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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핏(Gear Fit)의 성공 가능성과 웨어러블 시장에 미치는 영향

와이엇 2014. 5. 2. 06:53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한 기어핏은 지난해 선보였던 갤럭시 기어와는 다른 소비자 반응을 보이고 있어 성공 가능성이 높은 웨어러블 기기라고 할 수 있다.

본 보고서에서는 기어핏의 특징을 경쟁 제품들과 비교해 살펴보고 기어핏의 성공 가능성 및 웨어러블 시장 전망에 대해서 얘기해 보고자 한다.

1. 기어핏의 특징
기어핏은 올초 스페인에서 열린 MWC 2014에서 최고 모바일 제품인 The Best Mobile Device로 선정되었다. 기어핏이 최고의 모바일 제품으로 선정된 것은 그 자체로도 가치있지만 무엇보다 일반 소비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지금까지 나온 웨어러블 제품중 소비자에게 가장 매력적으로 어필하고 있는 제품이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기어핏이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어필하고 있는 이유는 기어핏이 다른 웨어러블 기기와는 다른 몇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① 소비자가 원하는 디자인

기어핏은 소비자가 원하는 디자인을 가진 웨어러블 제품이다. 기어핏 같은 손목밴드형 웨어러블 제품은 사람들의 시선을 많이 받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사용자는 물론 타인의 시선을 많이 받기 때문에 멋지고 아름다운 디자인을 가진 제품일수록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받는다.


기어핏은 손목밴드형 웨어러블 제품이 가져야할 미적 포인트를 두루 갖추었다. 가늘고 긴 곡선형 디자인은 제품은 물론, 이를 착용한 손목까지 날렵하고 아름답게 보이게 만든다. 또한, 웨어러블 최초로 탑재된 커브드 AMOLED 디스플레이는 미적인 아름다움을 더욱 극대화해주어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히고 있다.

또한, 갤럭시 기어에서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스트랩도 교체 가능한 방식으로 되어 있어 원하는 색상의 스트랩을 추가 구매해 착용하면 패션 아이템으로도 손색없이 사용할 수 있다. 기어핏 스트랩은 현재 블랙, 그레이, 오렌지 등 3가지 색상중에서 선택할 수 있고 패션 브랜드 및 타회사와의 제휴를 통해 다양한 소재와 색상의 스트랩이 지속적으로 추가될 것으로 보여 디자인에 민감한 젊은 층과 여성들의 꾸준한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②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 기어는 다양한 기능과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호평을 받지 못했다. 이는 소비자 반응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는데 가장 큰 원인으로 배터리 사용시간이 꼽힌다. 갤럭시 기어는 출시 당시 25시간동안 사용할 수 있었다. 이는 후에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조금 길어졌지만 매일 충전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이어져 판매량은 높지 않았다.

하지만 기어핏은 평균 3~4일, 최대 5일까지 사용할 수 있어 일주일에 1~2회만 충전하면 된다. (물론 시계보다는 자주 충전해야 하지만) 이전보다는 충전의 번거로움이 어느정도는 해소된 셈이다. 기어핏을 충전없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이유는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만든 기어핏 전용 운영체제인 RTOS(Real Time OS)에 있다


기어핏에 적용된 커브드 배터리 (삼성 SDI)

기어핏에 적용된 배터리는 삼성 SDI가 개발한 커브드 배터리가 탑재되었다. 현재로서는 세계 최대 용량의 커브드 배터리이지만 용량은 210mAh으로 갤럭시 기어(315mAh)나 기어2, 기어2 네오(300mAh)보다는 적은 용량이다. 하지만 기어핏이 수행하는 일련의 기능과 데이터만을 처리하도록 되어 있는 RTOS 덕분에 불필요한 지연동작이 없어 배터리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③ 다양한 기능 탑재

기어핏에는 여러가지 기능이 탑재되어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물과 먼지를 막아주는 방수/방진 기능은 IP67 등급으로 생활방수가 가능하고 헬스케어 기능을 위한 심박 측정 센서와 만보계가 탑재되어 있다.

기어핏에 탑재된 심박 측정 센서

삼성전자의 스마트 기기와 연동한 각종 알림 수신 기능은 매우 유용하고 강력하다. 삼성 스마트폰, 태블릿 이외에는 연동이 되지 않아 매우 아쉬운데 향후 타사 제품과 연동이 가능해진다면 더욱 높은 인기를 누릴수 있을것이다. 

방수방진 기능, 심박수 측정 기능, 만보계로 칼로리 계산을 하는 등의 헬스케어 기능은 다른 밴드형 기기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 부재중 전화 알림, 모바일 메신저 알림, 날씨 정보 및 시간확인 등의 기능은 다른 밴드형 기기에서는 쉽게 찾아 보기 힘든 기능이다.

단순 헬스케어 기능만 가지고 있는 제품은 꾸준히 사용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각종 알림과 정보를 손목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기어핏을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게 한다. 

또한, 기어핏은 SDK가 공개되어 있어 다양한 써드파티 어플리케이션 개발이 가능하다. SDK 오픈의 장점은 기어핏을 단순 헬스케어 기기에 머물게 하지 않고 다양한 게임이나 커뮤니케이션 기기로 활용할 수 있어 사람들의 소유욕을 자극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2. 기어핏의 경쟁자들

기어핏은 뛰어난 디자인과 긴 배터리 시간, 다양한 기능이 탑재된 매력적인 웨어러블 기기이다. 하지만, 기어핏의 경쟁자도 적지 않다. 그중 조본업24, 핏빗, 나이키 퓨얼밴드2 등 3가지 제품이 가장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떤 특징이 있는지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자.

① 조본업24

조본업24는 전작인 조본업의 단점을 개선한 헬스케어 기기로 손목에 착용하는 밴드형 웨어러블 기기이다. 기어핏과 유사하게 운동량 측정, 수면 트래킹, 영양소 측정을 해 관련 데이터를 스마트 기기로 전송할 수 있다. 


전작보다 개선된 점은 데이터 동기화를 유선 방식에서 블루투스를 이용한 무선으로 하도록 개선해 편의성을 높힌 것과 아이폰용 앱만 지원하던 것에서 안드로이드폰용 앱도 출시되었다.


디자인이 뛰어나 패션 악세사리로 활용이 가능하고, 방수/방진 기능도 우수한 편이다. LED 램프를 통한 간단한 알람 정도는 가능하지만 디스플레이가 없어 기어핏처럼 다양한 알림 및 각종 정보의 수신이 불가능하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② 핏빗 (FitBit)

핏빗은 핏빗 플렉스, 핏빗 포스, 핏빗 원, 핏빗 집 등 모두 4가지 제품이 있다. 이중 기어핏과 경쟁 관계에 있는 손목 밴드형 웨어러블 제품은 핏빗 플렉스와 핏빗 포스 2가지이다. 핏빗 플렉스와 핏빗 포스의 차이점은 디스플레이의 유무이다. 핏빗 포스는 작은 LED 디스플레이가 있고 핏빗 플렉스는 디스플레이 대신에 LED 램프가 탑재되어 있다.


두 제품 모두 헬스케어 기능을 가지고 있어 일일 활동량 측정 및 수면 활동을 모니터해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각종 운동량 데이터는 무선으로 스마트폰에 전송되고 자동으로 동기화된다. 핏빗 포스의 경우, 조본업24와 달리 작은 LED 디스플레이가 있어 걸음수, 이동거리, 운동 시간, 칼로리 소모량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고 시간 확인 및 알람 기능도 사용이 가능하다. 핏빗 플렉스는 하루 목표를 채우면 램프 5개에 모두 빛이 들어온다. 구체적인 운동량은 스마트폰 앱을 확인하면 된다.


크기는 핏빗 포스가 조금 두껍고 크다. 두제품 모두 심플하고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을 갖고 있어 패션 악세사리로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핏빗 포스는 최근 발생한 피부 발진 문제로 전제품 리콜에 들어간 바 있어 큰 약점으로 지목된다. 

③ 나이키 퓨얼밴드2

나이키 퓨얼밴드2 역시 손목 밴드형 웨어러블 기기로 칼로리 소모량, 걸음수(만보계), 시계, 거리측정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헬스케어 및 운동량 측정기로 개인 활동에 대한 정보를 LED 창을 통해 제공한다.


1주일 간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사용시간과 뛰어난 방수 성능은 나이키 퓨얼밴드2의 가장 큰 장점이다. 100개의 LED 램프를 통해 시간을 확인할 수 있고 운동량 및 목표달성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운동량 데이터는 블루투스를 통해 무선 전송되는데 기어핏과 반대로 아이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 한글 지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나이키 퓨얼밴드는 검정색의 링처럼 생긴 제품으로 실제 착용한 모습을 보면 다른 제품보다 패셔너블한 느낌은 부족한 편이다. 

3. 기어핏의 성공 가능성

기어핏은 앞서 살펴본대로 아름답고 뛰어난 디자인과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를 가지고 있는 헬스케어 기기이다. 여기에 경쟁 제품들이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기능을 모두 가지고 있으며 다른 제품에는 없는 대형 AMOLED 디스플레이를 통한 추가적인 기능이 매력적이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앞서 살펴본대로 기어핏은 디자인과 성능, 다양한 기능 등 경쟁 제품에 비해 장점이 많은 웨어러블 기기이다. 제품 공개 당시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가로 UI도 업데이트를 통해 세로 UI까지 사용이 가능해졌다. 


아쉬운 부분은 갤럭시 기어와 마찬가지로 삼성 단말기에만 연동이 된다는 점으로, 기어핏을 사용할 수 있는 고객층이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물론 갤럭시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매우 높다는 점은 삼성으로서는 다행스러운 점이지만 앞으로는 타 스마트 기기에도 개방을 해야 하는 전략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

경쟁 제품과 비교해 가격적인 부분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조본업24, 핏빗 포스, 나이키 퓨얼밴드2 등이 10만원 후반 ~ 20만원 초반대에 판매되고 있는데 비해 기어핏은 22만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다. 더 많은 기능과 성능을 생각하면 경쟁력 있는 가격이라고 할 수 있다.

제품의 디자인적인 요소, 기능적인 부분, 가격적임 면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때 최근 불고 있는 웨어러블 기기 열풍이 일반 소비자들의 수요로 이어지기만 한다면 기어핏의 성공 가능성은 결코 낮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4. 시사점

갤럭시S5와 함께 출시된 삼성 기어핏(Gear Fit)은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 기어의 후속제품으로 기어2, 기어2 네오, 기어핏 등 3가지 웨어러블 제품을 한꺼번에 내놓았다. 그중에서 소비자에게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제품은 바로 기어핏이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기어핏은 웨어러블 기기의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는 대표 제품으로 낙점받고 있는 분위기이다. 기어핏을 통해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기기의 선도자라는 이미지와 함께 대표 기업이라는 인식을 전세계에 심어주고 있으며 Fast Follower의 이미지를 지우고 First Mover로 거듭날 수 있을것이다.  

IDC에 따르면 전세계 웨어러블 기기는 지난해 620만대 판매되었고 이는 2012년에 비해 317% 이상 성장한 것이다. 올해 웨어러블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210% 이상 증가한 1920만대에 이를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5년간 연평균 78% 이상 증가해 2018년에는 1억대 이상 출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 상황을 지켜볼때 성장 가능성은 크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에 있는 웨어러블 시장을 키울수 있는 제품이 바로 기어핏이라고 생각된다. 기어핏은 경쟁 제품에 비해 뛰어난 기능이 많고 활용도도 높아 단순한 웨어러블 기기를 넘어 새로운 시장을 열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크다. 

소비자들은 대부분 보수적이지만 순식간에 과감해지는 특성도 가지고 있다. 아직은 웨어러블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들이 많고 이를 착용하는데 따르는 부담감이 시장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지만, 이런 점들이 해소된다면 웨어러블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고 그 가운데 자리를 기어핏이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 이글은 디지에코(Digieco) 보고서, 이슈앤트렌드 기고문을 블로그에 맞게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