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과 HP가 3Par를 놓고 인수 전쟁을 벌이는 이유는?

IT 2010. 8. 25. 07:20 Posted by 와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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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Par
지난주 델 컴퓨터가 3Par란 회사를 인수하기로 하고 인수작업에 나섰습니다. 델은 인수가격으로 11억 3천만달러를 제시했고 3Par 이사회는 이를 승인해 올해 안으로 합병을 마무리할 예정이었죠. 이 뉴스를 보는 순간 "아, 이제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가 점점 다가오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3Par란 회사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바가 없었는데 지난주 델이 3Par를 인수한다는 뉴스와 3Par가 가상 스토리지 (Virtual Storage)업체라는 기사를 보고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dell
델은 그동안 PC업체로서 이름을 날렸습니다. 한때 세계 최대의 PC업체였지만 이제는 PC만 갖고는 전과 같은 수익을 내기 힘들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에 3Par같은 가상 스토리지 업체 인수를 통해 클라우드 컴퓨팅 같은 새로운 사업을 해야 할 필요가 생긴것이죠.  PC시장은 수많은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는 레드오션이 된지 오래되어 수익률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고 2년전부터 넷북이라는 박리 상품이 출현하면서 더욱 수익성이 나빠진 상황이죠. Acer같은 업체는 넷북판매가 늘어나면서 PC 시장 2위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수익성은 나빠져 판매대수는 늘어났음에도 오히려 매출은 줄어드는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습니다.

넷북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주고 있지만 판매단가와 수익률이 나빠 PC업계에는 독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PC업체들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려 하고 있고 델은 수익성 개선의 한 방법으로 3Par 인수를 통해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뛰어들려고 했던 것이죠.

hp
그런데 HP가 여기에 딴지를 걸고 나섰습니다. HP는 델이 제시한 11억 3천만 달러보다 33%이상 많은 16억 달러에 3Par 인수를 제의하고 나선겁니다. 물론 델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것으로 보입니다. 며칠내에 새로운 제안을 내놓아 3Par를 놓치지 않을것이라고 하는군요.

그러면, 델과 HP는 왜 3Par란 회사에 그토록 관심을 보이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3Par가 가지고 있는 가상화 스토리지 기술을 통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뛰어들려는 공통된 목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PC시장은 성장이 정체되고 있습니다. 원래 8월달은 개학을 앞둔 쇼핑 시즌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PC 판매가 높아야 하는데 올해는 판매가 저조하다는 소식입니다.

ipad
PC판매가 저조하게된 원인중 하나로는 아이패드로 대표되는 태블릿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태블릿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컴퓨터가 등장함에 따라 소비자들이 기존 방식의 컴퓨터인 노트북, 넷북등을 외면하고 있다는 얘기죠. 아이패드는 이미 400만대가 팔렸고 삼성전자의 갤럭시 탭, HP의 슬레이트등 경쟁 제품이 줄지어 출시될 예정인데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전세계 태블릿 판매량을 1200만대, 내년에는 2500만대 이상 판매될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PC판매가 줄어든 또하나의 원인으로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스마트폰을 지목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만 보더라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죠. SK텔레콤 가입자의 경우 작년 말 기준으로 약 47만명에 그쳤던 스마트폰 가입자수가 며칠전 200만명을 넘어섰고 이를 근거로 다음달 정도면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는 4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작년에 1억 7천만대를 돌파했는데 올해는 1분기에 5400만대, 2분기에는 6100만대 이상이 판매되어 벌써 1억1500만대 이상의 스마트폰이 판매된 상태입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2억 5천만대 이상 판매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갤럭시S

이처럼 태블릿, 스마트폰등 모바일 기기가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PC판매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것 아닐까 생각됩니다. 저부터도 간단한 검색이나 이메일 확인등은 PC를 켜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확인합니다. PC를 켜려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휴대하기도 불편하며 다시 전원을 꺼야 하지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은 그럴 걱정이 없죠. 항상 켜져 있는 상태이고 손쉽게 가지고 다닐수 있기 때문에 모바일 기기가 PC를 일부분은 대체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PC 판매는 줄어들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모바일 기기의 단점중 하나는 바로 저장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경우 아무리 많아야 64GB정도의 저장공간밖에는 없기 때문에 이를 보충해줄 저장공간이 필요한데 바로 클라우드 컴퓨팅이 그 해결사 노릇을 할수 있습니다. 단순하게 저장공간을 늘릴뿐 아니라 보안문제까지 해결할수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그중에서도 세계 최대의 스토리지 전문 업체인 EMC와 경쟁할만큼의 고급 가상화 스토리지 기술을 가진 3Par는 아주 매력적인 인수대상이기 때문에 델과 HP가 인수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입니다.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모바일 기기가 발전하는만큼 앞으로 엄청난 발전이 기대되는 분야입니다. 두 회사 모두 유망한 시장을 놓칠순 없겠죠. 3Par는 과연 누구의 품에 안기게 될지 기대가 되는군요.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웹, 컴퓨터, it에 관련된 유용한 정보 및 소식]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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