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토치, 강력한 메시징, 그리고 아쉬운 점들

블랙베리 토치는 이전 포스팅에서 잠시 살펴본대로 블랙베리 고유의 쿼티 키보드와 터치 스크린을 모두 갖고 있고 특히 메시징에 특화된 스마트폰입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 블랙베리 토치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양한 입력장치: 쿼티 & 터치 키보드, 트랙패드까지
블랙베리의 쿼티 키보드는 처음에는 사용하기 어렵지만 어느정도 사용하다 보면 키의 위치를 느낌으로 알수 있게 되더군요. 이제 겨우 3주정도 사용한 셈이라 아직 능숙하지는 않지만 쿼티 키보드의 느낌이 처음보다는 많이 편해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조그만 쿼티 키보드를 제대로 다루지 못해 애꿎은 손가락 탓만 하고 있는 형편이네요. 주변에 블랙베리 볼드를 사용하는 지인이 있어 물어보았는데 쿼티 키보드가 볼드보다는 약간 작은것 같다고 하더군요. 제 손은 일반 성인 남자 평균 크기인데 키보드 크기가 조금 작은 느낌이 들더군요. 손이 큰 외국 사람들의 경우에는 더욱 사용이 불편할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쿼티 실력이 늘지 않는 이유를 생각해 보니 위에 얘기한대로 쿼티 키보드가 작은것도 있지만 아무래도 블랙베리 토치가 터치 스크린을 동시에 지원하기 때문인것 같더군요.

쿼티만 있다면 어떻게든 쿼티 키패드를 써야 하기 때문에 타이핑 실력이 늘어날텐데 터치 키보드를 사용할수 있어 쿼티가 아니라도 괜찮다는 생각이 쿼티 키보드를 자주 사용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블랙베리 토치의 터치 자판은 일반적인 터치 자판외에도 몇가지 자판이 더 제공되어 입력하기 편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쿼티 키패드에 익숙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터치 자판을 사용할 확률이 더 높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블랙베리 토치에서 제공하고 있는 터치 자판은 기본(확장) 키보드, 축소 키보드, 그리고 멀티탭 키보드(미국 유선 전화 버튼 형식)의 3가지입니다. 각자 취향에 맞는 터치 키보드를 선택해서 사용하면 되겠죠.

이미 소개한대로 블랙베리 토치는 키보드외에 트랙패드도 지원을 하는데 감도가 좋아 꽤 사용하기 편리합니다. 아무래도 터치로 조작하는것보다 미세한 컨트롤이 가능해 원하는대로 움직일수 있어 오작동을 일으킬 염려가 적다는 것이 트랙패드의 장점인것 같네요.

강력한 메시징 기능

블랙베리 토치의 메시징 기능은 역시나 강력합니다. 명불허전이란 이럴때 쓰는 말인것 같더군요. 이메일이나 트위터, 페이스북, 그리고 문자 메시지등을 많이 주고 받는 분들은 메시징 기능때문에 블랙베리를 사용하는 분들이 많다고 하는데, 실제로 사용해 보니 그 이유를 쉽게 알수 있었습니다. BIS 요금을 추가로 내야 하지만 그만큼의 값어치는 하는것 같습니다. 참고로 BIS는 BlackBerry Internet Service의 줄임말로 개인용 서비스이고 기업용으로는 BES (BlackBerry Enterprise Server)를 사용합니다.

블랙베리는 문자, 이메일 뿐 아니라 페이스북, 트위터, 그리고 일정 알림까지 상단에 있는 메시지 알림창에서 모두 확인할수 있도록 통합해서 알려줍니다. 번거롭게 문자, 메일, 트위터, 페이스북 어플등을 따로 따로 확인할 필요가 없죠. 한곳에 모든 메시지가 통합되어 나타나니 매우 편리하더군요.

이외에도 메시징을 관리할수 있는 옵션이 매우 많습니다. 메시지 종류별로 폴더 관리 및 이메일 설정, 문자 메시지 전송 옵션 등을 정할수 있습니다. 관리 및 설정 메뉴가 상당히 많아 모두 보여드리기는 어렵지만 사용자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최고의 메시징 머신이 될수도 있고 아니면 그저 그런 스마트폰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블랙베리 토치 메뉴 화면
블랙베리의 토치의 메뉴 화면은 사진과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자주 보는 메뉴, 전체 메뉴, 미디어, 즐겨찾기 등으로 되어 있고 설정 메뉴를 통해 세부 옵션을 설정해 사용할수 있습니다. 

블랙베리 앱 월드 (Blackberry App World)

블랙베리는 앱 월드라는 앱스토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메뉴 화면에서 앱 월드 아이콘을 누르면 바로 이동을 할수 있구요.  

블랙베리 앱월드는 아래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데 폰을 대여 받아 사용하다 보니 계정을 만들어 앱을 다운로드 받아볼 생각은 못하고 앱 월드 모습만 잠시 살펴 보았습니다.

앱 월드는 디자인이나 화면 구성등에서 아이폰 앱스토어나 안드로이드 마켓보다는 부족한 면이 많이 보이더군요. 어플리케이션 갯수도 다른 앱스토어보다 많이 적다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죠. 

블랙베리 토치의 웹브라우저 성능

스마트폰에서 가장 많이 활용하는 부분중 하나가 웹브라우저인데 블랙베리 토치의 웹 브라우저는 성능이 떨어져 많이 아쉬웠습니다. 3G뿐 아니라 와이파이 환경에서도 웹브라우저의 로딩 속도가 느려 아쉽더군요. 웹브라우저 화면의 시인성도 3.2인치, 480x360 해상도라 어쩔수 없지만 많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뛰어난 메시징 성능에 비해 웹 브라우저는 많은 부분에서 업그레이드가 필요한것 같습니다.

블랙베리 토치 총평

이상으로 블랙베리 토치를 살펴보았는데 간단하게 총평을 남기자면 전체적으로 보았을때 디자인과 입력장치(쿼티 키보드, 터치 입력), 메시징 부분(문자, 이메일, SNS 등)에서는 후한 점수를 줄수 있을것 같습니다. 메시징 통합과 정리가 깔끔해 왜 최고의 메시징 머신이라고 하는지 알수 있을것 같더군요. 반면에 앱스토어(앱 월드), 웹브라우저 등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많이 활용하는 세가지 영역인 소통(메시징), 어플리케이션, 웹브라우저 세가지가 조화롭게 어울려야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의 선택을 받을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