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화웨이 투인원 PC 메이트북, 국내시장에서 통할까?

와이엇 2016. 8. 20. 00:00

지난 8월 10일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열린 화웨이 투인원 PC 메이트북 출시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화웨이가 국내에서 PC 제품 출시 행사를 갖는 것은 처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화웨이는 전세계 170여개 국가에 진출해 사업을 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지만 국내에는 그다지 많이 알려진 편이 아닙니다. 네트워크 장비 부문에 있어서는 오래전부터 명성을 얻고 있어 기업 관계자들에게는 친숙한 기업이지만 소비자용 제품은 최근 몇년 사이에 조금씩 인지도를 얻고 있다고 해야 할 정도로 일반 소비자들은 화웨이에 대해 잘 아는 편은 아니지요.



화웨이가 일반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CES나 MWC 같은 소비자 가전 전시회가 알려지면서 부터입니다. 삼성전자나 LG전자 등이 이들 전시회를 통해 최신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의 제품을 알려왔고 뒤를 이어 화웨이 등 중국업체들이 전시회를 통해 대중에게 소개되기 시작했습니다. 



네트워크 제품에 있어 명성은 글로벌 시장에서 매우 높은 편이지만 국내 컨슈머 시장에서 화웨이의 인지도는 그렇지 못한 편인데 이번에 신제품 출시 행사를 연 목적도 이를 의식해서인 듯 하네요. 일단 화웨이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앞서 얘기한데로 전세계 170여개 국가에 진출해 있고 17만여명의 직원이 일을 하고 있으며 컨슈머 제품과 함께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와 캐리어 비즈니스에도 진출해 있습니다. 16개의 연구개발 센터에 8만명에 가까운 R&D 직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세계 인구의 1/3이 화웨이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연구개발 인력이 많은만큼 특허 출원 및 승인 건수도 세계 정상급이며 각종 브랜드 평가에서도 높은 순위에 올라있는 기업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매출과 이익 규모도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전세계 3위에 오를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국내에 출시된 화웨이 스마트폰으로는 X3, Y6 그리고 넥서스 6P 등이 있으며 지난해말에는 CARFI라는 차량용 모바일 와이파이(Wi-Fi) 디바이스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화웨이는 이번에 메이트북을 출시하면서 여러가지 A/S도 함께 제공하겠다고 하는데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지는 조금 시간이 지난 뒤에 평가해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화웨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인식이 아직은 낮은 상태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언가 임팩트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하는데 과연 화웨이가 그러한 배팅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그럴만큼 화웨이의 한국시장에 대한 관심의 비중이 높은지도 아직은 의문이네요.


화웨이에 대한 이야기는 앞으로 다시 할 기회가 있을테니 이정도로 접고 이날 소개된 메이트북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화웨이는 투인원 PC 메이트북을 기존 PC의 단점(무거움, 선명하지 않은 화면, 짧은 배터리 수명, 잦은 고장)을 극복하는 비즈니스 툴로서 소개하면서 메이트북은 새로운 스타일의 디자인과 모빌리티, 효율성 그리고 사용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더군요.



디자인적인 면에 있어서는 60여회의 제조 공정을 거친 알루미늄 유니바디의 매끄러운 디자인이 좋은 평가를 받을 것 같네요. 키보드 커버를 사용해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투인원 PC의 특징이겠죠.



화면은 12인치 IPS 터치스크린에 2160X1440 해상도를 제공하며 10mm 두께의 울트라씬 베젤로 넓은 화면 비율을 갖고 있는데 전체 크기에서 화면이 차지하는 비율이 84%에 달합니다. 비교대상으로 삼은 애플 아이패드 프로는 화면비율이 76%이니 화면의 효율성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매우 좋은 편이죠.



무게는 640g으로 HP 스펙터 X2보다는 200g, 아이패드 프로보다는 73g 가볍고 두께는 6.9mm로 얇아 휴대성도 좋습니다. 비교대상으로 삼은 HP 스펙터 X2보다는 1.1mm 얇은 제품이네요. 충전 어댑터도 작은 사이즈로 겨우 110g에 불과하다고 하니 참고하시구요.



배터리는 고밀도 리튬 배터리를 사용해 사이즈 대비 뛰어난 배터리 성능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비즈니스용도로는 하루종일 사용이 가능한 수준의 10시간 동안 사용이 가능하고 고해상도 영상은 9시간 재생, 음악 재생은 29시간동안 연속 재생이 가능하다고 하는군요.



8개층의 발열 제어 특허 기술을 적용해 동종 제품보다 2.8도 정도 낮은 온도를 유지할 수 있으며 CPU는 인텔의 6세대 코어 m3와 m5 프로세서를 적용했습니다. 인텔 6세대 코어 m 프로세서는 성능상으로는 코어 i 시리즈보다 뒤쳐지지만 배터리는 더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화웨이가 메이트북의 또 다른 장점으로 소개한 것이 주변제품인 키보드 커버의 인체공학적 설계의 커브드 키캡으로 타사제품보다 얇은 1.5mm 두께를 가지면서도 분명한 키스트로크를 가졌다고 합니다. 확실한 것은 어느정도 사용을 해 봐야 하겠지만 일단 현장에서 잠깐 만져본 느낌으로는 나쁘지 않은 것 같더군요.



요즘 투인원 PC에 많이 사용되는 전자펜 메이트펜(MatePen)은 2048 레벨의 압력을 감지해 세밀한 데생이 가능하며 비즈니스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레이저 포인터 기능과 클릭커 기능도 가지고 있어 활용도가 높은 편입니다. 



현장에서 메이트펜을 활용해 멋진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생각보다 펜의 성능이 괜찮은 것 같더군요.



메이트북에 적용된 특색있는 기능 중 하나는 바로 측면에 있는 볼륨 버튼에 지문인식 기능이 내장되어 있다는 것인데 로그인이나 언락을 위해 별도로 패스워드를 입력할 필요없이 터치만 하면 되기 때문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여러개의 계정을 동시에 등록할 수 있기 때문에 회사에서 업무용으로 사용하기에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



메이트북과 함께 기린 930 옥타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된 미디어패드 M2 8.0도 함께 소개되었습니다.



8인치 풀HD 화면에 하만카돈 오디어가 적용되었으며 두께도 7.8mm로 슬림한 편입니다. 보급형 제품으로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밖에 주변 제품으로 소개된 올인원 메이트독(MateDock)은 VGA/HDMI 그리고 이더넷, USB 3.0 포트 등이 제공됩니다. 



미니 블루투스 스피커와 5,000 mAh 용량의 컬러 보조 배터리, 13,000 mAh 대용량 보조 배터리, 그리고 이어폰도 함께 소개되었습니다.



메이트북은 스펙상 두가지 옵션과 두가지 색상으로 출시됩니다. M3 모델은 코어 m3 cpu와 4GB RAM, 128GB SSD가 탑재되며 가격은 889,000원이고 M5 모델은 코어 m5 cpu, 8GB RAM, 256GB SSD가 탑재되며 가격은 1,299,000원에 구입이 가능합니다. 색상은 그레이와 골든 두가지 중에서 고를수 있구요. 함께 출시되는 주변제품은 키보드 커버가 99,000원, 메이트펜은 79,000원, 메이트독은 99,000원에 판매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실제 판매가격을 8월 19일자 온라인 판매사이트 11번가에서 확인해 보면 M5 모델은 본체 가격이 1,149,000원, M3 모델은 789,000원이고 키보드 커버 99,000원, 메이트펜 69,000원, 메이트독은 89,000원으로 할인해서 판매중이네요. 주변 제품을 모두 함께 구매한다면 M3 모델은 1,046,000원에 M5 모델은 1,406,000원에 구입할 수 있는 셈입니다.



가격적인 면에서 보면 메리트가 꽤 있는 셈인데 제품과 브랜드의 인지도, A/S 등을 종합적으로 생각해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느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