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마존의 행보를 보면 모바일 시장을 노리고 있는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지난해 킨들 파이어를 출시한데 이어 곧 킨들 파이어2 및 더 큰 화면을 가진 킨들 파이어 비슷한 태블릿을 준비중이라는 소식이 들려 오고 있죠. 여기에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특허 괴물 '인터디지털'의 모바일 관련 특허를 매입하는데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아직 확실히 딜이 성사된 것은 아니어서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정도만 봐도 아마존의 스마트폰 시장 진입은 거의 기정 사실로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
아마존이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한다면 애플과 삼성이 겨루고 있는 고가의 프리미엄 시장보다는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노릴것이라는 얘기가 많이 있습니다. 아마존이 중저가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지 분명치 않지만 만약 그렇다면 그것은 단지 시장 진입을 위한 징검다리일뿐 아마존의 최종 목표는 아닐것입니다.
어차피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하려면 수익이 높은 고가 프리미엄 시장에 자리를 잡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겠죠. 하지만, 신규 플레이어가 처음부터 고가 시장에 진입하는것은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중저가 시장부터 차근 차근 경험을 쌓은뒤 위를 바라봐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아마존이 조급하지 않게 천천히 움직인다는 것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되는군요. 어차피 검증되어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중인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사용하기 때문에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마존이 모바일을 준비하면서 잘 하고 있는 부분이 또 하나 있는데 바로 게임 분야입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할때 많이 사용하는 부분중 하나가 바로 게임이기 때문에 게임을 꽉 잡으면 잡을수록 경쟁력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발표한 것이 게임에 특화된 서비스, 게임 서클(GameCircle)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아마존의 킨들 파이어는 구글 플레이에 접속하지 않고 자체 앱스토어인 아마존 앱스토어 (Amazon Appstore for Android)를 오픈해 여기에 등록된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아 사용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지난 5월 기준으로 확인했을때 아마존 앱스토어에 등록된 어플리케이션 숫자는 3만1000개를 넘어섰다고 하는군요. 앱스토어 개설 1년만에 이정도 숫자를 달성한것이 대단하긴 합니다만 경쟁하고 있는 구글 플레이의 60만개, 애플 앱스토어의 65만개와 비교하면 아직 한참 부족한것이 사실이죠.
적은 숫자의 어플리케이션을 가지고 다른 단말과 경쟁하기 위한 좋은 방법중 하나는 킨들 파이어로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킨들이라는 이름이 상징하는 책 읽기 뿐 아니라 게임도 잘 할수 있다는 것을 게임 서클을 통해 보여주려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는군요.
업적달성 (Achievements) |
리더보드 (Leaderboards) |
동기화 (Sync) |
아마존 ’게임서클’은 iOS용 ‘게임센터’와 마찬가지로 업적 달성 (Achievements)과 랭킹 시스템인 리더보드(Leaderboards)를 지원한다고 합니다. 또한, 플레이하던 게임을 클라우드에 자동으로 동기화시켜 주는 싱크 (Sync) 기능도 추가되어 클라우드에 마지막으로 저장된 시점으로 돌아가 다시 게임을 즐기는 것이 가능합니다. 클라우드에 저장된 게임은 킨들파이어에서는 물론이고 아마존 계정으로 연결할 수 있는 다른 디바이스에서도 불러와 중단한 시점부터 이어서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아래 동영상은 아마존에서 제작한 것으로 게임서클에 대해 재미있게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쉽고 재미있게 잘 만들어서 게임서클에 대해 이해하기 쉽죠. 그리 길지 않으니 잠시 시간을 내서 확인해 보시는 것도 좋을것 같네요.
게임 서클은 최근 발표된 구글의 넥서스7에 대응하기에도 매우 좋을것이라 생각됩니다. 넥서스7은 안드로이드 레퍼런스 태블릿으로 안드로이드 기본에 충실한 제품이라고 알려져 있죠. 때문에 기본적으로 빠른 작동이 가능하지만 반면에 게임이나 뮤직등 어느 한 곳에 특화된 별도의 서비스는 부족합니다.
킨들 파이어에 게임 서클이 탑재됨으로써 넥서스7이 갖고 있지 않은 게임과 책 읽기 기능이 부각된다면 7인치대 태블릿에서 킨들 파이어의 입지는 더욱 강화될 수 있겠죠. 작년 출시후 태블릿 중에서 아이패드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인 킨들 파이어이지만 최근에는 판매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하는데 이번 조치로 킨들 파이어 판매가 높아지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게임 서클은 킨들 파이어뿐 아니라 조만간 출시가 유력시되는 아마존 스마트폰에도 적용되어야 할 것인데, 이유는 위에 얘기한 것과 같습니다. 후발 주자로서 다양한 가능성과 매력을 갖추지 않고는 애플과 삼성, 구글 등 기존의 강자들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을수 없기 때문이죠.
또한, 스마트폰을 만든다고 하면 장기적으로는 프리미엄 단말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중저가 제품의 특성은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데는 좋지만 수익이 높지 않아 시장 진입에 성공한다고 할지라도 오래 버티기 힘들기 때문이죠. 중저가 제품으로 시장 진입에 성공한 뒤에는 빠르게 고성능을 갖춘 단말기로 전환하는 것이 올바른 전략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게임 서클은 시스템적인 면을 보았을때 애플의 게임 센터와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유저에게는 재미를, 게임 개발자들에게는 수익을 안겨줄 수 있어 게임서클은 아마존이 자체 생태계를 보다 잘 구축할 수 있게 해줄 플랫폼이 될 수 있을것으로 기대되네요.
킨들 파이어에 이어 스마트폰, 그리고 이들을 지원해 줄 게임서클까지 하나씩 착착 준비를 해 나가고 있는 아마존,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사용하고 있지만 독자 생태계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 심상치 않아 보입니다. 예전처럼 책만 팔고 물건만 파는 온라인 쇼핑몰 이미지는 이제 그만 잊어야 할 것 같습니다. 마치 예전의 애플이 그랬던 것처럼 아마존도 어느 한 순간 감당할 수 없을만큼 강력하게 변해 있을지 모르니까요...
Announcing Amazon GameCircle - A New Gaming Experience for Kindle Fire
Kindle Fire helps Amazon Appstore hit 31,000 apps in first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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