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슬레이트, 아직 죽지 않았다

IT 2010. 7. 27. 07:20 Posted by 와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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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slate
올초 CES에서 MS의 스티브 발머가 직접 공개해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던 HP의 태블릿, 슬레이트 (Slate)는 원래 올해 출시 예정이었으나 몇달전 HP가 개발 중단을 발표해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 했습니다. 슬레이트의 개발이 중단된 이유로는 탑재 예정이던 윈도우7의 배터리 소비가 너무 많다는 얘기도 있고 HP가 팜 (Palm)을 인수하면서 슬레이트 대신에 팜 프리에 사용해 호평을 받았던 Web OS를 사용한 새로운 태블릿을 개발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었죠. 그런데, 최근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면 슬레이트의 개발이 재개되었는지 윈도우7을 탑재해 기업용으로 올가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슬레이트는 당초 MS의 윈도우7을 탑재해 약 1,500 달러의 가격으로 출시될 예정이었는데 HP가 팜을 인수하는 바람에 HP의 관심이 팜에 쏠려 윈도우7의 탑재를 잠시 보류했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 HP에서 팜의 Web OS는 개인용 태블릿의 운영체제로 사용하고 슬레이트에 윈도우7을 얹어 기업용 태블릿으로 출시하는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palm pre, web OS

HP의 퍼스날 시스템 그룹 부사장은 경제 전문지 Fortune이 주최한 컨퍼런스에서 슬레이트는 범용보다는 특정한 고객들에게 제공될것이라는 얘기를 했다고 하네요. 이말은 슬레이트가 일반 소비자용으로 출시되기보다는 기업용으로 특화해서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로 보입니다. 또한, 출시 시기는 올 가을로 예정되어 있다고 하는군요.

HP 슬레이트
생각해보면 윈도우를 기반으로 돌아가는 슬레이트에는 개인용보다는 기업용 소프트웨어가 보다 잘 어울릴지도 모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프로그램들이 가장 잘 작동할수 있는 운영체제는 바로 윈도우일테니까요. 또한, 전세계의 많은 기업용 어플리케이션은 대부분 윈도우 기반으로 개발되어 있기 때문에 HP는 이런 기업용 어플리케이션 시장만 잡아도 충분한 수요를 만들어 낼수 있다고 생각하는것 같습니다.

대신에 개인용 태블릿 시장은 팜을 인수하고 얻은 Web OS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제품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Web OS는 특히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데 있어 개발자들로부터 상당한 호평을 받았던 운영체제라 HP가 개발자 지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개발자들의 움직임이 있을것이고 그에 따라서 Web OS가 다시 부활의 날개짓을 할지 여부가 판가름 날수도 있을것이라 생각됩니다.

결국 HP는 개인용으로는 팜의 Web OS를, 기업용으로는 윈도우 기반의 슬레이트를 태블릿 전선에 배치하는 Two-플랫폼 전략을 사용할 작정인것 같습니다. 윈도우 기반의 슬레이트는 윈도우 중심으로 IT환경이 꾸며져 있는 기업시장중 아주 가벼운 휴대용 컴퓨터가 필요한 곳에 투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노트북조차도 부담스러워 더욱 가벼운 태블릿이 필요한 기업 시장, 예를 들어 대형 병원이나 학교같은 교육기관에서 이런 가벼운 태블릿이 많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되는군요. 이런 곳에서는 윈도우 기반의 응용프로그램들을 많이 사용하고 있어 다른 운영체제로의 전환이 어려운 형편이라 윈도우 기반의 슬레이트가 적절한 위치를 차지할수도 있을것으로 생각됩니다.

HP가 Two-플랫폼 전략을 사용한다면 이는 매우 실용적이고 강력한 수단이 될것입니다. 개인용 태블릿 시장은 Web OS로 공략하고 기업용 시장은 윈도우7을 탑재한 슬레이트로 공략하는 양동 작전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여기에, 윈도우7에서 Web OS용 어플리케이션을 구동시킬수 있도록 한다면 아이패드에 보다 강력한 상대가 될것입니다.

사실 아이패드는 기업용이라기 보다는 개인용이기 때문에 대상이 한정되어 있죠. 하지만 슬레이트는 윈도우7을 탑재해 기업용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할수 있는데 Web OS를 사용하는 개인용 어플리케이션도 돌릴수 있다면 아이패드보다 넓은 사용자층을 확보할수도 있을것입니다.

멀티 플랫폼 제품을 개발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윈도우에 Web OS까지 지원해야 하는 HP에게 안드로이드 개발은 더욱 어려운 일로 다가왔을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태블릿 개발이 지연되고 있는것 아닌가 생각됩니다. 만약 HP가 윈도우7과 Web OS 태블릿을 성공적으로 개발하게 된다면 HP에서 나오는 안드로이드 제품은 당분간 보기 어려울것 같습니다. HP로서는 거액을 들여 인수한 팜의 WebOS를 지지하는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미래의 라이벌이 될지도 모를 안드로이드에 힘을 쏟기는 어려울테니까요.

모바일 OS 싸움이 iOS와 안드로이드 맞대결에 HP의 웹 OS까지 가세해 삼파전 양상으로 확대될지... HP의 행보에 관심이 가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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