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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2.0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미국, 일본등에서는 활발한 서비스가 이루어 지고 있지만 인터넷 기반이 잘 갖춰진 우리나라은 그와는 반대로 움직이고 있는것 같다. 웹2.0서비스가 개방성을 향해 가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인터넷산업은 그와는 반대로 가고 있다. '소통"이 요즘 화두인 이때 소통을 하지 않는 우리나라 인터넷산업의 문제점을 잘 지적한 글입니다.

추락한 '인터넷 한국' - 고품격 경제뉴스 위클리비즈 (조선일보)

2006년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던 웹2.0 컨퍼런스에서 유현오 당시 SK커뮤니케이션즈 사장은 싸이월드의 성공 사례를 발표했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싸이월드의 미국 진출과 관련해 유 대표의 연설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한국의 웹2.0
▲ 그래픽=김의균 기자 egkim@chosun.com

그러나, 그로부터 1년 뒤에 같은 곳에서 개최된 웹2.0 컨퍼런스는 미국판 싸이월드 격인 페이스북(facebook.com) 창업자인 주커버그(Zuckerberg)의 독무대였다. 그는 하버드대 재학 중 페이스북을 만들어 실리콘 밸리로 진출했다. 당시 23세였던 그는 웹2.0 간판 스타로서 가는 곳마다화제를 모았다. 반면 이 무대에서 싸이월드에 대한 관심은찾아보기 어려웠다.


한국 인터넷 업계는 세계 최고의 IT 인프라를 바탕으로2000년대 중반까지 세계 무대에서 늘 화제를 모아왔다. 한국의 온라인 게임은 세계 온라인 게이머들을 열광시켰고, '도토리'를 바탕으로 사이버 경제 시스템을 구축한 싸이월드는 독특한 아이디어 덕분에 미국 유수 MBA 과정에서 케이스 스터디 소재가 될 정도였다. 또 다음은 미국 라이코스를 인수하면서 미국 본토 공략에 나섰고, 네이버는 일본 검색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수백억원을 쏟아 부었다.

그러나 야심차게 해외 진출에 나섰던 국내 스타 기업들은 온라인 게임 분야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국내로 회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때 세계 인터넷 산업계의 테스트 베드이자 아이디어 뱅크 역할을 했던 한국 인터넷 업계는 이제 좁은 국내 시장을 놓고 피 터지게 싸우는 우물 안 개구리로 전락했다. 웹2.0과 같은 새로운 트렌드의 창출은 미국의 몫이 됐고, 심지어 늘 한 수 아래로 봤던 일본 인터넷 산업계보다 종합적으로 뒤진다는 평가를 받기에 이르렀다.


최근 2~3년간 세계 인터넷 업계를 강타했던 웹2.0 바람은 유독 한국만 비껴갔다. 미국과 일본의 경우 구글, 마이스페이스, 페이스북, 믹시 등 수많은 신생(新生) 스타들을 배출했지만, 한국은 웹2.0 스타 기업을 전혀 배출하지 못했다. 태터앤컴퍼니, 올블로그, 위자드, 윙버스, 피플투 등 웹2.0을 표방하는 많은 기업들이 도전에 나섰지만 몇몇 기업을 제외하고는 생존 기반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고전하고 있다.

인터넷 종주국인 미국의 인터넷 산업은 다양성 면에서도 한국과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특히 2000년대 중반부터 대형 포털 위주의 산업 지형에서 탈피, 다양한 서비스들이 공존하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구글이나 야후 등 대형 포털의 영향력이 여전히 크긴 하지만,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 위키피디아, 워드프레스 등 웹2.0 사이트들이 약진하면서 라이코스, 엑사이트 등의 포털을 크게 앞질렀다.

최 근 2~3년간 일본 인터넷 업계의 성장세도 예사롭지 않다. 일본의 최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네티즌끼리 서로 일기나 사진, 메시지 등을 공유하는 웹2.0 기반의 서비스) 사이트인 믹시(mixi.jp) 앞에 싸이월드 재팬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밀리고 있다.

니코니코동화(nicovideo.co.jp)는 같은 동영상을 보는 사람들끼리 댓글을 달면서 서로 토론할 수 있는 사이트인데, 월 정액을 받는 유료 모델을 성공시켜 한국 동영상 서비스 업계의 벤치 마킹 대상으로 떠올랐다. 이밖에 하테나, 2ch, 그리(Gree) 등 다양한 웹2.0 지향 인터넷 서비스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구글, 아마존, 마이스페이스 등 미국의 웹2.0 간판 서비스들도 일본에서 나름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휴대폰과 연계한 모바일 인터넷도 한국보다 활발하다.

인 터넷 도입 초창기만 해도 야후 재팬 이외에는 변변한 사이트들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인터넷 문화의 불모지였던 일본이 이처럼 무섭게 변신한 이면에는 웹2.0에 대한 적극적인 수용 전략이 있다. 일본 인터넷 업계는 웹2.0 바람이 불자 웹1.0시대 성장 전략이었던 '울타리 치기(walled garden)'전략을 과감하게 버리고, 웹 2.0의 핵심 전략인 '참여'와 '개방' 전략을 충실하게 수용했다. 또 사용자를 무조건 많이 모으기 위해 아이디어를 서로 베끼는 전략도 지양했다. 신생 업체들은 한 우물을 파는 '보털(ve rtical portal·의학 등 특정 주제나 블로그 등 특정 기능에 집중하는 포털)'전략을 택하거나, 기발한 아이디어 서비스로 승부했다.
일본 인터넷산업계는 미국에 버금갈 정도로 활력이 넘치는 생태계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무장한 신생 서비스들이 끊임없이 등장해 기존 서비스와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것이다.

이 같은 일본 인터넷 기업들의 눈부신 변모는 미국 웹2.0 간판 기업들의 개방형 전략을 벤치마킹한 데 기인한다.

미국의 개방형 전략이 가장 잘 나타나는 분야가 위젯(Widget)이다. 위젯은 미니 웹 응용프로그램을 뜻하는데, 시계, 주식시황, 날씨, 게임, 카드, 동영상, 슬라이드 등 다양한 콘텐츠나 서비스를 '미니 액자'에 담아서 블로그, 카페 등 여러 곳으로 쉽게 퍼갈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슬라이드(slide.com), 플렉토(flektor.com), 락유(rockyou.com), 클리어스프링 (clearspring.com), 위젯박스(widgetbox.com), 스트링위젯(springwidget.com) 등 다양한 위젯 애플리케이션 공급 회사가 있다.

그런데 이들의 성공을 결정적으로 뒷받침한 것이 페이스북과 마이스페이스 같은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이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은 독립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를 만들어 페이스북에 그냥 붙이기만 하면 장사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개방형으로 설계했다. 슬라이드는 페이스북에 가장 많은 응용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회사로서 벤처 투자가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아 올해 초 5000만달러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웹2.0의 간판격인 아마존도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구축한 사용자 데이터베이스, 물류 시스템 등을 외부에 완전 개방했다. 그래서 누구나 잘 팔리는 아이템에 대한 아이디어만 있으면 아마존에서 쇼핑몰을 만들어 돈을 벌 수 있게 만들었다.


■다양성 잃고 아파트 닮아가는 한국의 인터넷문화


그러나 한국은 최근 2~3년 간 미국이나 일본과는 반대로 '울타리 치기' 전략을 고수했고, 결국 웹 2.0 시대의 미아(迷兒)가 됐다.

예 를 들어 한국에서는 위자드(wzd.com)와 같은 위젯 회사들이 제대로 성장을 못하고 있다. 대형 포털 사이트들이 독립 위젯 회사에 문호를 개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터넷산업 전문가들은 한국이 울타리 치기 전략에서 벗어나지 못한 중요한 원인 중 하나가 2000년대 중반에 형성된 네이버, 다음, 싸이월드의 3강(强) 체제에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국 내 인터넷 사용자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3강은 독과점 체제를 바탕으로 문어발식 확장을 집요하게 추구하면서 중소 벤처기업의 영역까지 잠식하고 있다. 일례로 판도라 TV, 엠군 등 동영상 전문 업체들이 동영상 UCC시장을 개척하자 네이버, 다음, 싸이월드 등 3강은 모두 동영상 UCC를 독자적으로 구축해 중견업체들을 밀어내 버렸다.

또한 3강은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겨냥한 이른바 '한국형서비스' 개발에만 치중하면서 국내용으로 전락해 버렸다.

이 를테면 네이버의 간판 상품인 '통합 검색'은 수백명의 사람이 달라붙어 검색 결과를 인력(人力)으로 정리 정돈해주기 때문에 한국 사람의 입맛에는 잘 맞지만, 다른 문화권에는 적용하기 어렵다. 이에 비해 구글은 검색 결과를 검색엔진이 처리하고 사람이 일절 관여하지 않아 여러 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다.

대형 포털의 쏠림의 문제는 인터넷문화의 다양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형 포털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입맛이 길들여진 인터넷 사용자들은 신생 기업의 새로운 서비스를 잘 수용하지 않는다. 한국의 인터넷문화가 마치 개성이 없는 아파트 문화를 닮아가고 있는 것이다. 구글, 마이스페이스, 세컨드라이프 등 한국에 진출한 인터넷 스타서비스들이 한국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는 데는 한국 인터넷문화의 편식성이 작용을 하고 있다.

반면 일본의 인터넷 사용자들은 인터넷 초창기의 소극성을 버리고, 자신의 취향이나 목적에 따라 자유자재로 사용함으로써 인터넷업계 발전에 밑거름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울타리 치기 전략의 더욱 큰 폐해는 벤처 정신의 쇠퇴이다. 최근 3년 만에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안철수 KAIST 석좌교수는 지난 13일 한 강연에서 "실리콘밸리에서 공부하면서 가장 부러웠던 게 지금도 끊임없이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고, 20대 CEO가 '비즈니스위크'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면 한국은 3년 전이나 지금이나 산업을 이끄는 영웅이 다를 바 없는데 굉장히 위험한 징조"라고 말했다. 그러나 네이버, 다음, 싸이월드 등 3강의 독점 구조는 당분간 깨지지 않을 전망이다. 3대 포털들이 서로 1위를 차지하기 위해 개방보다는 울타리 치기 전략을 더욱 강화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우병현 대표는 조선일보 IT팀장을 역임했으며, 동영상 UCC 사이트인 엠군 대표이사를 거쳐 현재 동영상 플랫폼 서비스인 태그스토리 대표이사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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