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시대 연 모토로이, 기대되는 안드로이드의 미래

모토로이, 안드로이드 시대를 열다

지난 1월 18일 모토로라 코리아가 한국 시장에서 최초의 안드로이드폰인 모토로이를 발표했죠. 모토로이는 한국에서 출시되는 첫번째 구글 안드로이드 OS 탑재 스마트폰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습니다. 디바이스 자체 스펙은 많이 알려진대로 무척 훌륭한 편이죠. 특히 멀티미디어에 강한 면을 보여주어 한국 사용자들의 관심을 꽤 많이 받을것이라고 예상되는 제품입니다.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도 인상적인 제품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너무 남성적인 디자인이라고 낮게 평하시는 분들도 계시긴 하더군요. 무역센터폰이라는 별칭의 특색있는 디자인은 일반적인 스마트폰 디자인보다 눈에 띄어 개인적으로는 좋아보입니다. 제가 제품 발표회에 참석후 작성한 후기 및 다른 블로거들이 쓴 관련글들이 여러 사이트 메인에 노출되는걸 보면 모토로이에 대한 높은 관심을 알수 있을것 같습니다.

모토로이는 레이저 이후 휴대폰 시장에서 끝없이 추락하던 모토로라를 스마트폰 시장으로 성공적으로 진입하게 해준 드로이드의 한국형 모델이란 얘기도 많았죠. 하지만 모토로이는 모토로라 코리아가 독자 개발한 모델로 한국에서 최초로 출시되며 차후에 미국에 같은 모델이 출시되는 독자 모델입니다.

모토로이는 하드웨어를 개발한 모토로라의 작품이기도 하지만 안드로이드를 집중적으로 키워나가려고 하는 SK텔레콤(이하 SKT)의 노력으로 함께 태어났다고 봐도 좋을것입니다. SKT는 올해 안드로이드에 많은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하는군요. 올 한해에만 12종 이상의 안드로이드폰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하며 안드로이드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폰의 시장 점유율이 얼마나 상승할지 개인적으로도 매우 기대가 됩니다. SKT뿐 아니라 KT, LGT등 다른 통신사들도 모토로라, 삼성, LG, 팬택등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과 함께 올해에만 안드로이드폰을 수십종 출시할것으로 알려져 올해는 정말 안드로이드의 해가 될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그 선두주자로 나선 모토로이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 하는것이 매우 중요할것으로 보이는군요.

안드로이드에 투자 강화하는 통신사들
통신사들의 이같은 안드로이드 정책은 아이폰 도입으로 큰 성공을 거둔 KT의 모습을 보고 이제 스마트폰에도 새로운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SKT의 모습에서는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부문에서 앞서나가기 시작하는 KT에게 뒤쳐질수 없다는 강한 의지를 읽을수 있습니다. 지난 14일 SKT의 무선 인터넷 관련 정책 발표는 사용자로서 환영할 만한 일이었습니다. 100% 만족할만한 내용은 아니었지만 그동안 선두기업이라는 기득권을 누려온 SKT의 변화의 기운을 느낄수 있는 정책적인 변화로 공감할만 합니다.

그날 발표내용중 하나가 바로 안드로이드에 집중한다는 것인데 이번 모토로이 출시로 그 첫발을 떼었다고 할수 있겠군요. 물론 KT나 LGT도 안드로이드에 많은 힘을 기울이겠지만 지금까지의 행보로 봐서는 SKT의 발걸음이 매우 빨라보입니다. KT의 경우에는 아이폰에 무게중심이 실려있는 상태라 SKT처럼 안드로이드에 많은 투자를 하기 어려울수 있지만 SKT는 아이폰에 맞서기 위해서라도 안드로이드에 대부분의 힘을 쏟아부을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윈도우 모바일 역시 포기할수 없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일부분은 윈도우 모바일에도 역량을 기울여야 하지만 이는 KT도 마찬가지 입장입니다. 하지만 SKT쪽이 안드로이드에 조금 더 힘을 보탤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볼수 있겠죠.

LGT는 SKT나 KT와 다른 동기식 3G 이동통신인 리비전A를 사용하고 있어 대부분의 외산 스마트폰이 사용하는 WCDMA 방식의 스마트폰 도입도 어려운 상태라 올해 겨우 2~3종의 안드로이드폰을 출시한다는 계획만을 잡아놓고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SKT가 200만대, KT가 18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것에 비하면 LGT는 상대적으로 스마트폰 부문에 전략적으로 취약해 보인다는 인상을 지울수 없군요.

안드로이드와 관련해 SKT가 추진하고 있는 사항중 또 하나 주목해야할 것이 안드로이드 전용사이트인 안드로보이 월드(http://android.tworld.co.kr/) 라는 사이트를 오픈한다는 것입니다. 이 사이트는 현재는 접속할수 없는 상태이지만 모토로이의 판매가 시작되는 날짜에 맞추어 2월 5일에 오픈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사이트는 SKT 고객뿐만 아니라 타사 고객도 안드로이드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합니다. 안드로이드에 대해 새로운 것을 알 수 있으며 유저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운영할 예정이라고 하는군요. 이 사이트는 안드로이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폰 스펙 및 OS, 사용 방법 등의 안내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안드로이드 관련 동영상을 한글 버전으로 변형하여 제공한다고도 하는데, 이부분은 현재 운영중인 이벤트 사이트 (http://android.event.tworld.co.kr/event/event_main.asp)에서 먼저 확인해 볼수 있군요. 기존의 안드로이드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가 있긴 하지만 통신사뿐 아니라 우리나라 IT기업에서 오픈하는 최초의 안드로이드 전용 사이트인만큼 안드로이드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기억해 두셨다가 나중에 방문해보면 좋을것 같습니다. .

안드로이드 어플리케이션(App) 공모전
또다른 안드로이드 관련 움직임은 SKT가 T store에서 안드로이드 어플리케이션 공모전을 진행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안드로이드 관련 어플리케이션은 아이폰 보다 수적인 면에서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어플리케이션이 영문이어서 아직 국내에서 사용할수 있는 안드로이드 어플리케이션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개발자들의 능력을 감안하면 이런 공모전을 통해 좋은 어플리케이션들이 많이 쏟아져 나올것이고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의 사용환경은 많이 향상될수 있을것입니다. 작년에는 KT에서 주최한 안드로이드 공모전이 있었는데 현재는 SKT에서 공모전을 열고 있군요.

공모전은 참가자격 제한없이 누구나 참가할수 있으며 지난 1월 15일부터 공모전 신청을 받고 있으며 T스토어 공모전 센터(tac.tstore.co.kr)에서 4월 16일까지 접수할 수 있다고 하네요. 당선작은 5월 3일 발표될 예정이고 총 28건의 어플리케이션을 수상작으로 선정한다고 합니다.

재미있는건 상금 내역인데 1등인 최우수상작(1팀)에는 4096만원, 2등인 금상 2팀에는 1024만원씩, 3등인 은상 5팀에는 256만원씩, 동상 20개 팀에는 128만원씩의 상금을 지급한다고 하는데 눈치빠르신 분들은 상금이 2진수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수 있을겁니다. 아주 재미있는 아이디어네요. 그외에도 공모전 출품 이후 T 스토어 상용화에 성공한 개발자 100팀을 대상으로 50만 원의 개발 지원비를 제공하고, 개발 편의성을 위해 공모전 협찬사인 모토로라의 안드로이드 탑재 단말기를 지원한다고 합니다. T 스토어 공모전 센터에 출품한 어플리케이션은 출품, 수상작에 대한 모든 권한이 출품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 상용화할 경우 T store의 정책에 따라 수익금의 70%가 개발자에게, T store에 30%가 배분이 되겠네요.

또한, T store에서는 안드로이드 개발자를 위해 1월과 3월 중 워크샵을 진행할 예정에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구글과 협의중이라고 합니다. SKT의 이러한 노력이 개발자들에게 많은 힘을 실어주어 실용성 높은 안드로이드 어플리케이션을 만나볼수 있으면 좋겠네요. 이를 통해 앱스토어가 활성화되어 전체적으로 안드로이드 활성화에 기여할수 있으리라 기대해 봅니다.

티스토어 어플리케이션 공모전

안드로이드 어플리케이션을 직접 개발할수는 없지만 관심이 있는 사람은 안드로이드 어플리케이션 우수 아이디어 공모전(http://android.event.tworld.co.kr/event/idea/idea_list.asp)에 참여해도 좋을것 같군요. 아이디어 공모전은 모토로이 런칭이벤트로 진행되는데 좋은 아이디어는 충분히 검토 후 활성화 가능성이 있으면 어플리케이션 개발로 이어질수도 있다고 합니다.  SKT는 '안드로이드 아이디어 공모전'을 1월26일부터 2월 28일까지 실시하며 우수 아이디어를 제안한 최우수상 수상자 1명에게 모토로이와 상금 50만원을 제공하고 총 14명에게 아이디어 개발비를 지원한다고 하는군요. 아이디어 공모전은 자격제한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하니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신 분들은 한번 참여해 보시기 바랍니다.

모토로이 요금제 및 예약가입 이벤트

한국 최초의 안드로이드폰인 모토로이가 발표된뒤 예약가입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는데 26일부터 드디어 예약가입이 개시되었습니다. 모토로이 이야기가 나온김에 한번 알아보죠. 보조금과 요금제는 아래표와 같이 2년 약정 기준으로 아이폰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되었네요. 그런데 아이폰 요금제보다 더 세분화 되어 사용자의 선택권이 조금 넓어진것 같습니다. 9만5천원 요금제를 봤을때 무료데이터가 아이폰보다 약간 적긴 하지만 반대로 문자는 모토로이가 더 많이 제공되며 또 모토로이가 DMB나 FM라디오등이 기본 탑재되어 있는걸 감안하면 무료데이터 사용량이 아이폰만큼 많을것 같지는 않기 때문에 아이폰 대비 이해할만한 수준의 요금제인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단말기 출고가는 아이폰보다 높은 89만 8천 7백원이라고 하는군요. (아이폰 3GS 16GB의 출고가는 81만 4천원)

모토로이 요금제

아이폰 요금제

예약가입은 T월드 홈페이지(www.tworld.co.kr)내의 T샵, 오픈마켓 11번가·G마켓·옥션 등 온라인 쇼핑몰과 전국 SK텔레콤 대리점에서 가능한데 1월 26일 오후 6시부터 2월 4일까지 신청을 받는다고 합니다.

예약가입 이벤트도 열고 있는데 아래 그림과 같이 세가지 이벤트가 열리고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안드로이드 액세서리 키트도 받을수 있고 공동구매시 추첨을 통해 단말기 및 T 스토어 콘서트 티켓도 얻을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벤트 페이지(http://android.event.tworld.co.kr/event/motoroi/motoroi.asp)에서 확인해 볼수 있습니다.

아이폰 예약가입때의 혼란이 다시 발생되지 않으려면 SKT에서 많은 부분을 꼼꼼히 살펴 준비해야겠죠. SK텔레콤과 모토로라는 이번 예약가입을 신청한 고객 전원에게 휴대폰 품질보증기간을 기본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해준다고 합니다. 또한 SK텔레콤은 모토로이 출시 전 온라인 예약가입 접수 물량부터 우선 개통하여 지정한 주소로 배송할 예정이며, 오프라인 예약가입자는 출시 당일 신청 대리점에서 개통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하는군요.

기대되는 안드로이의 미래

모토로이로 촉발된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바람이 올해 얼마나 거세게 불어닥칠지 알수 없지만 아이폰으로 눈뜨기 시작한 소비자들의 기대는 매우 클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벌써 구글의 넥서스원을 개인 인증으로 개통한 사용자도 나오고 있는걸 보면 국내 안드로이드폰 수요도 만만치 않을것으로 생각되네요. 물론 아이폰의 인기는 대단하지만 애플의 AS정책을 싫어하는 사람들, 아이폰의 명성에 질린(?) 사람들이 괜찮은 안드로이드폰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올해 안드로이드에 관심은 아이폰 못지 않게 뜨거울것으로 기대됩니다.

위에서 살펴본 많은 안드로이드 관련 움직임이 이러한 관심과 기대를 충족시켜주어 아이폰못지 않은 안드로이드 바람이 일어났으면 하는것이 개인적인 바램입니다. 아이폰이 훌륭하기는 하지만 한가지 제품이 시장을 너무 많이 장악하는것도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구글이 개발한 안드로이드라는 오픈소스 모바일 OS가 성장해 아이폰의 좋은 경쟁자로 자리매김을 하는것도 스마트폰 생태계 발전에 있어 매우 중요할것이라고 생각되네요. 아이폰이 국내 휴대폰 시장에 스마트폰 바람을 일으켰다면 안드로이드는 국내 스마트폰 대중화의 기폭제 역활을 할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웹, 컴퓨터, it에 관련된 유용한 정보 및 소식]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