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체들의 새로운 전쟁터,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의 특징 및 전망
소규모 인원을 수송하는 대중교통 수단인 택시가 스마트폰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변신을 하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길가에서 근처에 서있는 택시를 잡아 타거나 주변을 지나가는 택시를 손짓으로 불러 탔던 경험이 최근 몇 개월 사이에 크게 바뀌고 있다.
스마트폰이라는 최첨단 플랫폼과 결합한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가 커다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물론 기존에도 전화를 이용한 콜택시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모바일 앱을 이용한 콜택시 서비스는 늦은 밤 귀가길 풍경마저 바꾸고 있다. 본 보고서에서는 최근 국내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의 특징에 대해 살펴보고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I.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의 출현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먼저 국내 택시 서비스에 대해 대략적으로 알아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택시는 승객을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는 대중교통 수단의 하나이다. 택시를 대중교통이라고 하는 것은 지난 2012년 통과된 이른바 "택시법"에 따른 것으로 택시가 대중교통 수단으로 인정된 것은 3년이 채 되지 않은 최근의 일이다. 그전까지는 대중교통을 '일정한 노선과 운행시간표를 갖추고 다수의 사람을 운송하는 데 이용되는 것'이라고 규정했었고 버스, 지하철 및 열차 등이 이에 속한다.
그런데, 2012년 마지막 날 국회에서 대중교통 육성 및 이용 촉진법 개정안 (택시법)을 통과시켰다. 개정된 택시법은 대중교통을 '노선을 정하지 않고 일정한 사업구역 안에서 여객을 운송하는 데 이용되는 것'으로 범위를 확대했고 이후 택시는 대중교통의 범위 안에 들게 되었다.
처음에는 1회 승차할 때 마다 일정한 요금을 내고 타는 균일 요금제가 적용되었으나 차츰 바뀌어 정해진 기본 요금 외에 시간 및 거리당 요금이 추가되는 요금 체계가 사용되고 있다.
택시의 종류는 흔히 볼 수 있는 일반 택시 외에 1992년부터 도입된 모범택시가 있다. 모범택시는 일반택시에 비해 가격은 비싸지만 서비스와 안전 면에서 우수하다. 또한, 최대 8명까지 승차 가능한 대형택시도 있는데 단체로 이동할 때나 짐이 많을 경우 편리하다.
택시는 소규모 승객을 실어 나르는 대중교통으로 버스나 지하철보다는 비싼 요금을 내야 하지만 원하는 장소까지 빠르고 편리하게 갈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인기가 높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도로 근처에 있는 택시를 잡아 타거나 지나가는 택시를 손짓으로 불러 세워 타고 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무거운 짐이 있거나 거동이 불편한 경우에는 콜택시 회사에 전화를 걸어 택시를 자신이 있는 곳까지 불러서 이용했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택시 이용방법에 변화가 생기면서 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변화의 주역은 바로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모바일 택시 앱을 이용한 택시 서비스가 나타났고 이를 이용하면 아주 쉽고 편하게 원하는 장소까지 택시를 불러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 콜택시는 기존의 콜택시와 다르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위치를 설명해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이 필요 없다. 스마트폰에 탑재된 GPS가 현재 위치를 출발지로 자동 인식하기 때문에 목적지만 입력하고 호출하면 어느 곳에서나 쉽고 빠르게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공유경제를 컨셉으로 내건 "우버"가 전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관심이 높아졌고 우버코리아가 국내에서 영업을 시작하면서 국내에서도 모바일 콜택시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했다.
II. 국내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의 특징
현재 국내에는 우버택시, 카카오택시, T맵 택시, 티머니 택시, 리모택시, 백기사, 이지택시 등이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 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경합 중이다.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는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GPS를 이용한 택시 자동 호출 및 배차, 예상 대기 시간 안내, 목적지 설정, 실시간 경로 안내, 예상요금 계산 기능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택시 호출 비용인 콜비는 모두 받지 않고 있다. 또한, 친구나 가족에게 자신의 승차정보를 전송하는 안심메시지 전송 기능, 승객의 전화번호나 개인정보를 기사가 알 수 없도록 하는 개인정보 보호 기능과 운행을 마친 뒤 서비스 내용을 평가하는 기능도 대부분 가지고 있어 서비스 향상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우버 택시 (https://www.uber.com/)는 국내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의 선도적인 역할을 했으나 현재는 시장 점유율이 미미한 상태이다. 우버택시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한 차량 공유 서비스 제공회사인 우버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우버택시 외에도 우버 블랙, 우버엑스 등 여러가지 서비스를 제공해 왔으나 국내에서 핵심 서비스인 우버엑스에 여러가지 불법적인 요소가 발견되어 서비스를 중지한 상태이다.
우버엑스는 자동차 대여 사업자의 사업용 차량을 빌려 유료 운행을 하거나 재대여를 할 수 없다는 운수사업법을 어겼으며 위치정보의 보호 및 이용에 관한 법률도 위반했고 사고시 보상 문제 및 개인정보 유출의 우려도 있는 등 여러가지 문제점이 밝혀졌다.
우버코리아는 우버엑스 서비스를 중단했으며 프리미엄 서비스인 우버블랙에 대해 방통위에 위치기반 서비스 사업자 신고를 하고 장애인이나 정부 관계자, 외국인, 고령자 등 제한된 승객에 대해서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버택시는 경쟁업체와 다르게 결제시 현금이나 신용카드를 건넬 필요가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서비스 가입시 신용카드 정보를 미리 입력해 자동결제되기 때문에 별도로 결제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택시기사에게 자사 앱에 로그인하면 하루 3,000원의 기름값을 지원하고 한번 콜을 받을 때마다 4,000원을 지원금을 주는 제도가 있어 한때 기사들에게 인기가 높았지만 불법논란으로 인해 관련 사업자가 기소되면서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카카오 택시 (http://www.kakao.com/services/49)는 2015년 3월 31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음카카오가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서울특별시 택시운송사업조합,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등과 정식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전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택시의 강점은 국민메신저로 자리잡은 ‘카카오톡’과 연계되어 있어 가입이 쉽고 서비스 이용을 위한 접근성이 좋다는 데 있다. 카카오톡 사용자 정보를 그대로 이용하기 때문에 카카오택시 앱을 설치하고 간단한 동의절차만 거치면 쉽게 가입이 완료되어 사용이 가능하다.
카카오택시는 출시 한 달 만에 운전기사 6만명, 승객 93만명이 서비스에 가입했고 출시 3개월만에 하루 이용건 수가 최대 15만건에 달하며 누적 호출 건수는 500만건을 돌파하는 등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15년 7월 6일 기준 가입된 택시 기사는 11만명을 넘어섰는데 이는 전국에서 운영되는 콜택시 댓수 6만 3천대를 훌쩍 뛰어 넘는 수치로 카카오택시의 인기를 입증해 주고 있다.
카카오택시는 출시 직후 운전기사를 모집하기 위해 우버와 비슷한 방식으로 지원금을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고, 승객들에게는 최초 사용시 음료 쿠폰 지급 및 호출 비용을 받지 않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카카오택시를 운영중인 다음카카오는 국민 내비게이션 앱으로 알려진 "김기사"의 길안내 기능을 추가해 편의성을 높였으며 결국 김기사를 서비스하는 "록앤올을 인수해 카카오택시 서비스 강화에 나서는 중이다. 자사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카카오페이로 결제가 가능해 지면 보다 높은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T맵 택시는 SK플래닛이 4월 21일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로 기존의 콜택시 서비스인 "나비콜"과 연계하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네비게이션 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은 T맵을 활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 2007년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T맵은 현재 가입자만 1800만명이 넘으며 800만명 이상의 월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맵 택시는 T맵과 연동해 택시 기사에게 실시간 경로 안내를 제공하며 승객이 목적지를 검색하면 목적지까지의 예상 소요시간과 예상 요금 정보를 서비스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또한, 승객에게 택시 배차를 제 때 못하면 대중교통과 연계, 승객에게 목적지까지의 대체 교통수단(버스, 지하철 등)을 안내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별화 기능을 제공한다.
T맵 택시의 기사용 앱에는 차고지 방향과 영업지역 밖에서 운행시 영업지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귀로배차 " 우선 제공 기능 등 택시기사의 편의를 위한 기능이 제공되는 것이 특징이며 승객용 앱에는 예상요금 안내, 추가 요금 지불, 이동 시 보호자나 지인에게 택시 차량정보가 포함된 알림메시지 전송, 스마트폰 분실 우려에 대해 지인에게 알림 메시지를 전송하는 휴대폰 분실방지 알림 등의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이중 추가요금 지불 기능은 최근 부당요금이라는 법제처 유권 해석을 받아 삭제되었는데 택시 기사들의 호응이 높았던 기능이 빠지면서 상대적으로 차별성을 잃게 되었다. 자사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시럽 페이"가 연동하게 되면 보다 편리한 서비스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티머니 택시 (https://taxi.t-money.co.kr/)는 선불식 교통카드인 티머니를 운영하는 한국스마트카드에서 제공하는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로 지난 2015년 4월 20일부터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티머니택시 승객용 앱은 승객이 배차를 요청하면 자동 배차된 택시가 이동하는 상황을 지도 위에 표시하며, 예상대기시간과 예상 요금정보를 제공한다.
티머니 택시는 운전자실명제, 운전자평가제, 운전자 선택 기능, 안심귀가서비스, 안심번호서비스, 분실물찾기서비스 등 타 서비스와 비교해 다양한 기능을 경쟁 포인트로 알리고 있다.
운전자 실명제와 운전자 평가제를 통해 사용자는 직접 원하는 택시를 선택할 수 있으며 이는 티머니 택시를 이용한 승객이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 기사를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가족 및 지인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차량번호, 승하차시간, 이동경로 등의 정보를 공유하는 안심 귀가 서비스 및 승객의 실제전화번호가 아닌 가상번호로 연결하는 안심번호 서비스가 제공되어 개인정보가 유출에도 대비하고 있다.
택시에 물건을 놔두고 내릴 경우에도 분실물 찾기 서비스를 이용하면 하차 24시간 내에는 운전자와 직접 연락이 가능하고, 24시간 이후에는 티머니 고객센터로 연락해 찾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얘기할 수 있다.
티머니택시는 '운전자 심야 추가보상' 등 다양한 정책을 실시해 이전에 택시를 이용하기 어려웠던 주요지점에서 심야시간대 콜수락률을 높이는 방법과 함께 배차 택시나 콜요청 승객이 나타나지 않는 '노쇼(no-show)'가 발생할 경우 운전자나 승객에게 소정의 보상을 제공하는 "책임보상제"같은 차별화 포인트를 가지고 있다.
리모택시 (http://www.limotaxi.co.kr/) 역시 다른 모바일 콜택시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승객이 원하는 택시를 골라 탈수 있으며 간단한 터치 조작으로 실시간으로 택시를 호출할 수 있다. 리모택시는 앱 설치 없이도 친구나 가족과 이동경로가 공유되는 "안심 귀가 서비스", 원하는 시간에 호출이 가능한 "예약 서비스", 탑승 시마다 제공되는 "포인트 적립" 등 눈에 띄는 차별화 포인트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또한, 기사 가입 단계부터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가입을 진행하고 있으며 기사 친절교육, 지정 호출 등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해 서비스 지역에서 기사 및 승객들로부터 우호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승객들의 서비스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가입 기사들의 지속적인 관리도 가능하다.
리모택시는 리모로얄이라는 고급형 택시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리모로얄은 3000cc급 모범택시로만 운행하는 고급 모바일 콜택시로 ‘승차 거부 없는 100% 배차’를 목표로 하고 있다. 리모 로얄은 정확한 배차를 위해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리모로얄을 이용하면 휴대폰 충전 서비스, 생수 서비스, 도어 개폐 서비스, 수하물 운반 서비스와 같은 개인 맞춤형 고급 서비스가 제공된다. 리모로얄 기사들은 20년 이상 경력의 무사고 운전자로만 구성되었으며 친절 교육도 의무적으로 받고 있다. 요금은 일반 택시처럼 카드나 현금으로 지급이 가능하고 별도의 콜비없이 모범택시 요금과 같은 수준으로 책정되어 있다.
백기사 (http://www.bktaxi.com/index.htm)는 택시 호출시 "임산부", "아이 동반", "짐 동반", "조용히" 와 같은 사전 메시지를 기사에게 전송할 수 있어 보다 개인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승객들은 배차된 택시 기사의 서비스 평점이나 인적사항 등을 이용전에 미리 파악할 수 있고 탑승한 뒤 안심 문자 보내기 기능으로 친구, 가족, 연인에게 탑승 정보를 쉽게 공유할 수 있어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하차 후에는 ‘친절’, ‘청결’, ‘안전’ 등 세 가지 항목에 대한 평가를 남길 수 있어, 지속적으로 질 높은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다.
백기사는 서울지역에서만 운행된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인데 타지역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지역을 확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기사 가입은 현재 개인택시기사만 가입할 수 있으며, 특히 모범운전자회 소속 기사들이 높은 가입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입기사들에게는 매월 친절교육을 받을수 있도록 하고 있어 기사들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보조하고 있다.
이지택시 (http://www.easytaxi.com/kr/)는 불법논란으로 떠들썩한 우버보다 앞서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2012년 10월 출시된 이지택시는 현재 전세계 33개국 420개 도시에서 서비스 중이다. 국내에는 서울, 광주, 여수, 진주, 전주, 부산, 세종시 등에서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브라질에 본사를 둔 이지택시의 글로벌 가입 기사 수만 30만 명, 누적 앱 다운로드 수는 1500만에 달한다.
이지택시는 사용방법에 있어 다른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와 다른 부분이 없지만 택시 기사 개인과 계약을 맺고 서비스를 하고 있어 우버와 같은 불법논란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지택시를 이용하는 방법은 다른 모바일 택시와 비슷하다. GPS를 이용해 승객의 위치를 파악하기 때문에 화면에서 버튼 한번만 누르면 바로 택시를 호출할 수 있다.
실시간으로 택시 위치를 추적할 수 있어 너무 오래 기다리게 되면 호출을 취소할 수 있고 택시 종류도 선택이 가능하다. 택시 기사의 신원과 차량정보 확인이 가능하고 목적지를 입력하면 요금 및 예상 도착 시간을 계산해서 미리 알려주는 기능 역시 가지고 있다.
현재는 별도의 콜 비용을 받지 않고 있으며 요금은 현금이나 신용카드로 직접 결제할 수 있고 향후 이지택시 페이(ET Pay)로 결제하는 방법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지택시의 가장 큰 장점은 글로벌 콜택시앱이기 때문에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듯 다른 나라에서도 이지택시 앱을 통해 택시를 호출할 수 있다.
III.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 시장 전망
전 세계적으로 택시는 개개인이 운영하는 자영업의 형태를 하고 있다. 택시 기사 개인이나 택시 회사가 보유한 택시를 운행해 손님을 목적지까지 태워다 주고 요금을 받는 것이 기본적인 영업 방식이다. 그런데, 우버를 비롯 카카오 택시 등 IT 업체들이 택시 시장에 진출하면서 이런 모습은 크게 변화하고 있다.
IT 업체들은 최첨단 IT 기술을 이용한 모바일 콜택시 앱 서비스를 이용하면 도로에 나가서 택시를 잡느라 고생할 필요가 없고 춥거나 더운 날씨에 관계없이 건물 안에서 손쉽고 간편하게 택시를 호출해 원하는 장소까지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승객과 택시 기사들에게 자신들의 서비스를 이용할 것을 유도하고 있다.
해외는 물론 국내에도 이런 점이 부각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 국내 1위인 카카오 택시의 경우 불과 4개월만인 7월말 기준 누적 호출 1000만건을 달성할 정도로 성장 속도가 빠르다. 카카오 택시에 등록된 택시 기사는 2015년 8월 기준 14만명에 달하고 하루 평균 호출 건수는 24만건에 이르고 있다. 또한, 10월부터는 서울에서 벤츠와 BMW를 이용한 고급 택시 시장도 열리는 등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다.
모바일 콜택시 업체들은 호출 비용 무료, 이용시 포인트 제공 및 다양한 이벤트와 행사도 마련하면서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콜택시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뒤에는 콜택시 사업을 통해 구축한 네트워크를 발판으로 운송, 택배 및 물류 서비스 사업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것이 업체들의 전략이다.
실제로 다음 카카오는 김기사 앱을 카카오 택시에 탑재한 데 이어 이를 활용한 대리운전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우버는 국내에서 콜택시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없게 되었지만 해외에서 식사 및 아이스크림 배달 서비스인 우버 프레시와 우버 아이스크림, 그리고 자전거를 이용한 택배 서비스인 우버 러시 등을 통해 사람 이외에 모든 물건을 옮기는 실험을 하고 있고 이를 통해 다시 한번 국내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IT 기술과 네트워크를 운영하면서 확보한 노하우를 이용해 택시, 택배 등 물류 산업에 적용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시너지 효과가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IT 업체들의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IV. 시사점
국내에서 제공되고 있는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는 앞서 살펴본 7개의 서비스가 전체 시장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전국에서 운행되고 있는 택시는 약 25만대에 달하는데 국토교통부는 이중 약 20%인 5만대 정도를 앞으로 10~20년간 단계적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전국의 택시가 과잉 공급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 하에 구조조정을 하는 셈이다.
택시 업계의 구조조정이 시작되면 공급자가 줄어들고 이는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게 된다. 우버로 인해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 시장이 새롭게 형성되고 있고 여러 업체들이 자신들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무기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761184
서울시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전세계적으로 인구대비 가장 많은 택시가 있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서울시가 2013년 7월 발표한 ‘택시 운송원가분석 및 요금체계 개선 연구’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인구 1000명당 택시 댓수는 6.77대로 런던(3.31대), 파리(1.26대), 뉴욕(1.58대)에 비해 현저히 높았다. 반면 평일 거리별 택시 운임을 비교하면 2012년 6월 3일 환율을 기준으로 10km당 서울 택시 요금은 7955원으로 런던(3만1162원), 파리(1만3271원), 뉴욕(2만16원), 도쿄(3만6979원)에 비해 매우 낮았다.
이론적으로 공급이 많고 가격도 싸면 택시 잡기가 쉬워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서울에서 택시 잡기는 매우 힘들다. 특히 밤11시부터 새벽 1시 사이 시간대는 더욱 어려워 택시를 잡는데 1시간 또는 2시간이 걸렸다는 무용담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이는 공급자와 수요자가 제대로 매칭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인데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모바일 택시 서비스는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카카오 택시 등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의 등장으로 교환원을 필요로 했던 기존의 콜택시 서비스는 조만간 없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택시 서비스는 점점 개선될 것이고 호출비용을 내야 하는 기존의 콜택시 업체는 점점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를 대비해 일부 콜택시 업체들은 호출 비용을 내리거나 무료로 전환하고 모바일 앱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으나 미처 대비가 되지 못한 업체들이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공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방안도 심도 있게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 이 글은 디지에코(Digieco) 보고서, 이슈앤트렌드(Issue&Trend)에 기고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