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슬릭북, 울트라북과 어떤 차이가 있나?

지난주 상하이에서 열린 HP GIS (Global Influencer Summit) 2012에서는 HP의 신제품 80여종이 대대적으로 발표되었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소개한 엔비 스펙터 XT는 프리미엄 울트라북으로 뛰어난 성능과 디자인으로 무장해 GIS 행사 현장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된 제품이었죠. 그런데, HP는 이와 함께 또 다른 재미있는 제품인 슬릭북 (Sleekbook)을 공개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HP의 슬릭북 (Sleekbook)은 이번 GIS 2012에서 처음 공개되었습니다. 슬릭북은 울트라북과 함께 HP의 Thin & Light 노트북 라인업을 이루고 있는데 HP의 울트라북과 비슷한 크기와 성능, 스펙을 가지고 있지만 인텔이 규정한 울트라북의 조건중 일부를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슬릭북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부르고 있는 것이죠.

알려진바와 같이 울트라북은 인텔이 규정한 몇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얇고 가벼운 노트북으로 인텔의 저전력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해야 하고 Intel Anti-Theft, Intel Identity Protection 등의 기술을 사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HP의 슬릭북은 AMD의 APU를 사용하기도 하고 인텔 프로세서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인텔 통합 그래픽이 아닌 별도의 그래픽을 사용해 게임 성능과 멀티미디어 성능을 높일수도 있죠. 이는 HP 웹사이트에 공개된 14인치 슬릭북의 스펙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확인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URL을 걸어둡니다.)

HP가 이처럼 울트라북과는 다른 별도의 카테고리로 슬릭북을 내놓은 이유는 HP의 울트라북을 프리미엄 이미지를 가진 제품으로 설정하며 HP 울트라북에 대한 부담이 있는 소비자들을 위한 보급형 모델로 슬릭북을 내놓았다고 보는 것이 옳을듯 합니다. 

실제로 슬릭북과 울트라북을 놓고 보았을때 외형적인 차이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위에 소개한대로 프로세서와 그래픽 등 주요 부품이 다르고 노트북의 소재나 저장장치 등에서 차이점이 있기 때문에 가격 또한 그만큼 저렴하게 나온 것이죠.


HP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슬릭북은 2가지 모델로 출시됩니다. 14인치 모델은 지난 5월 9일 미국에서 출시되어 $699.99 달러에 판매되고 있고, 15.6인치 모델은 6월 20일 역시 미국에서 $599.99 달러의 가격에 출시될 예정입니다.

일단 가격적으로 상당히 매력적이어서 저렴한 울트라북 형태의 노트북을 찾는 소비자들로서는 한번 눈여겨 보아도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대신 울트라북이 주는 성능을 모두 기대해서는 안되겠지요.

HP의 슬릭북이 얼마나 쓸만한지는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어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봐야 알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에는 틈새 수요를 어느정도는 커버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슬릭북 역시 이동성과 배터리 수명에 있어서는 울트라북에 버금가기 때문에 반드시 뛰어난 성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저렴한 가격에 이동성 좋은 노트북을 찾는 수요는 꽤 있을것 같기 때문입니다.

 
PS> 위 인물은 인텔의 HP 담당 세일즈 매니저 Aaron Arvizu입니다. HP의 Thin & Light 노트북 전략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울트라북 관련 부분에 대해 열심히 설명을 하고 있는데, 같은날 HP는 인텔이 아닌 AMD 부품을 사용한 슬릭북을 소개했죠. HP가 인텔에 주문을 하는 입장이라 어쩔수 없이 행사에 참여했지만 경쟁사인 AMD의 부품을 사용한 슬릭북이 소개되는 자리에 함께 하고 있는 그의 속마음이 그리 편하지는 않았을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