자가 애플과 맞상대를 자처하며 제품 라인업을 똑같이 내놓는 전략을 펼치는 것에 대해 많은 비난이 있긴 하지만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이것만큼 좋은 마케팅 전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휴대폰을 제외한 스마트폰과 태블릿등의 모바일 디바이스에 있어서 후발 주자인 삼성이 시장에서 가장 쉽게 주목을 받을수 있고 소비자들에게 어필할수 있는 방법으로는 아주 좋은 전략이죠. 시장을 리드하는 선두주자와 맞붙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주목을 받을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단지 1등과 맞붙기만 해서는 안됩니다. 제품의 성능이나 품질이 따라줘야 소비자들도 어느정도는 인정을 할텐데 갤럭시S는 아이폰보다 월등히 뛰어나다고는 할수도 없지만 부족하다고도 할수 없을정도로 꽤 인정받고 있는 제품입니다. 갤럭시탭 역시 아이패드를 낫다고 할수 없지만 그렇다고 아주 쳐지는 제품은 아닙니다. 오히려 부분적으로는 더 나은점도 많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갤럭시S와 갤럭시탭이 실패하지 않고 좋은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할수 있습니다.

이번에 만나본 갤럭시 플레이어 역시 아이팟터치와 비교해서 나은점이 분명히 있습니다. 삼성전자측에서 준비한 자료를 보면 이점이 아주 잘 정리되어 있더군요. 경쟁사 제품을 열심히 연구한 흔적이 보이는 차트입니다. 차트를 보면 모든 면에서 아이팟터치의 완패입니다. 삼성전자에서 만든 차트이니 아무래도 갤플의 장점만을 나열했겠지만 이렇게 많은 부분에서 장점이 있다면 아이팟터치보다는 갤플이 더 나은거 아냐? 하는 생각이 들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사진 아래부분에 가려진 부분은 위에서부터 스마트 에듀, 전자사전/영어학습기, 메가스터디, EBS, 강남구청등의 5가지 교육용 기능입니다.)

물론, 아이팟터치가 좋은 점을 나열한다면 역시 이정도는 찾아낼수 있겠지만 중요한것은 이제 아이팟터치와 상대할수 있는 제품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갤럭시 플레이어는 안드로이드 2.2 프로요를 운영체제로 사용하는 스마트 플레이어입니다. (삼성전자에서 그렇게 부르더군요.) 아이팟터치가 30만개 이상의 앱을 사용할수 있어 20만개의 안드로이드 앱을 사용할수 있는 갤럭시플레이어보다는 더 많은 앱의 활요이 가능하지만 이정도로 많은 숫자라면 이제 숫자 경쟁은 무의미하다고 봐야 합니다.

중요한건 과연 내가 필요로 하는 앱이 있는지, 있다면 얼마나 쉽게 쓸수 있는지에 대한 사용성이라고 할수 있겠죠. 이점에서 갤럭시 플레이어는 꽤 높은 점수를 줄수 있을것 같더군요. 위의 사진에 나온것만 봐도 우리가 자주 쓰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무변환 비디오, DMB(Mobile TV), AllShare등은 확실히 편리한 사용성을 주는 부분이죠. 

여기에 아이팟터치에는 없는 GPS를 이용해 3D 네비게이션까지 덤으로 쓸수 있어 갤럭시 플레이어만 있다면 조금 작긴 하지만 아래와 같은 모습으로 네비게이션을 연출할수 있습니다. 이 네비게이션은 갤럭시탭에도 적용된 iNavi 3D 네비게이션이더군요. 솔직히 아이팟터치 4세대에서 GPS를 은근히 바랬는데 빠진점이 많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갤럭시 플레이어는 전화 기능을 빼고는 거의 대부분 갤럭시S와 같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똑같지는 않고 다른 부분이 꽤 있습니다. FM라디오는 갤럭시S에는 없지만 갤플에는 있더군요. 그리고 위에서 얘기한 아이나비 네비게이션이 있고, 앱스토어로는 안드로이드 마켓외에 삼성앱스가 추가되었습니다. 그런데, 갤플의 삼성앱스는 아래와 같은 모습입니다. 갤럭시S에서 볼수있는 T스토어 안의 샵인샵(shop in shop) 형태와는 다른 모습이죠. 보기에는 갤플쪽 삼성앱스가 더 보기 좋네요.

이밖에 YEPP 브랜드답게 음질에도 신경을 써서 갤럭시S와 다르게 스피커를 위아래로 두개나 배치했고, 

사운드얼라이브 시스템을 적용해 5.1채널 사운드까지도 즐길수 있도록 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OS를 확인해 보니 왼쪽의 갤럭시 플레이어는 펌웨어 2.2.1로 오른쪽 갤럭시S의 2.2보다 조금 더 업데이트된 버전이더군요. 빌드번호도 조금 틀리게 나왔습니다.

2시간남짓 살펴본것으로는 정확히 얘기할수는 없지만 갤럭시 플레이어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제품으로 아이팟터치와 좋은 상대가 될만한 제품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판단입니다. 

다만 조금 높은 가격대로 출시되는것 같아 우려됩니다. 간담회에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이라는 전제하에 가격을 공개했는데 루머로 떠돌던 것과 같은 가격으로 8GB: 39만9천원, 16GB: 45만9천원, 32GB: 55만9천원 이라고 하더군요. 아이팟터치 4세대의 가격보다 비싸죠. 더구나 아이팟터치 4세대는 64GB까지 있습니다. 가격은 아이팟터치 4세대가 8GB: 31만9천원, 32GB: 42만9천원, 64GB : 56만9천원으로 꽤 차이가 납니다.

갤럭시 플레이어의 타겟층을 학생과 20대 초반정도로 보고 부담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이정도 가격이면 타겟을 잘못 잡은것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가격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는 이렇게 얘기할 정도면 가격을 내린다고 해도 크게 내릴수는 없을것 같네요. 

스펙을 보거나 할수 있는 것이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분명 아이팟터치보다는 나은점이 많긴 하지만 학생들이 구매하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이 어떻게 작용할지 지켜봐야 할것 같습니다.

사실 갤럭시 플레이어 제품 자체에 대해서 조금 더 얘기했어야 했는데 너무 제품 외적인 얘기를 많이 한것 같군요. 이부분에 대해서는 제품이 출시되면 나중에 다시 자세히 살펴보고 얘기해 보겠습니다. 

덧붙임> 갤럭시 플레이어는 일반 전자제품 매장에서 구입이 가능하고 통신사와 연계한 상품 개발도 진행중이라고 합니다. 간담회 마지막에 언뜻 들은바로는 갤럭시 플레이어가 모바일 부문으로 넘어왔다는 얘기가 있던데 그렇다면 와이브로나 와이파이 결합 상품으로도 갤럭시 플레이어를 만날수 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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