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데이터 사용 욕구, 와이브로 4G 노트북으로 해결할수 있을까?

지난해 12월 28일, 한해를 거의 마감하는 시점에 삼성전자와 인텔, KT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이들은 모두 IT업계의 메이저 업체들로 한자리에 모인 사실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라고 할수 있죠. 3사가 모인 자리에 공개된 제품은 다름아닌 와이브로 4G 내장형 노트북이었습니다.

인터넷 사용이 컴퓨팅의 주된 목적이 된지 어느덧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노트북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무선 핫스팟을 먼저 찾아야 합니다. 가정이나 회사, 공공장소가 아니면 노트북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일은 그리 쉽지 않죠. 와이파이 신호가 잡히더라도 연결을 하기까지는 적어도 몇번의 단계를 거쳐야 비로소 인터넷을 사용할수 있죠. 

현재 무선 인터넷 시장은 LTE를 외치는 소리로 시끄럽지만 LTE를 사용할수 있게 된건 불과 몇달 되지 않았죠. 그전까지 스마트폰에서는 3G가 주된 인터넷 연결 수단이었습니다. 간혹 와이브로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나오기도 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았죠.


3G보다 빠른 속도의 와이브로 스마트폰이 왜 인기가 없었는지는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시장의 반응은 그랬습니다. KT는 전국을 거의 커버하는 와이브로 망을 가지고 있음에도 이를 활용할 방법이 별로 없었고 고민끝에 내놓은 기기가 바로 에그라는 제품입니다.

에그는 그런대로 꽤 와이브로라는 이름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동중에 데이터 이용이 많은 사용자들에게 많은 환영을 받으며 상당한 가입자도 끌어 모았죠. 노트북 사용자들에게도 어느정도는 필수품이 되고 있는 제품입니다. 하지만 노트북과 별도로 에그를 함께 가지고 다니려면 은근히 불편한 면이 있습니다. 따로 휴대하는 것도 그렇고 별도 충전을 해야 하는 것도 번거로운 일이죠.

KT는 2010년 인텔과의 협력으로 와이브로 노트북과 넷북도 몇종 출시했죠. 하지만 당시에는 아직 시장이 무르익지 않았는지 성공을 거두지는 못한것 같습니다. 와이브로 전국망을 갖추고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던 KT입장에서는 내심 기대를 했을텐데 조금 아쉬웠을것 같네요.

인텔의 입장에서 보면  와이브로 노트북이 인기를 얻게 되면 매출 증대에 큰 도움이 됩니다. 와이브로 노트북에 탑재되는 무선 칩셋을 인텔이 공급하게 되고, 더불어 CPU 판매도 많이 늘어날테니 말이죠. 그래서 지난 2010년 1차로 KT와 협력해 와이브로 노트북을 출시했던 것인데 마침 커다란 성장세를 보이고 있던 스마트폰에 밀려 별 재미를 보지 못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아직도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고 있긴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고 보는게 맞을겁니다. 스마트폰 사용으로 이동중 모바일 데이터 사용을 경험한 사용자들이 조금씩 커다란 화면으로 이동하고 있는것으로 보이거든요. 태블릿 시장은 아직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지만 스마트폰보다 큰 화면을 들고 나온 갤럭시 노트라는 제품이 인기 몰이중이고 이는 조금씩 더 큰 화면으로 이동할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축적되고 그 숫자가 많아지게 되면  모바일 데이터 사용 욕구는 노트북에서 강해질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예측이 맞다면 와이브로 4G 노트북은 점차 수요가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노트북에 와이브로를 접목하려는 시도는 지금까지 여러 가지 있었지만 지금까지 결과는 신통치 않았습니다. 원인은 여러가지를 찾을수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요금제에 대한 부담이 가장 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2년 약정을 해야 하고, 한달 1GB 사용에 1만원, 10GB에 15,000원, 30GB에 20,000원 그리고 50GB에 25,000원 씩 내야 하고 한도를 넘으면 추가 요금 부담도 있으니 비즈니스상 필요한 사람이 아니면 쉽게 사용하지 못하는게 사실이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추가 요금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 출시되는 와이브로 4G 노트북은 기존과 다르게 1년동안 한달에 5GB 용량의 와이브로 데이터를 무료로 사용할수 있게 됩니다. 5GB 정도면 충분하다고 볼수는 없지만 개인 사용자가 현명하게 사용하기에는 모자람 없는 용량이죠. 도심 곳곳에서 찾을수 있는 무료 와이파이와 적절히 조합해 사용하면 되니까요. 사용량이 적은 사람은 그정도면 충분할 터이고 사용량이 많은 사람도 필요할 때 사용할 정도는 될것 같습니다. 

1년동안 와이브로를 무료로 사용한뒤에는 사용자가 선택하면 됩니다.  1년간의 사용 경험후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따라 와이브로 요금제에 가입하면 되는데, 이때 가입하기 쉽도록 노트북에 관련 조치를 해두었다고 하는군요.  여기에 영화/음악/만화/eBook 등 다양한 콘텐츠도 함께 제공된다고 합니다.

삼성전자 시리즈3, 300V

이번에 새로 출시되는 와이브로 4G 노트북은 삼성전자의 노트북 5가지, 39개 모델로 기존 와이브로 넷북이나 노트북보다는 성능면에서 보다 좋아진 것 같습니다. 새로 출시된 시리즈7 슬레이트 PC를 비롯해 예쁜 색상이 눈길을 끄는 시리즈3 300V, 역시 스타일리시한 350U, 조금 큰 화면을 필요로 하는 유저를 위한 300E, RC530등 이라고 하는군요. 

와이브로 4G 대상 노트북은 삼성전자 노트북을 구매할수 있는 곳이면 어느곳에서나 구매가 가능한데 식별 방법은 위와 같은 와이브로 4G 로고 스티커가 붙어 있는 노트북을 찾으면 된다고 하는군요. 와이브로 4G 노트북 바탕화면에 있는 4G Wibro 아이콘을 클릭하면 와이브로 서비스를 이용할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협력으로 노트북 시장 지위를 더욱 강화하고 나아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기 때문에 와이브로 4G 노트북을 단독으로 제조, 공급한다고 해석할수 있겠죠. 아무튼 이번 3사의 협력으로 노트북 에서의 모바일 데이터 사용 욕구가 활발해 지는 계기가 될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군요. 

그런데, 와이브로 4G 노트북 얘기만 하다보니 이날 행사 얘기는 하나도 못했네요. 이날 행사는 삼성 딜라이트에서 열렸는데 삼성전자와 KT, 인텔의 관계자 세분이 무대에 올라 개그맨 안상태씨와 함께 와이브로 4G 노트북에 대한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안상태씨는 요즘 다름이 아빠로 드라마에서도 맹활약중이죠.  안상태씨가 진행하는 행사는 이날 처음 보는데 진행을 정말 재미있게 하시더군요. 

토크 콘서트는 20여분 정도로 진행되었는데 안상태씨가 재미있어서인지 제품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진행되었습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제품 소개후 간단하게나마 Q&A 시간을 기대했는데 그런 기회가 없었던 것인데, 대신 쉽고 재미있는 퀴즈와 상품으로 아쉬움을 달래 주었습니다. 비록 저는 하나도 받지 못했지만... ^^

제품 소개가 끝난뒤에는 홍대 라이브 밴드인 사운드박스의 흥겹고 신나는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탭댄스를 비롯한 각종 타악기와 함께 이루어지 7인조 밴드의 퍼포먼스는 정말 볼만하더군요. 나중에 홍대 갈 기회가 생기면 꼭 기억해야 할 밴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012345678910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