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의 인터넷 국가는 한국이 아니라 미국?

며칠전 뉴욕타임스 기사를 보았는데 미국이 초고속 인터넷(broadband) 분야에서 세계1위를 했다는 제목의 기사입니다.

그런데, 이 내용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인터넷 관련 조사결과와는 조금 다른 이야기입니다. 미국의 인터넷 보급률은 낮은 편이고 (작년 OECD국가중 15위를 기록), 그나마 인터넷 속도도 별로 빠르지 않다는 보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 기사 내용을 보면 Connectivity Socrecard.org라는 단체에서 단순한 인터넷 보급율외에도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IT인력 및 기술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는데 여기서 미국이 1위를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Connectivity Scorecard.org라는 단체는 런던 비즈니스 스쿨의 Leonard Waverman이라는 교수가 컨설팅회사인 LECG와 함께 노키아지멘스의 지원을 받아 전세계 각국의 Connectivity를 측정하고 평가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2007년에 시작되어 작년에는 25개국을 조사했는데 작년에도 미국이 1위를 했다고 합니다. 올해는 조사 대상국가를 50개국으로 늘렸는데 올해에도 Connectivity Scorecard에서 미국이 1위를 차지했고 스웨덴이 2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Connectivity가 무엇을 나타내는 말인지 생소해서 2009년 리포트를 읽어보니 아래와 같은 설명이 나오는데 Connectivity는 한마디로 어떤 나라의 정보통신 인프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그리고 이들을 사용하는 사람들간의 상호작용을 총체적으로 이르는 것이라고 합니다.

즉, 인터넷 케이블, 컴퓨터, 그리고 휴대폰과 기지국등은 거리에 멀어도 정보를 빠르게 전달시켜줄수 있는데 사람이 직접 움직일때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정보를 전달할수 있다는 겁니다. Connectivity는 현대 경제에서 정보전달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이며 아시아/아프리카 경제를 변혁시킬 주요 요소라는 것입니다.

Connectivity는 단순히 인프라와 하드웨어만을 이야기하는것이 아니고 소프트웨어와 이를 사용하고 운용하는 사람, 정부기관, 기업들의 기술까지도 아우르는 말이어서 인프라와 하드웨어가 얼마나 생산적으로 사용되고 있는가를 의미한다고 하는군요.

결론적으로 광대역 인터넷, 컴퓨터, 진보된 기업의 데이터 네트웍, 무선 데이터 서비스등이 connectivity의 측정요소가 되며 이를 운용하는 사람과 기술 역시 측정요소가 되는것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connectivity를 점수표(scorecard)에 나타내는 작업이 connectivity scorecard.org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인데 여기서 미국이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고 하니 일부는 수긍이 가는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의 기사 제목을 보면 connectivity와는 다른, 그 일부 요소인 broadband에서 1위를 했다고 하는데 이는 기자가 제목을 잘못 붙였거나 아니면 connectivity의 개념이 어려워 쉬운 뜻으로 독자들의 눈길을 끄는 이른바 낚시성 제목을 붙인것 같더군요.

Connectivity Scorecard Report 2009에서 미국이 IT투자를 경제 성장으로 바꾸는데 있어서는 최고의 국가로 선정되었는데, 이것은 미국 IT 기업들의 기술과 능력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예라고 할수 있습니다.

단순히 초고속 인터넷 보급율과 인터넷 속도등 하드웨어와 인프라만을 놓고 보면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우리나라가 connectivity scorecard에서는 겨우 18위에 머물렀다는 사실은 인프라를 운용하고 사용하는 인력과 기술, 능력등에서 아직도 개선해야 할점이 많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으며 기업들의 활용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알려주는 좋은 자료라고 할수 있습니다.

Connectivity Scorecard.org의 Report에 우리나라에 대한 평가도 나와있는데 한국의 인터넷 속도는 매우 빠르지만 국가 전체적으로 보았을때 다른 나라보다 덜 유용하게 연결(less usefully connected) 되어 있으며 일본에 대한 평가도 우리나라와 비슷해서 일본의 IT 인프라와 하드웨어 역시 좋지만 한국과 마찬가지로 덜 유용하게 연결된(less usefully connected) 나라라고 평가하며 평가 결과 10위를 차지했습니다.


아래는 2009년 Connectivity Scorecard를 조사한 리포트의 평가결과이며 한국은 작년에는 10위를 했었는데 올해에는 아래처럼 18위에 머무르고 말았습니다. 참고로, 아래 왼쪽은 "혁신주도형 경제"라는 카테고리이고 오른쪽은 "자원과 효율성 주도의 경제"라는 카테고리인데 WEF (World Economic Forum)의 분류기준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Surprise: America is No. 1 in Broadband
Connectivity Scorecard Report 2009 (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