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의 스냅드래곤, 스마트북을 주목하라

퀄컴 2010. 4. 28. 12:39 Posted by 와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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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Qualcomm
지난주 토요일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세미나에 다녀왔습니다.
퀄컴(Qualcomm)이 주최한 "스마트폰/스마트북의 현재와 미래"라는 제목의 세미나였는데 스마트폰/스마트북에 사용되는 모바일 프로세서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당연히 퀄컴의 스냅드래곤이 이날 세미나의 주인공이었죠.

퀄컴은 2000년대 중반, 로열티 문제로 한바탕 소동을 불러 일으켰던 적이 있습니다. 한국이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로 CDMA를 선택하면서 퀄컴이 성장하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대해 높은 로열티를 거둬들이면서 언론의 뭇매를 맞았었죠. 그뒤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과징금과 시정 명령등을 받아 한때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후로
일반 대중들의 기억에서 퀄컴이라는 이름은 잠시 잊혀졌지만 최근 스마트폰 붐이 일면서 다시 퀄컴이라는 이름을 들을수 있게 되더군요. 스냅드래곤이라는 새로운 모바일 프로세서를 통해 돌아온 퀄컴은 예전의 아픈 기억을 씻으며 멋지게 컴백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세미나 내용을 소개하기 전에 먼저 스냅드래곤이라는 프로세서에 대해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스냅드래곤이라는 이름은 많이 들었지만 1GHz라는 속도 외에는 알려지 내용이 별로 없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통해 자세히 알아보는것도 좋을것 같군요.

스냅드래곤이 실제로 사용된 첫번째 제품은 작년에 도시바를 통해 나온 TG01이라는 스마트폰이었습니다. TG01에 장착된 스냅드래곤은 모바일 CPU 최초의 1GHz 벽을 깨면서 주목을 받았고 HD2, 넥서스원등 다수의 안드로이드폰에 스냅드래곤을 공급하면서 다시 한번 CDMA 시절의 영광을 재현하려고 있습니다.

도시바 TG01

퀄컴의 스냅드래곤은 ARM 코어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CPU 플랫폼입니다. ARM 코어는 저전력 아키텍쳐 설계에 유리하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한 스냅드래곤은 주로 스마트폰이나 스마트북 같은 모바일 컴퓨팅 디바이스에서 사용되고 있죠.
스냅드래곤(Snapdragon) 플랫폼

스냅드래곤이 장착된 제품은 위에 얘기한 TG01, HD2, 넥서스원 같은 스마트폰 외에도 LG의 엑스포, 그리고 최근에 출시되어 인기를 끌고 있는 LG 맥스(Maxx)같은 피쳐폰에도 스냅드래곤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작년에는 아수스가 안드로이드를 사용한 Eee PC에 스냅드래곤을 장착해 내놓기도 했으며 레노버는 스카이라이트라는 스마트북을 2010 CES에서 공개해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HTC의 디자이어와 인크레더블, 소니 에릭슨의 엑스페리아 X10등에도 스냅드래곤이 장착되어 있죠.
LG Maxx

LG 맥스폰


이처럼 많은 모바일 디바이스에 스냅드래곤이 장착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성능이나 안정성면에서 인정을 받았다는 증거라고 생각됩니다. 때문에 최근 가장 인기있는 모바일 프로세서를 얘기하라고 하면 스냅드래곤이라고 얘기해도 무리가 없을것 같습니다. 


스냅드래곤 로고
스냅드래곤은 저전력, 실시간 유비쿼터스 컴퓨팅 디바이스를 위해 설계되어 배터리 성능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하루종일 사용할수 있도록 day-long battery life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스냅드래곤은 720P 동영상을 재생할수 있는 HD 디코딩 회로를 가지고 있고 3G통신 기술이 기본으로 내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스냅드래곤의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코어는 스콜피온(Scorpion)이라고 하는데 ARM Cortex-A8 코어를 퀄컴에서 튜닝한 것으로 Cortex-A8의 변형이라고 할수 있을것 같군요.

번째 스냅드래곤 칩셋은 2008년에 나온 QSD8650과 QSD8250이며 구글 넥서스원에 사용된 것이 바로 QSD8250이죠. 얼마전 ANANDTECH란 곳에서 아이패드에 사용된 애플 A4 프로세서와 QSD8250 프로세서를 비교 테스트한 결과가 공개되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습니다. (관련포스팅: 아이패드 빠른 속도의 비밀은 무엇인가?)

퀄컴 스냅드래곤 QSD8250

가장 최근에 출시된 스냅드래곤 칩셋은 QSD8672라고 하는데 아직 양산은 되지 않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쯤 QSD8672를 장착한 첫 제품이 나올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QSD8672는 45nm 공정의 듀얼 코어, 1.5GHz로 작동하는등 속도면에서 지금보다 훨씬 빠른 제품이 될것이라고 합니다. QSD8672는 HSPA+, GPS, 블루투스, Full HD 비디오등을 지원하며 와이파이와 모바일 TV 기능도 지원하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모바일 TV는 FLO 우리나라의 DMB를 지원하지 않는것이 조금 아쉬운 점입니다. DMB를 지원한다면 이를 위해 별도의 부품을 사용할 필요가 없어 부품이나 제조상의 원가 하락 요인이 될수도 있었을텐데 말이죠.


또한, 퀄컴은 QSD8650A라는 칩셋을 런칭할 예정인데 이 칩셋은
구글의 크롬 OS를 타겟으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일이 제대로 성사된다면 QSD8650A가 장착되는 첫번째 제품은 크롬 태블릿(가칭)이 될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QSD8650A는 기존의 8650보다 30% 속도가 향상되어 최대 1.3GHz로 작동하며 45nm 공정으로 생산되어 30% 가량 전력소비가 적고 향상된 멀티미디어 및 2D/3D 그래픽 성능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이상으로 퀄컴 스냅드래곤에 대해 개략적으로 알아보았는데 QSD8650/8250 칩셋의 성능을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1 GHz CPU
  • 600MHz DSP
  • 3G 모바일 기능 탑재
  • 와이파이 및 블루투스 지원
  • HD (720P) 비디오 디코딩 지원
  • 고성능 3D그래픽 지원 (up to 22M triangles/sec, 133M 3D pixels/sec)
  • WXGA (1280x720) 디스플레이 지원 (12인치 스크린까지 지원 가능)
  • 1200만화소 카메라 지원
  • 다양한 오디오 코덱 지원(AAC+, eAAC+, AMR, FR, EFR, HR, WB-AMR, G.729a, G.711, AAC stereo encode)
  • 모바일 TV 지원 (MediaFLO, DVB-H and ISDB-T), DMB 지원 안함.
  • 윈도우 모바일, 안드로이드, 리눅스 기반 OS 지원

또한, QSD8672 칩셋은 QSD8X50 칩셋 패밀리에서 지원하는 대부분의 특징을 포함하며 이외에도 아래와 같은 특징이 추가되었다고 하는군요.
  • 듀얼 CPU, 최대 1.5 GHz 속도
  • 고집적, 고성능의 저전력 45nm 공정으로 생산
  • WSXGA (1440 x 900) 디스플레이 지원
  • Full HD (1080p) 비디오 녹화 및 재생
  • HSPA+ 네트워크 지원: 다운로드 28 Mbps, 업로드 11 Mbps
  • CDMA2000 1X, 1xEV-DO Rel 0/A/B 네트워크 지원
  • 개선된 3D 그래픽 (up to 80M triangles/sec, 500M+ 3D pixels/sec)

지금까지 알아본 스냅드래곤은 앞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할 모바일 수요를 대비해 퀄컴이 준비한 현존하는 최고의 모바일 프로세서라고 할수 있을듯 합니다. 전세계 3G 네트워크와 가입자수는 2005년 160개의 통신사와 2억명의 가입자수였던것이 2009년에 590개 통신사, 가입자수는 8억 8천 5백만명으로 늘어나 3년동안 4배정도 성장했다고 합니다. 앞으로 이러한 추세는 계속 이어질것이며 여기에 스냅드래곤이 얼마만큼의 역할을 할지 기대가 됩니다.
3G Network

네트워크의 진화를 살펴보면 2008년을 기점으로 선적되는 2G 폰의 수는 줄어들고 있고 3G폰의 숫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는것을 볼수 있습니다. 올해부터 3G폰이 2G폰을 추월하기 시작할것이고 2013년에는 3G폰이 10억대를 돌파할 전망이라고 하는군요.
Network Migration

컴퓨터의 경우도 모바일 시대로 접어들면서 3G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경우가 늘고 있죠.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3G인 와이브로가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2014년에는 약 1억 8천만대가 3G 네트워크를 통해 인터넷 접속을 할것인데 이중 Embedded Modem, 즉 통신 기능이 들어있는 칩셋을 사용하는 컴퓨터(노란색 부분)의 비율이 점점 늘어날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합니다.
growing 3G network computers

많은 분들이 느끼고 있겠지만 스마트폰은 현재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부문이죠. 2014년에는 전체 휴대기기중 40%를 차지할것이라고 합니다.
smartphones: the fastest growing segment of mobile devices

2011년에는 스마트폰 숫자가 PC를 제칠것이라는 예상입니다. 언젠가 했더니 바로 내년이 2011년이군요. ^^
smartphone outnumber PC by 2011

모바일의 진화는 아래와 같이 휴대폰 음성통화-메시징-스마트폰 단계를 거쳐 앞으로는 컴퓨팅으로까지 이루어질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여기서 마지막 단계인 컴퓨팅은 스마트폰보다 강력한 성능을 가진 스마트북을 얘기하는 것으로 보이네요.
evolving mobile experience

앞으로 피쳐폰은 점점 줄어들고 마찬가지로 외장형 네트워크 카드와 USB dongle등 역시 줄어드는 반면 Embedded Connected Deivices가 늘어날것이란 전망 역시 설득력이 있습니다.

또 이날 세미나에서는 아래와 같은 흥미로운 챠트가 공개되었습니다. 무선통신 기술이세대별로 어떻게 적용되어 왔는지를 보여주는 챠트라고 하는군요. 지금까지의 통신 기술의 진화를 살펴보면 한세대의 라이프 사이클은 약 18~20년이며 한 세대의 통신 기술이 peak volume을 가지는 시기는 차세대 통신 기술이 소개된지 약 8~10년뒤가 된다는 설명입니다. 2010년 현재 3G 기술이 소개된지 약 9년이 지난 상태이고 2G는 peak volume기를 맞고 있다는 설명이 됩니다. 따라서 곧 본격적인 3G 시대로 접어들게 되며 4G 시대는 초기 단계에 접어들게 되겠죠. 미국의 경우 1위 통신업자인 버라이즌이 지난해 말부터 4세대인 LTE를 도입할 계획이었는데 아직 음성통화를 위한 기술 표준이 만들어지지 않아 당분간은 데이터 용도로만 제한적으로 LTE를 사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올해안으로 이부분도 해결될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제 4세대 통신도 꽃을 피울때가 되었습니다.
wireless technologies deployment and adoption trends

이렇게 무선 통신 기술이 진화함에 따라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이 커지게 될텐데 여기에 관심을 가지고 퀄컴이 개발한 것이 바로 스냅드래곤입니다. 스냅드래곤은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스마트북에 촛점을 둔 만큼 앞으로 더욱 향상된 성능의 스냅드래곤 패밀리를 만날수 있을듯 합니다.

스마트폰 외에 앞으로 퀄컴이 집중하려고 하는 부분은 스마트북으로, 스마트북의 포지션은 넷북과 스마트폰의 중간적인 위치라 아직 시장이 완전히 열리지는 않은 상태이지만 앞으로 이 시장이 활짝 열릴것으로 전망하고 있더군요.
smartbook by snapdragon

퀄컴은 소비자들이 하루 10-12시간을 계속 사용할수 있는 배터리 성능, 항상 인터넷에 연결할수 있는 통신 기능, 가볍고 얇아 휴대하기 편한 제품을 원한다고 파악하고 있는데, 이런점에서 스마트북이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시킬수 있고 스냅드래곤이 그에 맞는 최적의 솔루션이라는 것입니다.

앞으로 예상되는 스마트북 수요 전망치입니다. 올해는 약 1800백만대 정도 ~ 2015년에는 1억6천만대 정도의 규모가 될것이라고 하는군요. 이 전망이 들어맞는다면 앞으로 PC는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사라질것 같네요.
smartbook market

퀄컴이 밀고 있는 스마트북의 개념도인데 다들 아시다시피 스마트폰과 넷북이 결합된 형태로 볼수 있죠. 태블릿과 어떤 대결을 펼칠지도 주목되는군요.

최초의 스마트북인 레노버의 스카이라이트와 HP의 에어라이프100입니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출시되지 않았죠. 빨리 들어왔으면 좋겠네요. 두 제품 모두 스냅드래곤
QSD8250 칩셋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제가 요즘 관심을 가지고 있는 델의 스트릭입니다. 델 미니5로 알려지기도 했는데 MID형태의 제품으로 음성 통화도 가능한 제품이라고 하죠. 역시 스냅드래곤 QSD 8250을 사용했으며 5인치의 터치 스크린과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합니다.
dell streak (mini 5)

스마트북의 미래는 어떠할까요? 사람들은 언제나 인터넷에 연결할수 있고 하루종일 사용할수 있는 배터리 성능에 가볍고 얇아서 휴대하기 편한 기기를 원합니다. 사용하기 쉽고 빠른 인터넷과 파워풀한 멀티미디어 성능을 원합니다. 여기에 위치정보까지 마음껏 이용할수 있는, 누구나 이러한 만능기기를 원하고 있을겁니다. 이러한 사람들의 욕구를 모두 만족시키려고 태어난 것이 스마트북이 아닌가 합니다. 스마트북이 과연 그 목표를 이루어 낼수 있을지, 그리고 스냅드래곤이 그 목표를 위한 최고의 선택이 될것인지 앞으로 주목해봐야 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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