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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를 위한 와인 가이드 (11) ‘신세계’의 프리미엄 와인들 (월간조선)
 
[미국] ‘스크리밍 이글’ ‘오퍼스 원’
[칠레] ‘알마비바’ ‘알비스’
[아르헨티나] ‘니콜라스 카테나 자파타’
[호주] ‘펜폴즈 그랜지’
 
李京姬 대유와인 대표

‘신세계 와인’이란 전통적으로 와인을 생산해 오던 유럽이 아닌 지역, 즉 미국, 캐나다, 칠레, 아르헨티나, 호주, 뉴질랜드, 남아프리카 등에서 생산하는 와인을 가리킨다. 유럽 사람들이 발견하여 ‘신세계’라고 이름 붙인 그 나라들이다.

지리상의 대발견 시대인 16세기에 탐험가들과 함께 길을 떠난 가톨릭 성직자들은 신세계에 정착한 후 와인 생산을 시작했다. 미사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와인이었기 때문이다. 민간인들이 와인 생산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된 것은 19세기 후반에 이르러서다. 필록세라라는 해충이 유럽의 포도밭을 전멸시키자 파산한 많은 유럽의 와인 생산자들이 신세계로 이주하면서 신세계에서의 와인 생산이 본격화했다.

짧은 기간 동안 신세계 와인은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루어 세계 10대 와인 생산국 중 5개국이 소위 신세계 국가다. 하지만 이 5개국의 생산량을 다 합친다고 해도 프랑스 전체 생산량을 조금 상회하는 수준이다. 신세계 와인은 생산량은 적지만 ‘가격 대비 우수한 품질’의 이미지로 세계 와인 시장에서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라벨에 포도 품종 표시

유럽 와인과 구별되는 신세계 와인의 특징은 무엇일까? 유럽에서는 와인 라벨에 지역명을 표기하지만 신세계에서는 포도의 품종을 표시한다.

유럽은 수천년간 검증된 토양이 있으며, 지역명은 바로 와인의 스타일을 나타내는 것이다. 신세계는 초기에 와인의 스타일을 나타내기 위해 버건디, 샴페인, 포트 등 유럽식 지역명을 사용했으나 유럽 와인 생산자들의 반대에 직면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와인 전문가, 프랑스 메이커가 포도 품종을 와인 라벨에 표기하도록 권장했고, 1960년대부터 로버트 몬다비와 같은 와인 생산자들이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와인 라벨에 포도 품종을 표기하는 방식은 소비자들이 와인을 선택할 때 커다란 도움을 준다. 우리나라처럼 와인 소비 전통이 없는 나라에서는 특히 효과가 있다. 그 많은 지역의 이름을 어떻게 다 알겠는가? 포도 품종은 레드, 화이트를 포함하여 열 가지 정도만 알면 와인을 고를 때 커다란 도움이 된다. 유럽의 이주자들에 의해 시작된 신세계 와인의 포도 품종은 대부분 프랑스 품종이다.

대부분의 신세계 국가들은 유럽보다 더운 기후대에 위치해 있어서 알코올 도수가 높고 맛이 진한 와인을 생산한다. 와인 전문가인 로버트 파커의 영향으로 과일향이 풍부하고 오크향이 진한 와인을 생산하는 경향이 강하다. 다만 신세계 와인은 국가별 와인의 특징이 별로 없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신세계 와인은 20세기 후반부터 프리미엄 와인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하기 시작했다. 신세계 와인 생산국 가운데 미국과 호주는 유럽의 명품 와인에 필적하는 와인을 선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뒤늦게 출발한 칠레, 아르헨티나, 뉴질랜드의 성장 속도도 빠르다.

신세계 주요 생산 국가를 대표하는 명품 와인들을 살펴본다.


미국을 대표하는 명품 와인, 스크리밍 이글
미국을 대표하는 명품 와인, 스크리밍 이글.

미국은 신세계 와인 산지 중 산업적으로, 역사적으로 가장 중요한 국가다. 19세기 중반 이후 본격적인 성장을 하면서 1889년 파리에서 개최된 만국 박람회에서는 34개의 메달 중 20개를 미국 와인이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20세기 초반 금주령과 세계 공황 등의 여파로 침체에 빠졌던 미국 와인은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놀라운 속도로 발전했다.

그 결과 1976년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를 대표하는 보르도 레드 와인과 부르고뉴 화이트 와인, 그리고 미국 캘리포니아 와인을 비교 테이스팅한 행사에서 캘리포니아 와인이 레드, 화이트 모두 1위를 차지함으로써 미국 와인의 품질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이렇게 쌓아 온 캘리포니아 와인의 저력은 컬트 와인(cult wine) 이라는 명품 와인을 탄생시켰다. 컬트 와인이란 소수의 사람들이 열광적으로 숭배하는 특정 와인群(군)을 의미한다. 미국 와인의 약 90%를 차지하는 캘리포니아를 대표하는 고급 와인 산지 나파 밸리에서 카베르네 소비뇽 품종을 주로 사용하여 극소량만 생산하는 것이 컬트 와인이다.

작황에 따라 생산량은 변하기도 하지만 연간 약 300~600케이스(3600~7200병) 정도밖에 생산하지 않으며, 포도의 재배에서 양조 및 숙성까지 엄격한 과정을 거쳐 최고의 와인으로 만든다. 이렇게 생산된 컬트 와인은 판매방식 또한 매우 독특하다. 일반적인 유통 경로를 거치지 않고 메일링 리스트에 오른 고객에 한해서만 판매가 이루어진다. 수많은 와인 애호가와 수집가들이 이 메일링 리스트에 들어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런 특별한 유통방식으로 인해 초기 출시가격 이후 옥션이나 일반 레스토랑에서 구입하게 될 경우에는 엄청나게 인상된 가격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컬트 와인 중에서도 첫손에 꼽는 와인들로는 스크리밍 이글, 할란 이스테이트, 브라이언트 패밀리 등이 있지만, 가장 높은 가격과 희소성으로 널리 알려진 것은 스크리밍 이글이다. 스크리밍 이글 포도원은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 내의 오크빌에 자리잡고 있다.

1986년 나파 밸리의 포도원 거래를 전문으로 하던 부동산 중개인인 진 필립스가 약 21만㎡(7만평)의 포도밭을 매입하면서 시작되었다. 카베르네 소비뇽을 중심으로 메를로, 카베르네 프랑을 블렌딩하여 생산한 1992년 스크리밍 이글이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로부터 99점을 획득하며 그 명성이 널리 알려졌다. 오늘날에는 로마네 콩티와 더불어 가장 高價(고가)에 거래되는 와인 중 하나다.


신대륙의 혁신과 구대륙의 전통의 만남, 오퍼스 원

얼마 전 他界(타계)한 현대 미국 와인의 아버지라 일컬어지는 로버트 몬다비는 1970년대 보르도 특 1등급 와이너리인 샤토 무통 로칠드의 소유주인 바롱 필립 드 로칠드와 함께, 이전까지 누구도 시도해 보지 않은 새로운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보르도 특급 와인의 양조 전통 및 기술을 천혜의 자연 조건을 갖춘 캘리포니아의 나파 밸리에서 재배한 포도의 양조에 활용하여 보르도 1등급 와인에 필적하는 와인을 생산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미국의 신흥 와인 명가 로버트 몬다비와 프랑스의 전설적인 와인 名家(명가) 바롱 필립 드 로칠드 양가는 나파 밸리에 포도원을 매입하고 조인트 벤처로 오퍼스 원 와이너리를 설립했다. 샤토 무통 로칠드의 와인 메이커와 로버트 몬다비의 아들인 티모시 몬다비가 공동으로 양조를 책임지며 샤토 무통 로칠드와 동일한 방식으로 양조, 숙성하여 와인을 생산한 것이 ‘오퍼스 원’이다.

오퍼스 원은 클래식 음악에서 작곡가들이 제목을 붙이기 전 작품에 번호를 매길 때 사용하는 용어로 ‘작품 1번’ 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오퍼스 원이라는 이름의 의미답게 첫 작품인 1979년 빈티지는 나파 와인 옥션에서 사상 최고가인 12병(1케이스)이 2만4000달러에 낙찰되면서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후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오퍼스 원은 미국에서 생산되는 최고의 보르도 스타일의 블렌딩 와인으로 자리하고 있다.

오퍼스 원의 라벨은 20세기 와인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두 거물인 바롱 필립 드 로칠드와 로버트 몬다비, 두 남자의 옆모습을 하나로 붙여 놓은 그림이 들어있다. 또 오퍼스 원은 아름다운 와이너리가 많기로 이름난 나파 밸리에서 유럽과 미국의 아름다움을 조화롭게 형상화한 가장 아름다운 건물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오퍼스 원은 잠재력이 뛰어난 신세계의 와인 산지에서 유럽 명품 와인에 버금가는 와인이 생산될 수 있다는 실례를 보여준 와인으로, 이후 전통의 유럽 와인 생산자들이 신세계의 와인 산지에 직접 투자하거나, 신세계의 와인 생산자와 손잡고 이제까지 없던 혁신적인 와인을 생산해 내는 경향을 창조해 낸 특별한 와인이다.


칠레 프리미엄 와인의 시작, 알마비바

1970년대 어느 누구도 시도해 보지 않은 신세계에서의 프리미엄 와인 생산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낸 샤토 무통 로칠드의 소유주인 바롱 필립 드 로칠드의 고명딸이자 후계자인 바로네스 필리핀 드 로칠드는 칠레를 주목했다. 칠레를 대표하는 와인 생산지역인 마이포 밸리는 샤토 무통 로칠드의 근간을 이룬다고 할 수 있는 카베르네 소비뇽 포도 품종에 가장 적합한 것으로 선정된 전 세계의 25곳 중 하나로, 바로네스 필리핀 드 로칠드는 이곳을 주목했다.

1990년 바로네스 필리핀 드 로칠드는 1970년대 부친이 시도했던 것과 같이 자연의 축복을 받은 칠레 마이포 밸리의 자연환경을 가장 잘 알고 있으면서 가족 경영의 와인 철학을 이어온 콘차 이 토로와 합작하여 알마비바 와이너리를 설립했다. 알마비바 와이너리는 약 25만평에 이르며, 이곳에서 카베르네 소비뇽을 중심으로 칠레를 대표하는 포도 품종인 카르메네르, 카베르네 프랑을 블렌딩하여 와인을 생산한다. 와인 양조 및 숙성은 샤토 무통 로칠드와 동일한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알마비바의 라벨은 구세계와 신세계의 합작 와인임을 표시하고 있다. 알마비바라는 이름은 프랑스의 극작가 보마르셰의 작품 ‘피가로의 결혼’에 등장하는 알마비바 백작에서 따온 것이다. 피가로 결혼의 배경이 스페인의 세비야로 칠레에서 스페인어를 사용한다는 문화적 배경을 고려하여 붙인 이름이다. 라벨에 씌어진 알마비바라는 필기체 또한 원작자인 보마르셰의 친필이며, 원형의 그림은 칠레의 원주민인 마푸체족의 전통 문양을 나타낸 것이다.

바롱 필립 드 로칠드사는 알마비바를 보르도 특급 와인과 동일한 방법으로 유통시켰다. 알마비바는 전통적이고 폐쇄적인 보르도 특급 와인 시장에 진출한 최초의 외국 와인이었다.


700년 전통의 와인 명가와 신흥 칠레 명문의 만남, 알비스

21세기의 시작과 함께 전 세계 시장에 등장한 ‘알비스’는 700년 전통의 이탈리아의 와인 명가 안티노리 가문이 명마와 명품 와인의 생산을 목표로 삼은 신흥 와인 명문 마테家(가)와 합작하여 생산하는 새로운 프리미엄 와인이다.

안티노리 가문은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명가이자 이탈리아 와인을 한 단계 끌어올린 수퍼 토스카나 와인의 주역으로, 본고장인 이탈리아뿐 아니라 가능성이 있는 좋은 포도밭을 찾아 전 세계에 투자하고 있다.

20세기 후반 칠레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하던 안티노리 가문은 알마비바 와이너리와 인접한 곳에 자리잡은 하라스 데 피르케 포도원을 발견하게 된다. 하라스 데 피르케 포도원은 마테 가문의 소유로 안데스 산맥 사면 최적의 조건을 갖춘 108㎡(36만평) 포도밭과 세계 유일의 말발굽 형태의 양조장을 갖춘 곳이다. 하라스 데 피르케 포도원의 잠재력을 간파한 안티노리는 마테 가문에 알마비바를 능가하는 이탈리아-칠레 합작 와인의 생산을 제안하게 된다.

700년의 와인 생산 전통을 바탕으로 수퍼 토스카나라는 혁신적인 와인을 생산해 온 안티노리의 수석 와인 메이커이자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와인 메이커인 렌조 코타렐라와 하라스 데 피르케 와이너리의 젊은 양조자 세실리아 구스만이 함께 탄생시킨 새로운 프리미엄 와인이 알비스다. 알비스는 카베르네 소비뇽과 카르메네르 품종의 블렌딩으로 생산되며 2001년을 첫 빈티지로 이제 세 번째 빈티지가 출시되었다.

알비스는 스페인어로 새벽을 의미한다. 알비스의 라벨은 수평선 혹은 적도를 상징하는 가로선을 중심으로 태양과 지구, 황금과 구리를 상징하는 여러 개의 원이 겹쳐져 있다. 이탈리아가 위치한 북반구와 칠레가 위치한 남반구라는 전통의 구 세계와 신기술의 신세계가 조화를 이룬 새로운 시대의 시작인 새벽을 상징한다. 알비스의 라벨에 사용된 금색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천연 자원을, 구릿빛은 칠레가 보유한 세계 최대의 천연자원인 구리를 표시하는 색상으로 칠레-이탈리아라는 양대 문화의 융합을 표현한 것이다.


아르헨티나 와인의 진일보, 니콜라스 카테나 자파타

칠레와 더불어 남미를 대표하는 와인 생산 국가인 아르헨티나는 생산 규모에 비해 뒤늦게 주목 받은 곳이다. 최근 아르헨티나의 와인 산업은 아르헨티나 토종 와이너리, 칠레,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해외 와이너리의 현지 투자 및 합작 프로젝트 진행 등의 세 갈래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긍정적인 사실은 이 세 갈래 모두 뛰어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르헨티나 토종 와이너리 중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는 곳이 바로 보데가 카테나 자파타다. 19세기 후반 이탈리아에서 건너온 카테나 가문은 건조한 고지대이자 명실상부한 아르헨티나 최고의 와인 생산지역인 멘도자에 와이너리를 설립했다. 칠레의 주요 와인 생산지역과 안데스 산맥을 가운데 두고 이웃하고 있는 멘도자 지역은 아르헨티나의 와이너리 중 90%가 자리하고 있다.

1902년 창립한 보데가 카테나 자파타는 아르헨티나의 최대 와인 생산자로 성장했다. 현 소유주이자 창업자의 손자인 니콜라스 카테나는 생산량은 많지 않아도 세계적인 수준의 와인을 생산할 수 있는 포도재배에 많은 투자와 연구를 거듭한 끝에 1980년대 후반 그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1991년 처음으로 미국에 수출을 시작하자마자, 미국의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뛰어난 질과 매력적인 가격으로 큰 인기를 누리기 시작했고 현재 전세계 와인 전문가 및 애호가들의 극찬을 받고 있다.

카테나 자파타는 로버트 파커가 집필한 ‘세계 최고의 와이너리(The World’s Greatest Wine Estates)’에서 남아메리카의 와이너리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카테나 자파타를 대표하는 와인인 니콜라스 카테나 자파타는 카베르네 소비뇽과 말벡을 블렌딩하여 생산하는 와인으로, 첫 빈티지인 1997년산은 보르도의 특 1등급 와인인 샤토 라투르, 오브리옹 및 이탈리아의 솔라이아, 미국의 오퍼스 원과 함께한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놀라운 평가를 받아 그 명성을 널리 알렸다.


호주 와인을 대표하는 최고의 이름, 펜폴즈 그랜지

맛과 향이 진하며 입안을 가득 채우는 스타일의 와인을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한 호주는 세계적인 수준의 시라(쉬라즈) 포도 품종의 와인을 생산한다. 후추를 비롯한 풍부한 향신료의 향기와 단맛, 부드러운 타닌을 느낄 수 있어 영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와인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경제 경영 분야에서 화두가 되었던 ‘블루 오션’의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로 손꼽히는 옐로 테일 시리즈가 바로 호주에서 생산된 와인이다.

호주 와인에서 가장 중요한 품종인 시라(쉬라즈)의 원래 고향은 프랑스 남부의 코트 뒤 론 지방이다. 제 고향에서는 매우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하고 오랜 기간 숙성이 가능한 남성적인 와인이 생산되는 것에 비해 호주의 시라는 스파이시한 고유의 특성은 유지하지만 좀 더 가볍고 단순하면서도 진한 특징을 갖는다.

이런 오스트레일리아 스타일이 반영되어 있으면서도 고향의 시라를 능가하는 와인이 바로 펜폴즈사의 그랜지이다. 1951년 당시 펜폴즈사의 와인 메이커였던 맥스 슈버트는 유럽의 주요 와인 생산지역을 여행한 후 보르도의 양조 기술에 대한 연구를 거듭하여 보르도의 특급 와인을 능가하는 와인을 생산하겠다는 목표로 탄생시킨 와인이다. 시라 품종을 주로 사용하며 보조적인 역할로 카베르네 소비뇽 품종이 사용된다.

그랜지는 다른 유럽이나 와인 산지의 명품 와인과는 다른 고유의 방식으로 생산된다. 일반적으로 명품 와인은 단일 포도원의 가장 좋은 포도밭 구획에서 재배한 포도를 사용하여 양조하는 것에 반해, 그랜지는 동일 이름의 포도밭에서 재배한 포도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펜폴즈사가 소유한 南(남)호주의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 중 최고의 품질의 것들을 골라 양조한다. 이런 독특한 방식은 ‘그랜지 스타일’이라 불린다.

1980년대 후반까지는 오늘날과 달리 ‘그랜지 에르미타주’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에르미타주는 시라 포도 품종의 본고장인 코트 뒤 론에서 시라 품종만으로 명품 와인을 생산하는 마을 이름이다. 1990 빈티지부터는 EU의 규정에 따라 에르미타주라는 프랑스의 원산지 명칭을 빼고 그랜지로 표기하고 있다. 오늘날 그랜지의 명성은 첫 빈티지인 1951년산 한 병이 옥션에서 5만 달러(약 6500만원)에 낙찰된 것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 신세계 프리미엄 와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몇 가지 팁

파리의 심판(Paris Wine Tasting)
1976년 영국인 와인 중개상 스티븐 스퍼리어가 파리에서 주최한 와인 비교 시음회. 프랑스인 와인 전문가 9명과 미국인과 영국인 와인 전문가 각 1명을 포함하여 총 11명의 시음단이 프랑스를 대표하는 4종의 보르도 특급와인과 4종의 부르고뉴 화이트 와인,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된 카베르네 소비뇽 중심의 레드 와인 6종, 샤르도네 품종 6가지를 선정하여 블라인드로 시음한 결과 레드, 화이트 모두 캘리포니아 와인이 1위를 차지했다.
이 행사에 참석했던 <타임>지의 기자가 결과를 보도함으로써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으며, 미국 캘리포니아 와인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입증한 행사다. 2006년 30주년을 기념하여 동일한 와인을 다시 한번 블라인드로 시음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2006년에도 역시 캘리포니아 와인이 1위를 차지하여 다시 한번 전 세계에 회자된 행사가 됐다.
‘파리 와인 테이스팅’의 결과를 ‘파리의 심판’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트로이의 파리스 왕자가 아테나, 헤라, 아프로디테 세 여신의 미모에 대한 판결을 내렸던 것에서 유래된 것으로, 행사가 개최된 곳이 파리(Paris)로 왕자의 이름과 같았기 때문이다.

컬트 와인(Cult Wine)
소수가 숭배하는 극소량만 생산하는 와인을 지칭. 미국 캘리포니아의 나파 밸리에서 재배한 카베르네 소비뇽 품종을 주로 사용하여 연평균 생산량 300~600 케이스로 엄격하게 제한하여 생산하는 최고급 와인. 대표적인 와인으로 스크리밍 이글, 할란 이스테이트, 브라이언트 패밀리, 아라우요, 콜긴 이스테이트, 달라 발레 빈야즈, 그레이스 패밀리, 셰이퍼 등이 있다.

양조에 사용되는 주요 포도 품종
신세계의 프리미엄 와인들은 대부분 프랑스 포도 품종으로 생산한다. 가장 많이 쓰이는 포도 품종은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이며 최근에는 시라와 피노 누아 품종의 재배도 크게 늘고 있다.

관개시설(Irrigation)
신세계의 주요 와인 생산지역들은 대부분 덥고 건조한 곳에 위치해 있어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유럽과 달리 관개시설이 필요하다. 유럽의 와인 생산지역이 천연 강우에 의존하여 매해 작황의 편차가 큰 것에 비하여 신세계는 관개시설을 이용하기 때문에 빈티지의 편차가 적다. 이러한 이유로 대량 생산의 대중적인 와인의 경우 품질이 균일하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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