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에코
모바일 OS, 그리고 안드로이드
와이엇
2010. 12. 13. 07:33
바야흐로 우리는 모바일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아이폰으로 촉발된 모바일 혁명은 이제 초기 단계를 넘어 성숙 단계로 접어들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해외를 통해서 듣던 스마트폰 관련 소식은 이제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얘기가 되었습니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디바이스는 우리 주위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고 이제는 태블릿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모바일 시대의 핵심, 모바일 OS
스마트폰, 태블릿같은 모바일 디바이스를 움직이는 핵심은 모바일 OS입니다. 전통적 의미의 모바일 OS (Mobile Operating System)는 모바일 운영체제 또는 모바일 플랫폼 또는 휴대용 소형기기 운영체제 등으로 얘기할수 있습니다. 모바일 OS를 휴대폰(스마트폰), 태블릿 등에서 사용되는 윈도우나 맥OS, 또는 리눅스 등으로 놓고 보면 모바일 OS를 쉽게 이해할수 있으며 이는 앱 또는 어플이라고 불리는 응용프로그램(어플리케이션)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모바일 OS는 윈도우, 맥OS 같은 데스크탑 PC와는 사용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PC용 운영체제와 다르게 무선기기 사용에 보다 적합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3G 네트워크나 와이파이등을 통해 인터넷에 보다 쉽게 연결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야 하고 멀티미디어 사용과 입력 방법도 보다 쉬운 방법을 지원해야 합니다.
최근 이러한 모바일 OS가 설치되어 있는 휴대용 기기들을 스마트 디바이스라고 부르고 있고 이러한 스마트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사용자층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중입니다. 모바일 OS를 사용하는 휴대용 기기 즉 모바일 디바이스의 대표주자인 스마트폰 시장은 자고 나면 새로운 제품이 출시될 정도로 IT업체들의 가장 치열한 경쟁구도가 전개되고 있는 곳입니다.
모바일 OS 종류 및 현황
모바일 OS는 노키아의 심비안,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의 iOS, RIM의 블랙베리 OS,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모바일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외에도 노키아는 마에모(Maemo)라는 리눅스 기반 오픈소스 모바일 OS를 개발해 오다가 CPU의 강자 인텔이 개발중이던 모바일 OS 모블린(Moblin)과 합쳐 새로운 모바일 OS 미고(Meego)를 내놓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존의 윈도우 모바일을 완전히 뜯어고친 윈도우폰7을 개발해 지난 10월부터 윈도우폰7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출시되기 시작했습니다. PC 세계 시장 1위인 HP는 2010년 5월 팜을 인수해 웹OS라는 좋은 모바일 OS를 거머쥐고 모바일 OS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발표한 바다(bada)로 모바일 OS 시장에 유일하게 진출했지만 아직 시장 점유율은 미미한 편이죠.
2010년 3분기 모바일 OS 마켓쉐어를 살펴보면 심비안 36.6%, 안드로이드 25.5%, iOS 16.7%, 블랙베리 OS 14.8 %, 윈도우 모바일 2.8% 순서이고 2010년 대비 2014년 모바일 OS 순위 전망을 보면 노키아 심비안이 계속 1위를 지킬 것으로 보이지만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10% 이내로 점유율 격차를 줄이며 턱밑까지 따라 잡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애플 iOS
점유율과는 별도로 현존하는 모바일 OS중 가장 뛰어난 모바일 OS로는 애플의 iOS를 들수 있는데 iOS는 2007년 1월 맥월드에서 처음 소개되었고 같은해 6월 아이폰 출시와 동시에 출시되었습니다. 처음에는 iPhone OS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었으나 올해 6월 아이폰4를 발표하면서 이름을 iOS로 바꾸었습니다. (원래 iOS는 시스코의 라우터 장비에 사용되었던 소프트웨어의 이름이었지만 법적인 문제를 피하기 위해 애플이 시스코로부터 상표권을 사들였다고 합니다.)
iOS에서 사용할수 있는 어플리케이션(또는 앱)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받아 사용할수 있습니다. 2010년 10월 현재 애플 앱스토어에는 30만개가 넘는 앱이 등록되어 있고 iOS를 사용하는 모든 제품에서 이들 앱을 사용할수 있습니다. iOS는 처음에는 아이폰에서만 사용되다가 아이팟터치, 아이패드, 애플 TV등 신제품에 iOS를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애플이 모바일 사업을 보다 PC사업보다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알수 있는 대목이 아닐까 생각되는 부분이죠.
애플은 구글과 달리 iOS를 타사 모바일 디바이스에 사용할수 있도록 허락하지 않고 있습니다. 때문에 아이폰의 큰 인기에도 불구하고 출시가 늦은 안드로이드의 시장점유율이 iOS보다 더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애플의 이 같은 폐쇄적인 정책은 애플이 처음 사업을 시작할때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같은 것으로 애플의 시장 점유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곤 합니다.
iOS는 애플의 데스크탑 OS인 맥OS X에서 유래되었습니다. iOS에는 네개의 가상 레이어가 있는데 코어 OS 레이어, 코어 서비스 레이어, 미디어 레이어, 코코아 터치 레이어가 그것입니다. 이중에서 코코아 터치 레이어가 담당하는 부분이 바로 멀티태스킹, 터치 입력, 푸시 알림 기술이라고 합니다.
iOS는 버전업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기능을 추가해 왔고 올해 발표된 iOS 4.0에서 페이스타임이라는 영상통화기능을 추가한 뒤 얼마 전 iOS 4.2.1을 발표하면서 에어플레이, 에어프린트등의 기능을 추가해 주변기기와의 통합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구글 안드로이드
iOS에 맞서는 모바일 OS로 구글의 안드로이드, MS의 윈도우폰7, 노키아의 심비안등이 있는데 그중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구글 안드로이드입니다.
구글은 2007년 11월 OHA (Open Handset Alliance)를 만들어 모바일 OS 시장에 진출했고 2009년 2월 리눅스 기반 모바일 OS인 안드로이드의 첫번째 버전이 공개되면서 대중앞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구글과 애플은 본래 협력 관계였으나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출시하면서 모바일 시장에 뛰어들자 이를 계기로 서로 멀어지기 시작했죠.
현재는 모바일 OS중 iOS가 가장 뛰어나긴 하지만 미래에는 안드로이드가 iOS보다 나아질것이라는 것에는 많은 전문가들이 의견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OS의 안정성이나 하드웨어와의 최적화 정도, 앱스토어 관리 및 사용할수 있는 앱의 갯수등 많은 부분에서 iOS를 따라가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는 최근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고 OS 버전업 속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또한, 2010년말에는 안드로이드 2.3버전인 진저브레드(Gingerbread)가 구글의 레퍼런스폰인 넥서스원에 OTA 방식으로 업데이트될것이란 소문이 있어 넥서스원 유저들을 설레게 하고 있습니다.
최근 갤럭시S와 갤럭시A등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폰에 2.2 버전인 프로요 업그레이드가 시작되었지만 다른 많은 안드로이드폰은 아직 프로요(Froyo) 업그레이드가 완료되지 않았습니다. 소니 에릭슨의 엑스페리아의 경우는 1.6 버전을 쓰다가 최근 11월에서야 안드로이드 2.1 이클레어로 업그레이드 되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벌써 넥서스원에 진저브레드가 업데이트 된다고 하는 것은 안드로이드가 가진 문제점중 하나인 파편화라는 현상을 단적으로 잘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0년 11월 1일 현재 안드로이드 버전별 분포율을 보면 안드로이드 1.5 버전인 컵케이크는 7.9%, 1.6 도넛은 15%, 2.1 이클레어가 가장 많은 40.8%를 차지하고 있고 최신 버전인 2.2 프로요를 사용하고 있는 안드로이드폰도 36.2%나 됩니다.
내년부터 출시되는 안드로이드폰에는 대부분 안드로이드 2.3버전인 진저브레드가 사용될 것으로 보이는데 진저브레드에는 아래와 같이 많은 새로운 특징이 추가될 예정입니다. (이글은 진저브레드가 공식 출시되기 전에 작성된 글입니다. 이점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 WebM 비디오 코덱 공식 지원
- NFC(Near Field Communication) 지원.
안드로이드폰으로 모바일 결재도 가능.
- 향상된 카피 앤 페이스트 기능 추가
- 향상된 소셜 네트워킹 기능 추가
- 인터페이스와 하드웨어 표준의 강화
- UI 표준화 예상
- 안드로이드 기본 인터페이스 변경?
- 구글 앱스 펌웨어에 통합.
- 속도 향상
- 비디오 채팅 기능
- OTA 앱 업데이트
- 무선 음악 스트리밍
- 안드로이드 마켓에서의 음원 판매
- 웹을 통한 안드로이드 마켓 접속 및 앱 구매 & 음원 구매
- 고해상도, Wide XGA(1366x768) 지원. 보다 큰 스크린 사용 가능
- 게임용 마켓플레이스 추가와 함께 3D 게임 지원
- 구글 TV 지원
안드로이드의 개방성 – 오픈소스
안드로이드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개방형 OS입니다. 아이폰에 사용되는 iOS는 아이폰외의 스마트폰에서는 사용할수 없지만 안드로이드는 구글이 정해 놓은 약간의 가이드라인만 지킨다면 어떤 스마트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보다 많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를 OS로 택해 스마트폰을 만들고 있고 미국 시장에서의 스마트폰 점유율도 2분기 연속 안드로이드가 1위를 향해 달리고 있을 정도의 대중화 된 모바일 OS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또한 안드로이드는 OS버전별로 재미있는 별명을 붙여 사용자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서고 있습니다. 도넛, 프로요등 사람들이 많이 먹는 간식 이름을 OS의 별명으로 사용하면서 보다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방법을 택해 강력한 경쟁상대인 iOS보다 훨씬 빠른 확산 속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아이폰보다 2년 늦게 출발했지만 안드로이드폰의 점유율은 벌써 아이폰의 점유율을 넘어섰는데 이는 안드로이드의 개방성과 무료 정책에 힘입은 바도 크지만 보다 대중적인 OS로서의 자리매김을 하기 위한 구글의 노력도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얼마전 포쳔(Fortune)지는 안드로이드가 iOS보다 나은점 10가지(정확히는 iOS 및 다른 모바일 OS보다 나은점 10가지)를 특집기사로 소개했습니다. 포쳔(Fortune)지가 소개한 "안드로이드가 iOS보다 나은점 10가지"를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지도와 내비게이션 (Map and Navigation)
2. 알림바 (Notify Bar)
3. 위젯 (Widget)
4. 이통사 선택(Carrier Choice) (의 자유로움)
5. 와이파이 핫스팟(Hotspot)
6. 화면크기 선택(Screen size selection) (이 가능한 점)
7. 보이스 액션(Voice actions)
8. 가장 빠른 웹브라우저(Fastest browser)
9. 더 많고 더 쓸모있는 좋은 버튼들 (More/Better buttons)
10. 구글 보이스 (Google Voice)
이 10가지 사항들은 보다 사용자 친화적이고 보다 기능적인 안드로이드의 특징을 말해줍니다. 물론 아이폰의 iOS도 쉽고 사용하기 좋은 편이지만 사용자 입장에서 보면 안드로이드의 기능이 더욱 다양하게 다가서고 있음을 느낄수 있습니다.
이는 마치 예전의 윈도우와 맥의 차이점과 비슷하다고 볼수 있는데, 현재는 iOS가 더 안정적이고 스마트폰에 보다 최적화된 성능을 보여주고 있지만 폐쇄적인 반면, 안드로이드는 최대 장점인 개방성과 자유로움을 통해 조만간 iOS를 뛰어넘는 모바일 OS로 발전할수 있는 여지를 갖고 있습니다.
실제로 프로요 업그레이드에 추가된 기능과 진저브레드에서 추가될 기능들, 그리고 그 이후 버전에서 추가될 다양하고 많은 기능들을 살펴보면 보다 새롭고 실험적인 기능들이 안드로이드에 더 많이 있음을 알수 있습니다. 애플도 최근 업데이트한 iOS 4.2에 다양한 기능들을 추가했지만 iOS의 업데이트 주기보다 안드로이드의 업데이트 주기가 더 빨라 신기능 추가 속도 역시 안드로이드가 더 빠릅니다. 이처럼 빠른 업데이트 속도 역시 안드로이드의 개방 정책에 힘입은 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의 자율성
반면에 애플은 자사 제품에 대한 통제와 관리를 강화하여 보다 최적화된 성능을 내고 있습니다. 애플 제품의 장점은 바로 이러한 통제와 관리를 통해 보다 안전하고 뛰어난 제품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는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하드웨어에서도 나타납니다. 최근 출시되어 스티브 잡스가 노트북의 미래라고 추켜세운 맥북에어는 애플의 이러한 철저한 통제력과 관리능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제품이죠. 깔끔한 마무리, 빈틈없는 설계는 누구나 보면 끌릴 수밖에 없도록 만듭니다.
반면에 안드로이드는 제품마다 모두 느낌이 다릅니다. 제조사별로, 또는 판매 대상별로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안드로이드는 자체가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운영체제이고 구글도 안드로이드 사용에 있어 일정한 가이드 라인만 지키면 나머지는 제조사가 알아서 하도록 자율성을 보장하고 있기 때문에 제품간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이는 단점이기도 하지만 장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제조사들은 이 차이점을 이용해 저가폰부터 프리미엄폰까지 여러가지 라인업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애플은 아이폰의 다양한 제품군을 만들기보다는 프리미엄 전략 한가지만 취하고 있습니다. 이점 역시 아이폰의 점유율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의 불안요소
하지만 안드로이드는 개방과 자율의 댓가로 여러가지 불안 요소도 함께 가질수 밖에 없습니다. 구글이 운영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마켓은 개발자의 자율성 보장을 위해 자유방임 정책을 펴고 있는데 이 때문에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최소한의 심의 절차마저 없고 애플 앱스토어에 비해 악성코드와 바이러스가 보다 쉽게 유포될수 있는 가능성이 높습니다.
얼마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안드로이드 마켓에 유통되고 있는 어플리케이션에 대해 조사한 결과 역시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는데, 조사 발표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마켓에 음란물이 다수 유통되고 있고 일부 어플리케이션에서 해외 음란사이트로 연결되는 링크 정보, 성기 노출 및 성행위 장면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장면을 제공해 청소년들이 유해 컨텐츠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백그라운드에서 계속 실행되는 안드로이드 앱의 특성을 악용할 경우 개인정보 유출의 가능성 역시 높아 보안 측면에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문제들만 적절히 해결해준다면 안드로이드의 개방성과 자율성은 큰 위력을 발휘해 점유율뿐 아니라 성능이나 안정성 면에서도 진정한 모바일 OS의 선두주자로 나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포스팅은 KT 경제경영연구소가 운영하는 지식포털 디지에코(Digieco)에 기고한 글로 Digieco 보고서, Issue & Trend에 12월 9일 등록되었습니다. 아래는 디지에코에 소개된 글 원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