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더 짙어지는 고민 다크서클 주범은 - Weekly조선

[건강] 피부, 여름이면 더 짙어지는 고민 다크서클 주범은..

by 이 재 효 |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서경대학교 피부미용학과 대학원 외래교수, 대한비만체형학회 이사, 국제미용학회 정회원, 국제 모발이식학회 정회원, 피그마리온의원 원장.

▲ 일러스트 이경국

저와 함께 일하는 간호사 김모(여·28)씨의 별명은 ‘판다’입니다. 피부는 하얗고 깨끗한 편이지만 유독 눈 밑에만 심한 그늘이 져서 생긴 별명이지요. 일부러 물도 많이 마시고 눈 주변을 마사지 해도 없어지지 않는 다크서클 때문에 늘 고민하더군요. 근무를 마치고 대학교 동창 모임에 나갈 준비를 하던 김씨는 다크서클이 거슬린다면서 한참 동안 화장을 덧칠하고 있었습니다. 김씨는 결국 화사한 원피스를 차려 입고도 울상이 될 수밖에 없었지요.

최근에는 남성들도 다크서클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생 박모(26)군은 “주변 사람들에게 ‘아파 보인다’ ‘오늘은 집에 가서 쉬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면서 “다크서클이 점점 심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면접관에게 “자네는 어제 과음했나”라는 말을 들었을 때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했습니다.

다크서클(Dark circle)은 눈 밑부분이 검게 그늘진 것처럼 보이는 상태를 말합니다. 다크서클은 대개 눈 밑의 지방층을 싸고 있던 막이 약해지거나 피부에 색소가 침착이 되어 생깁니다. 종종 눈 밑이 붉거나 푸르게 보이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피부가 얇아서 혈관이 비쳐 보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눈 밑 지방이 불룩하게 튀어나와서 그늘을 만들어 어둡게 보일 때도 있습니다.

문제는 나이가 들어 눈 밑 피부가 처지면서 주름을 동반할 경우, 다크서클이 더 두드러져 보인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자외선에 노출 될수록 멜라닌 세포가 증가해서 다크서클은 점점 더 짙어져만 갑니다. 여성의 경우, 눈화장을 한 다음 깨끗하게 지우지 않으면 색소가 침착 되어 다크서클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다크서클은 아름다움을 방해하는 요소일 뿐 아니라 내 몸의 적신호이기도 합니다. 신장이나 간에 문제가 생겼거나 림프순환이 안 될 때도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수면을 충분히 취하지 못하거나 월경 전·후,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도 다크서클이 심해집니다.

다크서클에서 해방되는 방법은 없을까요? 다크서클은 한번 생기면 없애기가 힘듭니다. 따라서 치료보다는 예방에 힘쓰도록 하십시오.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평소에 물을 자주 마시고,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꾸준히 운동하세요. 스트레스는 다크서클을 짙게 만드는 주범이니까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긍정적인 생각을 하시고요.

색소침착으로 인해 다크서클이 생긴 경우에는 색소레이저와 비타민 K·C를 이용하는 메조테라피(meso therapy)나 일렉트로포레이션(Elecroporation) 시술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눈 밑 지방층이 볼록 튀어나와 그늘을 만들 때는 미세자가지방이식술로 눈 밑 지방을 퍼뜨려주면 도움이 됩니다. 눈 밑에 주름이 생겨 눈 주위가 어두워 보인다면 프락셀 제나와 레조낙스로 주름을 개선하는 방법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