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와 H.264 직접 비교 대상 아니다

IT 2010. 5. 10. 07:31 Posted by 와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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샨타누 나라옌 Adobe CEO스티브 잡스 apple CEO

요즘 한창 열을 내면서 싸우는 두 사람이 있습니다. 두사람 모두 IT업계에서는 알아주는 사람들이죠. 이들은 바로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어도비의 샨타누 나라옌입니다. 두 사람이 싸우는 이유는 잘 아시다시피 플래시 때문입니다. 모두 자기회사를 대표하는 CEO들로서 한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죠.

싸움은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먼저 걸었습니다.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에서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는 이유로 어도비의 플래시가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다며 어도비를 건드렸습니다. 또, 지난달에는 애플 홈페이지에
Thoughts on Flash라는 글을 올려 플래시의 문제점을 지적해가며 플래시를 결코 지원하지 않을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Thoughts on Flash를 번역해 놓은 글이 있어 아래 "더보기"에 넣어 놓았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펼쳐보시기 바랍니다. (번역본의 출처를 기억하지 못해 명기하지 못했네요. 혹시 출처를 알고 계시는 분은 알려주시면 링크 걸어놓겠습니다.)
이에 대한 어도비의 샨타누 나라옌도 만만치 않은 반격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어도비 직원들에게 애플의 천적인 구글 안드로이드폰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하는군요. 스티브 잡스를 자극하려는 고도의 두뇌 플레이가 아닌가 생각되네요.

싸움의 발단이 어찌됐던 두 회사의 대결은 점점 치열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는데 여기서 두 회사가 놓고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핵심 대상은 웹 비디오 플레이를 둘러싼 플래시와 H.264라는 비디오 코덱입니다.


스티브 잡스의
Thoughts on Flash를 읽어보면 웹 비디오를 플래시 대신 H.264라는 보다 현대적인 포맷으로 볼수 있다고 얘기하고 있죠. 애플의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는 모두 H.264를 지원하기 때문에 플래시가 없어도 못보는 웹 비디오는 별로 많지 않을것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배터리 수명을 얘기하면서 H.264를 다시 언급하고 있죠.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도 IE9에서 HTML5 동영상 코덱으로 H.264만 지원할것이라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H.264라는 웹 비디오 코덱은 MPEG LA라는 특허관리업체가 지적재산권을 행사하는 유료 코덱이라고 합니다. 때문에 오프소스 커뮤니티인 모질라(Mozilla)는 H.264대신
"Xiph" 라는 또다른 오픈소스 커뮤니티가 개발한 "테오라(Theora)"라는 비디오 코덱을 지지하고 있는것으로 보이는군요. 모질라는 테오라 코덱의 개발을 위해 지난해에 10만달러의 개발비를 지원하기도 한 사실이 있군요.

"테오라"는 비디오 코덱중 하나로 구글이 2010년초 인수한,
On2 Technologies라는 자회사가 개발한 비디오 코덱인 VP3라는 비디오 코덱을 기반으로 개발중인 비디오 코덱이라고 합니다. "Xiph" 재단이 추진중인 Ogg 프로젝트의 일부분으로 자세한 내용은 위키피디어 TheoraOgg 항목을 살펴보면 알수 있습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향후 웹 비디오 표준으로 H.264를 지원한다는 입장을 얘기하고 있어 마치 H.264가 플래시를 대체하는 기술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는 조금 잘못된 얘기인것 같습니다. 웹 비디오 전문가인 Dan Rayburn는 많은 사람들이 H.264와 플래시, 그리고 HTML5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고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들은 서로 비교가 불가능한 상대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Adobe Flash FlatformH.264 codec

우선 HTML5는 웹페이지를 만들때 사용하는 언어입니다. 약간 다르긴 하지만 크게 보면 베이직이나 C++같은 프로그래밍 언어라고 할수 있죠. 플래시는 HTML로 만들어진 웹에 추가로 삽입해 사용하는 멀티미디어 플러그인 플랫폼입니다. 플래시를 만들때 사용한 프로그래밍 언어가 바로 C++입니다. 서로 직접 비교 대상이 아니죠.

H.264는 비디오 코덱으로 플래시같은 플랫폼이나 웹브라우저에서
사용되어 동영상을 플레이할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하지만 플래시 자체를 대체할수 있는 플랫폼은 아닙니다. 플래시는 그 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에코시스템으로 비디오 플레이어, 서버, 그리고 DRM같은 컨텐츠 보호를 위한 기술이 집약되어 있는 플랫폼이지만 H.264는 단지 비디오를 플레이하는데 필요한 코덱이기 때문에 서로 비교할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얘깁니다.

즉, HTML5>플래시>H.264라는 부등식의 개념은 성립하지만 이 세가지를 같은 개념으로 비교하는 것은 잘못된 비교라는 얘기라는 것이죠. 제대로 비교를 하려면 위에서 얘기한 테오라와 H.264 그리고 VP6,VP8 같은 비디오 코덱끼리 비교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네가지 코덱은 현존하는 메인 비디오 포맷이라고 하는데 이중 H.264가 가장 앞서나가는 비디오 코덱인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도비도 지난 2007년 8월부터 H.264 코덱을 지원하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또 하나 H.264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은 H.264가 지금까지 사용하던 모든 것을 대체하는 것처럼 알려져 있는데 이는 스티브 잡스가
Thoughts on Flash에서 H.264를 강조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되는군요. 플래시는 위에서 얘기한대로 코덱이 아니라 플랫폼이기 때문에 컨텐츠 보호 기능이 있다고 했죠. (실버라이트도 플래시와 같은 플랫폼이라 같은 개념이 적용됩니다.) 하지만, H.264는 플래시와는 다르게 DRM 기능을 적용할수 없습니다. 또한, 플래시와 실버라이트가 제공하는 스트리밍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H.264는 단지 비디오 코덱일 뿐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H.264는 고화질 비디오에는 좋지만 일반 화질이나 저화질로 촬영된 비디오에 사용하기에는 좋은 선택은 아니라고 하는군요. 고화질 비디오가 앞으로의 대세이긴 하지만 기존에 촬영된 비디오들 가운데 상당수는 고화질로 촬영되지 않은 비디오들도 많이 있는것은 사실이니 이들을 활용할때는 H.264가 꼭 좋은 것은 아니라는 얘기죠. 또한, 고화질 비디오를 제대로 볼수 없는 환경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무조건 고화질 비디오만 임베드(Embed)할수는 없다는 사실도 상기해야 할것입니다.


그리고, 이미 VP6라는 기존 코덱으로 인코딩된 많은 웹비디오의 경우 일부러 H.264로 변환을 원하지 않는 컨텐츠 소유자도 많을것이라고 합니다. 이유는 H.264로 변환할 경우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일것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또한, 특허료도 지불해야 하는것도 H.264로의 변환시 문제점으로 작용할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H.264가 HTML5 웹 비디오 표준이 되기 위해서는 위에서 열거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는 숙제도 있지만 또 하나 넘어야 할 산이 있습니다. 5월 19일부터 열릴
Google I/O에서 공개될 것으로 알려진 VP8이라는 코덱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VP8은 테오라와 같은 오픈소스 비디오 코덱으로 위에서 언급한 On2 Technologies가 개발중이라고 합니다. VP8이 오픈소스로 공개되면 유료인 H.264를 사용하는 대신 무료이며 데이터 압축 성능도 좋다고 알려진 VP8을 많이 사용할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알려진바에 의하면 VP8은 H.264보다 약 40% 향상된 데이터 압축 성능을 보여준다고 하네요.

이처럼 H.264가 웹 표준 비디오 코덱으로 자리를 잡기에는 많은 걸림돌이 있고 H.264 자체가 플래시를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스티브 잡스가 어도비 플래시를 공격하면서 들고 나온 H.264는 그럴듯해 보여도 어도비 플래시라는 상대에 맞지 않게 잘못 들고 나온 무기처럼처럼 보이네요.


어도비는 비디오 코덱과 관련해 아무런 기술도 보유하지 않고 있고 단지 플래시라는 H.264와 같은 비디오 코덱을 사용하는 플랫폼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에 어도비가 On2 Technologies를 인수할 기회가 있었다고 하는데 만일 이때 어도비가 On2 Technologies를 인수했다면 지금 얘기는 많이 달라질수 있었겠죠. 하지만 어도비는 그러지 않았고 H.264는 플래시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애플과 어도비간의 플래시 성능에 대한 논쟁은 사실 아무것도 아닌것 같습니다. 구글이 VP8을 공개하게 되면 애플-어도비 논쟁보다 더 큰 애플+마이크로소프트 대 구글의 H.264 vs VP8 이라는 차세대 비디오 코덱 전쟁이 일어날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아이폰 플래시 큐브

플래시 큐브

하지만 중요한건 플래시가 좋은지, H.264가 좋은지 가리는게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소비자는 어떤 기술을 쓰던지 별 관심이 없습니다. 그저 잘 돌아가고 잘 보이는 웹 비디오를 원할 뿐이죠. 아이폰, 아이패드에서도 PC나 맥에서 보는것 같은 화면을 볼수 있으면 되는 겁니다. 플래시 큐브 없는 웹페이지를 보는게 그렇게 힘든 일인가요?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웹, 컴퓨터, it에 관련된 유용한 정보 및 소식]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poem23.com BlogIcon 학주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마 핵심은 그런거 같습니다.
    HTML5에 비디오 코덱을 H.264로 보여줘서 플래시의 웹비디오 컨텐츠를 빨리 이쪽으로 옮기도록 해라라는 애플의 무언의 압박과 같은.. 코덱과 플랫폼은 일단 비교대상이 아니지만 말이죠.. -.-;

    2010.05.10 09:59
    • Favicon of https://logfile.tistory.com BlogIcon 와이엇  수정/삭제

      애플이 H.264로 압박하고 있지만 플래시로 이미 시스템을 구축해 놓은 곳들이 많을것이고 기존에 다른 코덱으로 만들어 놓은 비디오를 또 H.264로 변환하기에는 시간/비용 측면에서 부담이 될테니 쉽게 애플 뜻대로 움직여주니는 않을것 같네요. 또 구글이 무료인 VP8을 출시하고 적극 민다면 H.264가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네요. ^^;

      2010.05.10 10:15 신고
  2. 어드비도 합류할듯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드비도 끝까지 저항(?)하지는 않겠죠
    자사가 독점하는 플래시를 버리고 공개된 코덱으로 현재의 플래시같은 큰틀을 만들면되는거 아닌가요?
    어차피 플래시는 모든게 어드비독점이라 H264와 싸워서 이걸 명분이 없습니다
    미국의 반독점관련법은 애플뿐 아니라 어드비도 털어먹을수 있을거구요
    조속히 어드비가 플래시를 포기하는 날을 기다립니다~

    2010.05.10 11:17
  3. Favicon of http://Kalstein.tistory.com BlogIcon Kalstein  수정/삭제  댓글쓰기

    Vp8 이 압축률이 더 좋다고 해서 금방넘어가기는 어려울겁니다. 일단이압축률이 더 좋다는건 배터리 소모가 더 커질겁니다. 모바일에서 배터리소모는 심각한문제죠... 현재시점에서의 대세는 264겠지요

    2010.05.10 14:35
  4. Favicon of http://mytears.org BlogIcon 정태영  수정/삭제  댓글쓰기

    플래쉬도 H.264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 얼마 전까지 유튜브는 flash+mp4(h.264/avc+aac) 조합으로 동영상을 보여주기도 했었죠. 덕분에 html5로의 전환이 간단해진 점도 있을겁니다.

    그런데 On2(google)의 VP8이 오픈소스로 풀린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참고로 H.264/AVC도 x264라는 오픈소스 구현물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신 비디오 압축 기술이 거기서 거기다보니 H.264/AVC에 대한 특허들은 대부분 VC-1(WMV9)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현실이고, VP8, VP9도 그 특허들로부터 자유로울 순 없을겁니다. 아직 딴지를 걸지 않았다고 언제까지나 그 특허로부터 자유로울 순 없을거란 얘기죠.

    모질라 재단 등에서 Ogg Theora를 밀려고 하는 이유는 Ogg Theora가 특허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디자인되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역시나 숨어있는 특허문제가 있을 수 있고(JPEG 등의 사례를 보면 이게 더 위험할 지도 모릅니다.) 성능 상에서 H.264/AVC, VC-1 등의 최신 코덱들에 비해 확연히 떨어지기 때문에 동조를 쉽게 얻어내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네요.

    참고로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 등의 입장에선 라이센스 정책이 확실한 H.264/AVC를 선택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고 합리적이란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게다가 MPEG LA에서는 웹에서 사용되는 경우에 한해 2012년(5년 더 확장됐던가요?)까지는 H.264/AVC의 라이센스 요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2010.05.11 14:08
  5. Favicon of http://blog.naver.com/fstory97 BlogIcon 숲속얘기  수정/삭제  댓글쓰기

    mp3포맷처럼 h.264가 대세가 되어가는것 같습니다. 이러다가 부분이라도 유료화 하면 대박일듯..

    2010.05.17 14:53
  6. Favicon of http://amond.net BlogIcon amond  수정/삭제  댓글쓰기

    h264의 라이센스 정책은 대단하죠.

    오픈소스인 x264는 H.264포맷의 동영상을 만드는 툴(인코딩) 중 하나일 뿐입니다.
    그걸 이용해서 만들어지는 건 H.264방식 포맷의 영상입니다.

    따라서 x264 인코더 자체는 자유롭게 오픈소스로서 다음 팟인코더나 곰인코더등 각종 인코딩 프로그램에서 갖다 쓸 수 있지만, 그걸로 만든 영상은 자유롭지 못합니다

    2010.08.15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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