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일본라멘 명가와 맛의 비밀 - Weekly 조선

News 2008. 6. 8. 16:59 Posted by 와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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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서울의 일본라멘 명가와 맛의 비밀
일본라멘
일본 라멘은 인스턴트 라면과 이름과 모양은 비슷한데 다른 음식이다. 라멘은 생면을 사용하고 육수도 국을 끓이듯 재료를 넣어 직접 우려낸다. 국내에도 이제 일본 라멘 맛을 볼 수 있는 집이 많아졌다. 대표적인 라멘 맛집을 소개한다.

대학로 '고베 겐뻬이'
간사이식… 야채 빼고 모든 재료 일본서 공수

‘ 고베 겐뻬이’는 일본 고베 출신의 미즈이 구니아키씨가 한국인 부인과 운영한다. 일본 효고현의 중심 도시인 고베는 요코하마에 이어 일본 제2의 무역항으로 오사카, 교토, 나고야와 함께 간사이 지방의 대표적인 도시다. 그러기에 고베 겐뻬이의 음식은 간사이식이다. 간사이 음식은 달고 짠 맛이 강한 간토 음식과 달리 맛이 연한 편이라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다. 일본 음식은 간토 지방과 간사이 지방이 뚜렷하게 구분된다.

▲ photo 김승완 조선영상미디어 기자

설탕이 풍부했던 간토 지방은 달고 진한 고이구치(진간장)를, 야채와 해물이 풍부했던 간사이 지방에서는 짜고 옅은 우스구치(연한 간장)를 쓴다. 간사이에선 우동, 간토에선 소바가 발전했고 다시(우려낸 국물)에 있어서도 간사이에선 다시마, 간토에선 가쓰오부시(증기로 쪄서 말린 가다랑어를 대패로 얇게 깎은 것)를 주 재료로 쓴다.

이 집의 명물은 역시 라멘이다. 대표 메뉴인 겐뻬이라멘(1만3000원)은 닭고기 야채 국물에 돈가스를 얹어 푸짐하다. 얼큰한 맛을 좋아한다면 스태미너라멘(9000원)이 좋다. 재료 중 야채만 빼고 모두 일본에서 직수입하고 일본식 천연조미료를 사용한다. 일본에서 가져온 다양한 청주와 부드러운 거품을 자랑하는 아사히 생맥주도 준비돼 있다. (02)765-6808

홍대앞 '하카다 분코'
돼지 뼈 고아낸 진한 육수… 규슈의 맛 제대로 전파
‘ 하카다 분코’에 들어서면 “이랏샤이마세(어서 오세요)”라는 외침이 우렁차게 울려퍼진다. 익어가는 면을 바라보는 주방장의 눈매가 매우 진지하다. 돼지 뼈를 푹 곤 진한 육수를 사용하는 하카다 라멘은 규슈 지방의 명물이다. 이곳의 인라멘(6000원)은 진한 국물 맛이고, 청라멘(6000원)은 연하고 부드러운 맛이다. 오야지라는 별명을 가진 일본인이 일본에서 함께 고등학교를 다닌 한국 친구 두 명과 하카다 라멘 맛을 서울에 전파하기 위해 오픈한 곳이라고 한다. 일본 본토의 맛에 가까운 라멘 맛을 낸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식사 시간을 넘긴 때에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 음식 맛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02)338-5536

이태원 '라멘 81번옥'
"20분 안에 먹으면 공짜" 점보라멘 유명

‘ 라멘 81번옥’의 라멘은 다른 집에 비해 양이 많은 편이다. 일본 된장으로 맛을 낸 부드러운 ‘미소라멘’(8000원)과 간장으로 맛을 낸 깔끔한 맛의 ‘쇼유라멘’(7000원), 채썬 파를 듬뿍 넣은 ‘네기 미소라멘’(1만원)이 인기 있다.

▲ 일본 라멘은 특히 신세대에게 인기가 있다.
이곳의 명물은 ‘점보라멘’. 20분 안에 다 먹으면 공짜지만, 실패하면 2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한쪽 벽에는 ‘점보라멘’ 먹기에 성공한 사람들의 사진이 걸려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마른 일본 여성의 사진이 꽤 많아 놀라게 된다. 이태원 제일기획 건너편 큰길에 있다. 일본인이 운영한다. (02)792-2233

동부이촌동 '아지겐'
일본서 25년 경영 노하우… 전체 메뉴 무려 90가지

‘ 아지겐’에는 벽면을 보고 앉을 수 있는 바 형태의 테이블이 있고, 좌석은 다다미 구조로 되어있다. 일본에서 25년 동안 라멘집, 이자카야, 중식집을 경영한 주인이 세 가지 스타일의 요리를 모두 선보인다. 메뉴만 90여가지. 그중에서 라멘, 야키도리, 고기야채 등이 잘 나간다. 돼지고기(차슈)가 들어간 ‘차슈라멘’(1만원), ‘소금야채라멘’(9000원), 일본 된장으로 만든 ‘미소라멘’(9000원) 등이 있다.

라멘만으로 양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두부를 튀긴 ‘아게다시도후’(8000원), 닭튀김 요리인 ‘가라아게’(1만원) 등을 곁들이면 좋다. 닭고기와 계란으로 만든 ‘오야꼬동’(9000원), ‘연어알덮밥’(1만4000원) 등도 있다. (02)790-8177


명동 '겐조라멘'
손으로 뽑은 생면… 미소·시오라멘이 대표

‘ 겐조라멘’에서는 저온 숙성시켜 직접 손으로 뽑아낸 생면을 사용한다. 이곳의 추천 메뉴는 ‘삿뽀로 미소 라멘’(7000원)이다. 돼지고기와 10여가지 신선한 재료를 넣고 오랜 시간 푹 곤 기본 육수에 일본 된장 미소를 넣어 국물맛이 담백하면서도 구수하다. 숙주, 미역, 버섯 등 신선한 재료가 함께 어우러진다. 깔끔한 육수 맛의 라멘을 먹고 싶다면 ‘시오라멘’(6500원)을 먹으면 된다. 국물 없이 볶아내는 ‘야끼소바’(8500원)도 이 집의 별미. 국물이 따로 나오므로 볶은 면인 ‘야끼소바’를 먹더라도 겐조라멘이 자랑하는 육수를 맛볼 수 있다. 실내는 2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래층은 오픈된 주방을 바라보며 테이블 바에서 먹을 수 있고, 2층에는 홀이 마련되어 있다. 결제는 선불이다. (02)757-7778

상수동(홍대앞) '산초메'
"산초메 돈코츠라멘을 먹지 않고 라멘을 말하지 말라"

‘ 산초메’에서는 돼지뼈로 국물을 낸 ‘돈코츠라멘’(6000원)이 인기다. 다른 곳보다 가격이 저렴한 대신 양이 적은 편이다. 돈코츠라멘은 돼지뼈 삶은 냄새가 강해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를 먹어보지 않고 일본 라멘을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서민적인 맛이 나는 라멘이다. 만약 일본 라멘을 처음 시도한다면 ‘돈코츠미소라멘’(7000원)을 먼저 먹어보는 것도 좋겠다. 일본 된장이 돼지뼈 냄새와 맛을 희석시켜주기 때문이다. 쇼유라멘은 6000원. 이곳의 신민수 사장은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 만족도가 높아 강남, 분당 등에서 체인점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02)325-1252

신촌 '이찌멘'
나가사키 짬뽕라멘 전문… 나홀로족 위한 1인석도

▲ 24시간 영업하는 '이찌멘'
‘이찌멘’은 독립된 1인 식사공간을 제공한다는 독특한 컨셉트의 나가사키 짬뽕라멘 전문점이다. 메뉴는 하나. 이찌멘과 후리가께김마끼 세트가 5000원. 대(大)는 7000원. 일본에서 들여온 기계로 직접 뽑은 생면에 숙주, 청경채, 새우, 조개, 오징어, 돼지고기 등 풍부한 토핑을 얹는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자판기가 손님을 맞이한다. 식권을 사서 빈자리 안내판을 보고 자리에 앉는다. 주문표에 순한맛, 표준맛, 매운맛을 체크한다. 한 가지 독특한 사항은 칼슘추가를 원하냐고 묻는 것. 주문표 작성을 마치고 버튼을 누르면 잠시 후 주문한 라멘이 나온다. 커튼이 닫히고 ‘나만의 식사공간’에서 조용히 맛에 집중할 수 있다. 좌석은 24석. 커플석도 있다. 24시간 영업한다. (02)333-9565

여의도 '아부라'
국물 없이 비벼 먹는 신종라멘에 도전해 볼까

‘ 아부라’는 일본어로 ‘기름’을 뜻한다. 이곳의 아부라멘(4500원)은 국물이 없는 라멘으로, 라유를 뿌려서 비벼 먹는 새로운 스타일의 라멘이다. 새로운 기분은 들지만 생소한 느낌이 더 강한 편이다. 모험을 하기 싫은 사람은 일반적인 라멘을 선택하면 된다. 돈라멘(5000원)은 돈코츠 라멘이고, 탄라멘(5500원)은 돈코츠 베이스의 탄탄멘이며, 카라멘(5500원)은 매운 맛의 라멘이다. 여의도 KBS 신관 앞에 있는 포스코 아파트 1층에 있다. 야외 식탁에서 식사를 할 수 있고 식사 후에는 여의도 공원을 걸을 수 있어서 좋다. (02)2090-7329

서초동 '라멘만땅'
삿포로-하카다-오사카-도쿄… 앉아서 일본 전역 섭렵

▲ 일본 라멘 집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쯔케면 / photo '라멘만땅'
‘라멘만땅’의 장점은 한곳에서 다양한 일본 라멘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한곳에서 맛보는 일본 라멘 도시 기행’이라는 컨셉트를 내세우며 삿포로, 하카다, 오사카, 도쿄, 나가사키 라멘을 모두 선보인다. 추운 북쪽지방에서는 된장계통의 라멘이 발달했고, 도쿄지방을 중심으로 한 관동지방과 중부지방은 간장계통의 라멘이 발달했다. 또 남부지방인 규슈에서는 소금과 돼지뼈 사골육수를 사용한 라멘, 오키나와 지방은 독특하게 일본풍 육수에 육류 육수를 혼합해 돼지고기를 올린 라멘이 발달했다. 미소라멘은 6000원, 탄탄멘은 6500원. 서초점을 비롯해서 이대, 압구정, 서울역, 종로, 역삼, 평촌, 용인 등 20여개로 늘어났다. (02)591-7877

신사동 '라멘구루'
딱 4가지… 돈코츠라멘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곳

‘ 라멘구루’는 요즘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로수길에 있다. 낡은 미닫이문, 목재로 만든 긴 바 테이블, 낡은 듯 보이는 정겨운 테이블이 이곳의 대표적인 소품이다. 곳곳을 둘러보면 고풍스러운 의자·액자, 깔끔한 식기들에서 정갈함이 느껴진다. 이곳에서는 일본 라멘 중에서도 하카다 지방의 돈코츠라멘(8000원)의 맛을 제대로 맛볼 수 있다. 간장, 소금, 고추장, 된장으로 맛을 낸 네 종류의 라멘, 부추로 만든 교자(3000원), 두툼하고 부드러운 차슈(5000원)가 메뉴의 전부. 쇼유라멘은 8000원, 시원한 아사히 맥주는 5000원이다. (02)544-1987

| 일본 라멘에 대한 궁금증 |

Q 한국에서 먹을 수 있는 일본 라멘의 양은 너무 적은 것 같습니다. 가격은 비싸면서 면과 고기의 양이 적어 한끼 식사로 부족하지 않나요.

A 식당마다 가격과 양의 차이가 천차만별입니다. 상수동 ‘산초메’의 경우 돈코츠라멘이 6000원인 대신 양이 적은 편입니다. 대학로 ‘고베겐뻬이’의 경우 겐뻬이라멘이 1만3000원인 대신 돈가스를 얹어줘 한끼 식사로 충분합니다. 또 신촌 ‘이찌멘’의 경우 보통 5000원, 대(大)자는 7000원에 팝니다. 적은 양의 라멘을 제공하는 식당 측에서는 △박리다매 △다른 메뉴의 추가 주문 유발 △음주 후 마무리 식사 등을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Q 일본 라멘의 칼로리는 얼마나 되나요. 한끼 식사로도 괜찮습니까.

A 인스턴트 라면 100g에 420㎉ 정도의 열량이 들어있습니다. 이 중 탄수화물이 65g, 단백질 9g, 지방 14g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다른 영양소가 부족한 편이라 계란, 김치 등과 함께 먹습니다. 일본 라멘의 칼로리는 250㎉로 낮은 편입니다. 따라서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좋습니다. 다만 돼지고기, 해물, 야채 등 토핑의 칼로리를 염두에 둬야 합니다. 이들은 라멘에 부족한 다른 영양소를 보충해줍니다. 따라서 한끼 식사로도 충분합니다.


Q 일본 라멘은 한국 라면에 비해 너무 싱겁지 않나요.

A 일본 라멘은 한국의 인스턴트 라면보다 싱거운 편입니다. 염분이 적기 때문에 몸에 덜 해로운 편입니다. 또 싱겁다고 느끼는 이유는 고춧가루가 거의 들어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매운 맛을 원하는 사람은 ‘탄탄멘’을 선택하거나 ‘시치미’라는 일본 조미료나 후춧가루를 사용하면 됩니다. ‘시치미’는 일본에서 우동이나 소바를 먹을 때 사용하는 향신료인 ‘시치미토가라시(七味唐辛子)’입니다. 시치미는 17세기 초반에 만들어졌고 고추, 후추, 산초, 겨자, 채종(菜種), 마(麻) 열매, 진피(陳皮) 등 일곱 가지 향신료를 말려 가루를 낸 것입니다.

Q 일본 라멘도 종류가 많습니까.

A 일본 라멘은 지방색이 가장 강한 음식 중 하나입니다. 그 지방을 대표하는 라멘이 있는가 하면 가게에 따라 그 지방의 특산물로 만든 라멘이 있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따지면 종류가 수만 종에 이른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돼지육수에 돼기고기를 얹은 것이 특징인 규슈의 ‘하카다라멘’, 일본 된장으로 만든 국물이 일품인 ‘삿포로라멘’, 간장으로 간을 한 ‘쇼유라멘’, 소금으로 간을 한 ‘시오라멘’, 돼지뼈로 국물을 낸 ‘돈코츠라멘’등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뉩니다. 또 고명에 따라 라멘 종류가 나뉘기도 합니다. 돼지고기 절임을 올리면 자슈 라멘, 파 다진 것을 올리면 네기라멘이 됩니다. 현재도 온갖 퓨전 라멘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기무치(김치)라멘’이나 ‘바타(버터)라멘’ 등은 이미 대중화한 메뉴에 속합니다.

Q 집에서 해먹을 수는 없나요.

A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청정원 미소가 생라멘’ 3종이 출시됐습니다. 이는 일본 라멘의 태생지인 삿포로풍의 정통 라멘을 표방합니다.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라멘을 찾기 위해 삿포로와 도쿄의 유명 식당을 탐방해 요리법을 전수받았다고 합니다. 기름에 튀기지 않고 비열처리한 생면을 사용해 열량이 일반 라면의 절반 정도라고 합니다. 1인분(180g)에 2700원 정도입니다.


/ 서일호 기자 ihseo@chosun.com
  손유정 인턴기자ㆍ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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