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마이크로소프트가 ARM 프로세서 기술을 라이센싱한 이유는 스마트폰에 사용할 모바일 프로세서를 설계하기 위해서라는 것입니다. 이경우 현재 나와 있는 퀄컴의 스냅드래곤이나 삼성의 허밍버드보다 우수한 모바일 CPU를 디자인해야 할것인데 마이크로소프트는 CPU 디자인이 가능한 회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외부에 디자인 작업을 의뢰해야 하겠죠. 하지만 ARM 기반 새로운 모바일 프로세서가 만들어진다고 해도 이를 바로 윈도폰7에는 사용할수는 없을겁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 연말에 윈도폰7을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는데 여기에 새로 계약을 맺은 라이센스로 모바일 프로세서를 만들어 적용한다는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죠. 때문에 새로운 모바일 프로세서는 윈도폰7의 후속 스마트폰 또는 그 다음 스마트폰에 적용한다고 봐야 할것 같습니다. 단,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로운 모바일 CPU 개발을 시작해 성공했을 경우에만 이 시나리오가 적용됩니다.
둘째로 ARM 기반 CPU를 PC에 적용해 ARM 기반 CPU를 사용하는 PC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현재 PC용 CPU는 인텔과 AMD가 양분하고 있는데 여기에 ARM이 새롭게 진입하게 되는 것이죠. ARM은 모바일 CPU에서는 절대 강자지만 PC용 CPU에는 아직 손을 뻗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를 현실화할수도 있을것이라 생각하는것 같군요. ARM 기반 CPU의 특징인 저전력 소비의 장점을 잘 살려 XBOX나 마이크로소프트 태블릿등에 적용하면 장시간 충전없이 사용할수 있는 모바일 컴퓨터나 게임콘솔등이 나올수도 있겠죠.
세번째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차세대 윈도우에서는 ARM 기반 프로세서를 지원할것이라는 것입니다. 윈도우7은 ARM 기반 프로세서를 지원하지 않는데 윈도우7의 후속이 될 윈도우8 같은 다음 세대 윈도우에서 이를 지원한다면 ARM 기반 CPU를 사용하는 노트북이나 태블릿 제품에서 윈도우를 채택하는 경우가 많아져 전체적으로 윈도우 점유율이 높아지고 사용자층이 넓어지는 효과를 기대할수 있겠죠.
개인적으로는 세번째 시나리오가 가장 현실적이지 않나 생각하는데 세상이 점점 모바일 위주로 변해가고 있어 첫번째 가설도 설득력이 있다고 봅니다. 현재 가장 가능성이 낮은건 두번째라고 보는데 인텔이 저전력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PC 시장에 ARM이 진입하려면 꽤나 노력을 해야 할것 같네요. 하지만 ARM도 모바일을 벗어나 PC 시장을 노려야 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두번째 시나리오도 전혀 불가능한건 아닐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번 라이센스 계약으로 애널리스트들은 여러가지 기대가 가능하다고 보았는지 ARM 주식을 매수 추천함으로써 ARM 홀딩스의 주가가 엄청나게 높은 12.4%($1.79)나 올랐다고 합니다. MS가 왜 ARM 아키텍쳐 라이센스 계약을 맺었는지, 이를 이용해 어떤 작업을 해 나갈것인지 무척 기대가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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