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카메라의 다양한 기능과 카메라 시장의 변화
스마트폰은 다양한 기능을 탑재해 여러가지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그중에서 카메라는 가장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고 성능 또한 점점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카메라가 없는 스마트폰은 더이상 얘기할 수 없을 정도로 스마트폰 사용에 있어 사진 촬영은 매우 중요한 기능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기본적인 성능에 있어 디지털 카메라보다 부족하다는 것이 일반적 인식이었다. 그러나, 이미지 센서 기술의 발전 및 다양한 카메라 기능이 개발되어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의 화질은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고 이는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이 글을 통해 국내 출시된 최신 스마트폰의 다양한 카메라 기능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고 변화하는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I. 스마트폰 카메라, 어디까지 왔나
스마트폰에 있어 카메라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고 스마트폰을 선택하는데 있어 기준이 될 정도로 차지하는 비중도 결코 작지 않다. 때문에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카메라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사진이 잘 나오도록 하기 위해 여러가지 첨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에는 전면과 후면에 각각 하나씩의 카메라가 탑재되어 있다. 탑재된 카메라는 스마트폰 기종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최고급 플래그십 스마트폰 기준으로 살펴보면 1300만 ~ 1600만 화소, Full HD ~ 4K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후면 카메라와 200만 화소, Full HD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전면 카메라가 탑재되어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5는 자체 개발한 아이소셀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16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되었고, LG G3와 베가 아이언2는 소니의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13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되었다. 1년마다 제품을 출시해 상대적으로 오래된 애플 아이폰5S는 아직 800만 화소 카메라에 머무르고 있다. 이미지 센서는 아이폰5S용으로 개발된 소니의 CMOS 이미지 센서이다.
소니의 주력 스마트폰인 엑스페리아 Z2에는 자체 개발한 CMOS Exmor RS 이미지 센서가 탑재되었으며 2070만 화소를 지원해 카메라 기능에 특화된 스마트폰 갤럭시 줌2와 같이 국내 출시 스마트폰 중 가장 고화소 카메라가 탑재된 스마트폰이다.
고화소 카메라가 고품질의 사진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용도로 사용되는 디지털 카메라가 1600만화소 정도이고 전문가용 DSLR 카메라도 2000만 화소대의 이미지 센서가 탑재되는 것을 생각하면 스마트폰 카메라의 발전은 눈부실 정도라고 할 수 있다.
II. 다양한 기능을 가진 스마트폰 카메라
스마트폰 카메라는 좋은 화질의 사진을 위해 고화소 이미지 센서와 함께 다양한 카메라 기능을 탑재해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스마트폰마다 특색있는 카메라 기능이 많이 있는데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삼성 갤럭시S5
전세계 스마트폰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5는 출시하면서 다양한 카메라 기능을 탑재하며 1위 수성에 나섰다. 전체적으로 갤럭시S5는 전보다 못한 인기를 얻었지만 다양한 카메라 기능만큼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스마트폰 최초로 탑재된 퀵 오토포커스 (Quick AF)는 DSLR에 적용되는 하이브리드 AF로 불과 0.3초만에 초점을 잡을 수 있어 중요한 순간을 놓치지 않고 빠르게 사진을 찍을수 있다. 카메라에 있어 빠르고 정확한 포커싱 능력은 중요한 요소이다. 아무리 화질이 좋아도 좋은 순간을 빠르게 잡을수 없다면 피사체를 제대로 찍을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아웃포커스 기능이 탑재되어 있어 강조하고 싶은 부분만 선명하게 표현할 수 있다. 아웃포커스 기능 역시 DSLR이나 미러리스 카메라의 장점으로 많이 얘기되던 부분인데 갤럭시S5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아웃포커스 기능은 갤럭시S5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안드로이드 킷캣 이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구글카메라 앱을 설치하면 같은 효과를 얻을수 있다.
또한, 갤럭시S5는 가상투어샷 같은 재미있는 기능도 있고, 뷰티 페이스, 파노라마, 듀얼 카메라 등 다양한 촬영모드를 지원한다. 샷 & 모어 모드에서는 연사 기능인 버스트 샷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효과를 사용할 수 있다. 베스트 포토, 베스트 페이스, 드라마 샷, 패닝 샷, 지우개 등 다양한 추가 기능을 샷 & 모어 모드에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다운로드 모드에 들어가면 사운드&샷, 애니메이션 포토, 스포츠, 서라운드 샷, 시퀀스 샷 등 추가 기능을 다운받아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 이전 모델까지 기본 탑재되었던 기능들로 사용자가 선택해 추가할 수 있도록 변경되었다.
삼성 갤럭시 줌2
갤럭시S5에 다양한 카메라 기능이 탑재되어 있지만 갤럭시 줌2는 아예 카메라 기능에 특화된 스마트폰으로 갤럭시S5보다 더 뛰어난 성능의 카메라와 더욱 다양한 기능을 자랑한다.
갤럭시 줌2는 일반 디지털 카메라에 탑재되는 수준의 2070만화소 BSI CMOS 센서를 탑재했고 광학시 손떨림 방지 기능인 OIS를 탑재해 고화질 이미지를 선명하게 잡아낼 수 있다. 또한, 광학 10배줌 렌즈가 탑재되어 일반 스마트폰 카메라의 디지털 줌보다 훨씬 더 활용범위가 넓어졌다.
갤럭시 줌2에 탑재된 촬영 모드는 갤럭시S5를 능가한다. 특히, Pro Suggest 모드는 사진촬영이 서투른 사람도 사진을 잘 찍을수 있도록 주변환경에 맞는 설정을 할 수 있게 도와주며 Pro Suggest 마켓에 등록된 다양한 설정값을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어 사진 촬영에 서툰 초보자도 뛰어난 사진을 찍을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DSLR이나 미러리스 카메라에서 볼 수 있는 프로그램 모드와 수동 모드, HDR 모드 등을 지원하고 셀카를 손쉽게 찍을수 있는 셀프샷 알람 기능 역시 상당히 쓸모있는 기능이다. 어린아이 촬영시 유용한 키즈샷, 음식 사진 촬영시 유용한 음식 모드 등 다양한 촬영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LG G3
LG전자는 G3 이후 스마트폰 점유율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G3의 인기에는 뛰어난 성능과 다양한 기능이 탑재된 카메라가 버티고 있다.
G3에 탑재된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인 OIS+ 기능은 흔들림없는 사진을 찍을수 있게 해준다. LG 전자 스마트폰에 OIS가 탑재된건 G2에서부터인데 이때부터 카메라 성능이 상당히 좋아졌다.
이전까지 LG전자의 옵티머스 시리즈는 카메라 기능이 좋지 않았는데 G2를 기점으로 좋은 카메라를 가진 스마트폰으로 180도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다. 특히 OIS 기능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이후 출시된 G Pro2에는 기존의 OIS를 약간 업그레이드한 OIS+라는 이름의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술을 탑재했고 이는 G3로 이어졌다.
G3에 추가된 레이저 오토포커스(AF)는 상당히 뛰어난 AF 기능으로 0.276초 정도의 빠른 AF 성능을 제공한다. 레이저
AF는 각종 건축과 공학 계산에 활용되는 레이저 검출 방식을 스마트폰에 최초로 적용한 것이다. 카메라 좌측에 배치한 다이오드에서
레이저가 발사되어 돌아오는 빛으로 거리가 측정되며 이 방식을 이용해 0.276초라는 초고속 AF가 가능하게 됐다. 또한, 9개의 측거점으로 보다 정확한 초점을 잡을수 있게 되었다.
G Pro2에 처음 탑재된 매직 포커스 역시 선명한 사진 촬영을 도와주는 도구로 쓸만한 기능이다. 사진을 먼저 찍은뒤 나중에 원하는 피사체에 초점을 맞출수 있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원하는 대상에 초점을 맞출 여유가 없을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셀카 기능인 Selfie 카메라 (제스쳐샷) 기능은 편리하게 셀카를 찍을수 있도록 해준다. 카메라 실행후 손바닥을 편뒤 주먹을 쥐면 3초후 사진 촬영이 되는 방식으로 셀카를 많이 찍는 여성들에게 인기있는 기능이다.
터치&샷 기능은 초점을 잡고 싶은 곳을 터치하면 바로 촬영까지 되는 기능으로 움직임이 많은 대상을 촬영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촬영시 화면 시야를 방해하는 설정 메뉴를 없앨 수 있는 "클린뷰" 기능도 사진 촬영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애플 아이폰5S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는 1000만화소 이상의 고화소 카메라 탑재가 일반화된 반면 아이폰5S에는 800만화소 카메라가 탑재되어 있다. 화소수에서는 부족한 아이폰 카메라이지만 각종 평가에서 아이폰5S 카메라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F2.2의 밝은 조리개와 기존보다 15% 더 커진 이미지 센서의 iSight 카메라는 보다 깨끗한 화질의 사진을 찍을수 있고 초당 10연사에 달하는 연사 모드로 수백장의 사진을 찍을수 있고 찍은 사진을 실시간 분석을 통해 가장 나은 사진이나 시퀀스를 추천해 준다. 또한, 트루톤 플래시로 불리는 백색-황색의 듀얼 LED 플래시를 최초로 탑재해 사진을 찍을때 보다 자연스러운 피부톤을 표현할 수 있다.
동영상 촬영시 초당 120 프레임의 720P 동영상을 촬영해 1/4 속도로 느리게 재생하는 슬로모션 동영상 기능이 있어 보다 아름답고 극적인 효과를 연출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동영상 촬영시 최대 3배까지 확대할 수 있는 라이브 비디오 줌 기능이 있어 손쉽게 피사체를 가깝게 찍을수 있다.
스펙상으로는 아이폰5S 카메라가 뒤쳐질수 있는데 iOS와 최적화되어 높은 스펙을 가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카메라와 비슷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조만간 공개될 아이폰6에는 1300만 화소 카메라 탑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일반 디카에 사용되는 크기인 1/2.3인치 이미지 센서와 1080P 풀HD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며 아이폰 최초로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인 OIS 탑재 가능성도 매우 높은 편이다. 이밖에도 애플이 그동안 가끔식 선보여 왔던 특유의 깜짝 기능이 탑재되어 놀라움을 선사해 주기를 많은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소니 엑스페리아 Z2
그동안 소니는 고화소 사진과 고화질 동영상 지원에 무게를 두었고 소니의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Z2에서는 207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되었고 동영상 역시 4K 촬영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미지 센서로 1/2.3인치 2070만 화소 BSI 센서가 탑재되었고 F2.0 밝기의 G렌즈가 탑재되어 저조도에서도 뛰어난 화질의 사진을 찍을수 있다. 또한, 수동 카메라 모드도 지원해 해상도 및 ISO, 초점 설정, 노출 설정 등을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세팅할 수 있다.
손떨림 보정, 조절이 가능한 아웃포커스, 초당 120 프레임 촬영 및 슬로우 모션 플레이 등 경쟁 스마트폰에 탑재된 것과 비슷한 기능을 탑재하고 있으며 엑스페리아 Z2만의 기능인 AR(증강현실) 효과를 적용하면 보다 재미있는 사진과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III. 스마트폰 카메라의 발전과 디지털 카메라 시장의 변화
지금까지 살펴본 스마트폰의 여러가지 카메라 기능은 디지털 카메라의 기능보다 더욱 다양하고 유용한 기능도 많다. 기능뿐 아니라 화질도 많이 개선되어 웬만한 디지털 카메라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나은 수준의 촬영 결과물을 얻을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다양한 기능과 뛰어난 화질로 무장한 스마트폰 카메라의 발전은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스마트폰의 뛰어난 휴대성과 결합해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 카메라 업계는 이에 대응해 고성능 하이엔드 카메라와 미러리스, DSLR 등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소니의 RX100, RX1과 캐논이 출시한 G1X Mark II 등 고성능 하이엔드 디카는 이러한 시장 변화에 맞추어 출시된 제품으로 스마트폰 카메라와 차별화를 두었고 화질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면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들 고성능 하이엔드 디카의 성공으로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는 고화질, 고성능 카메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고 이러한 양상은 일반 콤팩트 카메라를 넘어 렌즈 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와 DSLR 카메라의 성능까지 높아지는 결과를 낳고 있다. 전체적으로 디지털 카메라의 라인업이 고성능, 고화질 제품으로 변화하는 모습이다.
또한,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의 한계가 있음을 파악하고 스마트폰과의 공생(?)을 꾀하는 제품도 출시되었다. 소니가 출시한 QX10, QX100이 좋은 예이다.
이들 제품은 스마트폰의 편리한 사용성과 인터페이스에 디지털 카메라의 뛰어난 성능을 결합해 함께 사용하도록 해 스마트폰과의 대결 대신 협력을 선택했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발전으로 인해 디지털 카메라 시장도 변화하고 있고 이는 보다 좋은 화질의 카메라가 많아지는 결과를 낳고 있다. 소비자들은 더 좋은 성능의 카메라를 많이 사용할 수 있게 되어 궁극적으로는 전체적인 디지털 이미지 자료의 품질이 높아지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반면 최근에 불고 있는 웨어러블 기기의 성장세로 인해 웨어러블 기기용 카메라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구글 글래스, 갤럭시 기어 등 웨어러블 기기에 탑재되는 카메라의 숫자가 조금씩 늘고 있다. 또한, 물품 배송 등에 사용되는 드론이 대중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이로 인한 새로운 카메라 시장이 열릴 가능성이 높은만큼 이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IV. 시사점
치열한 경쟁 구도의 스마트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편으로 제조사들은 하드웨어 성능에 집중하고 있고 그중에서 사용빈도가 높은 카메라에 대한 투자와 기술 개발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기능과 뛰어난 성능을 가진 스마트폰 카메라가 많아지고 있고 이로 인해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축소하는 등 카메라 시장은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웨어러블 시장이 조금씩 성장하면서 웨어러블 기기용 카메라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드론 등 카메라가 탑재되는 새로운 기기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어 이러한 변화에 얼마나 빠르게 대응하느냐 하는 것이 카메라 업계의 새로운 고민이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 이 글은 디지에코(Digieco) 보고서, 이슈앤트렌드(Issue&Trend)에 기고한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