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공유경제 비즈니스의 잠재가치와 성장 가능성
스마트폰의 대중화 및 인터넷 기술의 발전, 그리고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더이상 우리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이 되어 가고 있다. 한국의 스마트폰 보급율은 88%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고 인터넷 보급율도 94%로 역시 세계 1위이다.
(출처: 퓨 리서치 - http://goo.gl/xnNUjK)
인터넷과 스마트폰은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와 새로운 스타 기업을 만들어 내고 있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공유경제 (sharing economy) 비즈니스는 그 잠재가치와 성장 가능성이 엄청나기 때문에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중이다.
공유경제는 ‘활용되지 않는 유휴 자원을 타인과 공유하여 불필요한 소비 자원의 낭비를 줄이고, 궁극적으로는 사회 공동의 이익 증가에 기여하는 경제활동이자 대안적 사회운동’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즉, 생산된 제품이나 자산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해 쓰는 협업 소비를 기본으로 한 경제를 의미하는데 자동차, 아파트, 책, 장난감 등 부동산이나 물건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여 사용함으로써 유휴 자원의 활용을 극대화하는 경제 활동을 일컫는다.
자원의 소유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나 서비스 등 유휴 자원을 타인과 공유함으로써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사용자는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하여 소유하는데 많은 돈을 쓰지 않고도 일정기간 필요한 만큼만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어 상호 윈-윈(win-win)하는 거래가 이루어지게 된다.
공유경제는 처음부터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여 취득된 자산을 활용하는 것은 아니고‘, 활용되지 않는 유휴 자원을 활용’하기 때문에 소비자는 공유경제의 소비뿐 아니라 제공에도 관여할 수 있다. 또한, 공유경제 비즈니스는 일정한 플랫폼을 통해 거래가 이루어지는 구조로서 기존의 e-커머스와 유사하게 운영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출처: Statista - https://goo.gl/NG1Z2p)
현재 공유경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은 우버(Uber)와 에어비앤비(Airbnb)이다. 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창업 초기 기업을 유니콘 (Unicorn)이라고 부르는데 전세계 Top 10 유니콘중 우버가 1위, 에어비앤비는 중국의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에 이어 3위에 랭크되어 있다.
(출처: PwC 컨설팅 - http://goo.gl/FaV7fg)
컨설팅 업체 PwC에 따르면 우버와 에어비엔비로 대표되는 전세계 공유경제 시장의 규모는 지난 2014년 기준 약 150억 달러 규모였으나 앞으로 10년 뒤에는 잠재가치가 약 20배 정도 증가한 335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II. 공유경제 비즈니스에 대한 인식
공유경제 기업들은 P2P펀딩 및 크라우드 펀딩, 온라인 채용, 차량 및 교통수단 공유, 음악 및 동영상 스티리밍, 숙박 공유 등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 성인의 약 44%가 공유경제에 대해 알고 있고 호감도 역시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컨설팅 업체 PwC의 공유경제 관련 설문조사에 응한 사람들 중 86%는 공유경제가 자신들의 삶을 더욱 여유있게 만들어 준다고 답했고, 83%는 삶을 더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만들어줄 것이라고 답했으며, 76%는 공유경제가 더욱 환경친화적이라고 대답했다.
(출처: PWC Sharing Economy Survey 2015 - https://goo.gl/aYvxxA)
또한, 78%의 응답자는 공유경제가 더욱 강력한 커뮤니티를 구축한다고 대답했으며 63%는 공유경제 기업들에게서 전통적인 기업들보다 더 흥미를 느낀다고 대답해 사람들이 공유경제 기업들에 매우 호의적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공유경제는 소비자들이 저렴한 비용 및 가격으로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의 경제적 가치를 제고하는데 기여하기도 한다. 하지만 적법성 논란 및 소비자 안전과 신뢰도 등의 문제를 발생시키기도 한다.
PwC의 조사 결과에서 89%의 응답자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유경제 비즈니스는 이용자와 제공자 사이의 신뢰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대답해 신뢰성 문제가 공유경제 비즈니스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음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의 조사기관 Nielsen이 실시한 공유경제 관련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8%는 자신의 자산을 공유하여 수익을 얻고 싶어 했으며, 66%는 공유 커뮤니티 내에서 다른 사람의 물건과 서비스를 활용하는데 호의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출처: Nielsen-Global-Share-Community-Report - http://goo.gl/BnDV4F)
특히, 아태지역 (Asia-Pacific) 응답자들은 다른 사람과 자신의 물건을 공유하는데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조사되었고 전자제품, 교육, 서비스, 전동 공구 등을 가장 공유하기 좋은 아이템으로 꼽았다.
Nielsen의 조사에서도 공유경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고 응답자의 약 70%가 답해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 공유경제 비즈니스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우버(Uber)와 에어비앤비(Airbnb)는 모두 SNS 리뷰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신뢰성을 제공하고 있다.
안전성에 대해서는 에어비앤비의 경우 숙소를 제공하는 호스트가 자신의 숙소에 소화기나 화재감지기 등의 안전시설을 갖췄는지 표시하도록 하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에어비앤비 측에 신청하면 구급상자와 소화기를 보내준다. 우버 역시 승객의 안전을 위해 우버 기사의 이름과 차량 번호판, 사진 및 등급, 리뷰 내용 등을 공개하고 있으며 차량에 물건을 두고 내렸을 경우에도 기사와 연락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III. 공유경제 대표 기업 우버 (Uber) & 에어비앤비 (Airbnb)
공유경제 비즈니스 대표 기업인 우버와 에어비앤비는 대표적인 비상장 유니콘으로 자동차와 숙박업 공유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며 기존 업체에게 커다란 위협적인 존재로 성장했다.
우버는 2009년 창업했으며 2015년 12월 기준 기업 가치가 680억 달러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불과 6년만에 우버가 108년 전통의 글로벌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의 562억 달러를 훌쩍 뛰어 넘었다는 이야기이다.
(출처: Forbes - http://goo.gl/zyAVke)
전세계 자동차 업계 순위를 따져봐도 토요타, 다임러, 폭스바겐, BMW에 이어 5위를 차지할 정도이고 폭스바겐과 BMW와의 격차도 매우 적기 때문에 우버는 조만간 이들을 추월해 전세계 3위의 자동차 기업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에어비앤비(Airbnb)는 2008년 창업했으며 2015년 기준 기업가치 255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숙박 공유 서비스 업체로 성장했다. 에어비앤비의 기업가치가 불과 8년만에 기업가치 276억 달러인 세계 최대의 호텔 체인 힐튼의 턱밑까지 다가설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세계 2위 호텔 체인 메리어트는 시가총액 209억 달러로 에어비앤비 밀리면서 자존심을 구기는 중이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에어비앤비의 몸값에 대해 거품이라는 논란도 있지만, 그만큼 시장이 공유경제를 앞세운 에어비앤비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글로벌 공유경제 서비스로 가치와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은 두 회사는 국내에도 진출했지만 현재 상황은 많이 다르다. 에어비앤비는 2013년 1월 국내 진출후 발빠르게 사업을 확장해 2015년 기준 약 1만여개의 숙소가 등록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출처: 시사인 - http://goo.gl/R8rXKr) 공실이 있는 오피스텔이나 소형 아파트 소유자, 그리고 기존의 민박업자 등이 다수 호스트로 등록하면서 에어비앤비의 국내 사업은 순항중이다.
반면에 우버는 2014년 10월에 국내에 진출해 서울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가 활성화될때까지 기사들에게 유류 보조금을 지원하고 승객들에게 콜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서울 택시업계의 강력한 반발과 국토교통부가 내린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위반 판정은 우버에게 치명타가 되었다. 여기에 서울시가 단속에 나서 우버 운전자에게 벌금을 부과하는 등 사업에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국내서비스를 중단했다. 우버가 떠난 자리는 카카오 택시 등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가 차지하고 있다.
IV. 시사점
공유경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경제가 움츠러들면서 성장세가 주춤해지고 중산층 사이에서 소비가 줄어들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우버와 에어비앤비를 필두로 다양한 분야에서 공유경제 플랫폼들이 나오고 있다.
앞으로 출시될 수 있는 공유경제 사업 모델은 기존의 공유경제 비즈니스를 복합적으로 결합한 형태가 될것으로 보이며 TaskRabbit과 유사한 노동력 중개 서비스 및 온라인 분업 등 무형의 자원과 이익을 공유하는 비즈니스 모델도 유력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공유경제 비즈니스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역시 지난해에 이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우버와 에어비앤비의 사업 모델 변화 및 확장도 예상된다. 우버의 경우 경쟁관계에 있는 리프트(Lyft)와의 경쟁을 이어나가는 한편 자율주행 자동차 도입으로 수익성과 안전성을 높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IoT를 접목한 스마트 홈 시스템 도입으로 신뢰성과 안전성을 높이려고 하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의 스마트 홈 스타트업 ‘랩카(Lapka)’를 인수한 것도 그러한 시도중에 하나인 것으로 분석된다. 고객들의 안전을 호스트의 손에만 맡기지 않고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해 고객의 신뢰를 얻는것과 동시에 수익성도 높이려는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공유경제 비즈니스는 소비자들에게 소비의 의미를 변화시키는 새로운 소비 트렌트라는 점에서 의미있게 다가오고 있다. 더이상 무엇인가를 구매하는 것만이 소비가 아니고 공유하고 렌트하는 것도 소비라는 점을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새롭게 깨우치고 있다. 또한, 공유경제를 통해 소비자는 더욱 더 많은 제품과 서비스를 경험하고 더 많은 선택권을 가질 수 있게 되었으며 유휴자원의 활용도를 높임으로써 경제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공유경제 확대로 물건 및 서비스 공급자 기반이 기업에서 개인까지 확대되었고 이를 통해 새로운 부의 창출도 가능해졌다는 것 역시 공유경제 비즈니스의 긍정적인 효과가 아닐까 생각된다.
국내에도 다양한 분야에 걸쳐 많은 공유경제 스타트업이 등장했다. 차량 공유 서비스부터 숙소 공유 서비스, B2B 공유경제 플랫폼까지 많은 업체들이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만큼 성장한 업체는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국내 공유경제 기업 리스트 - https://goo.gl/f2QFBV - 로켓펀치)
여러가지 문제가 있겠지만 공유경제 관련 법이 제대로 확립되지 않고 있으며 기존 관련 업체들의 반발과 소비자들의 공유경제에 대한 인식도 외국에 비해 부족한 편이라는 것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닌가 생각된다.
하지만 아직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된다. 다만 남아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을 것이다. 정부 및 입법기관, 그리고 관련업계에서 너무 늦지 않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 지금이 바로 저성장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엄청난 잠재가치의 공유경제 비즈니스에 보다 많은 관심과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 이글은 디지에코 이슈앤트렌드(Issue & Trend) 기고문으로 원고료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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