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리뷰/서평

그래픽으로 보는 잡스 이야기, 스티브 잡스 스토리 그래픽

와이엇 2012. 10. 7. 08:55
지난 10월 5일은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난지 1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지난해 그의 갑작스런 죽음은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많은 이들을 슬프게 했고 일부 패닉 상태가 된 사람도 있을 정도로 충격적이었습니다. 그가 죽은뒤 윌터 아이작슨이 쓴 공식 전기 "스티브 잡스"가 출판되어 엄청난 부수가 판매되었고 수많은 관련 서적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클라우드북스에서 출간한 "스티브 잡스 스토리 그래픽"이란 책은 새로운 형식으로 잡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흥미로운 책입니다. 스토리 그래픽이란 스토리를 바탕으로 정보와 이야기를 시각적인 그래픽으로 표현하는 기법으로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스티브 잡스의 스토리를 다양한 그림과 그래픽으로 풀어내 한눈에 보기 쉽게 만든 책이죠. 


그림으로 내용을 전달하다 보니 전혀 어렵게 느껴지지 않고 쉽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으며 훨씬 재미있게 책을 볼 수 있습니다. 작은 활자로 가득찬 책을 읽는것에 비해 보는 재미가 다른 책에 비해 더 많아 마치 아이들이 보는 그림책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하지만 그렇다고 내용이 부족한 것은 아닙니다. 비록 글자수는 다른 책에 비해 적지만 글로써 표현해야 할 내용과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내용까지 그림이나 인포그래픽으로 입체적이고 압축적인 방식으로 표현해 이해도를 높였기 때문에 페이지수는 적어도 내용은 다른 책 못지 않게 충실하다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책의 구성도 계속 이어서 읽어야 하는 순차적인 방식이 아니라 각각의 스토리를 따로 읽을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책을 꼭 처음부터 읽을 필요가 없고 아무 페이지나 손에 잡히는 대로 읽어도 된다는 점이 마음에 드는군요. 목차를 보고 알고 싶은 주제만 골라서 본뒤 나중에 다른 내용에 대해 관심이 생기면 그때 다시 해당 부분을 봐도 좋구요.


책을 처음 접하고 몇장 들춰보자마자 삽입된 그래픽의 퀄리티와 내용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동안 스티브 잡스에 대해 잘 몰랐던 내용도 찾을수 있었고, 이미 알고 있던 내용도 그래픽과 함께 보니 더 자세히, 그리고 더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었죠. 


듣고 기억한 정보는 시간이 지나면 15% 정도만 기억에 남지만 이미지가 결합되면 89%를 기억해 낼 수 있다고 하더군요. 또한, 이야기를 듣거나 읽는것 보다는 이미지와 함께 보는 것이 더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습니다. 저역시 그런 이유때문에 블로그 포스팅을 할때 사진이나 그림 선정에 꽤 공을 들이는 편이죠. 가치있는 정보 전달을 위해 이미지와 결합한 '인포그래픽'과 핀터레스트같은 서비스가 인기를 얻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는 책이라면 읽는 것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접하고 나서부터는 보는 책의 즐거움도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 스토리 그래픽"은 그런 면에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책에 포함된 잡스의 업적과 삶을 좋아하는 음식이나 단골 레스토랑같은 개인적인 부분부터 애플, 픽사, 넥스트, 아이폰, 아이패드 등 일과 관련된 부분까지 재미있는 일화들과 정보를 스토리 그래픽으로 정리해 놓아 잡스의 팬이나 그를 연구하는 사람들이라면 한권씩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껴집니다. 


이책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만들어 세계 최고의 가치를 가진 애플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에 대해 알고는 싶지만 1000 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스티브 잡스 전기를  읽기에는 부담이 되는 사람들이 보면 특히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스티브 잡스와 애플에 대해 연구를 하거나 내용을 조사해서 어떤 리포트를 쓰려고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참고가 될것 같습니다. 이런 분들이라면 스티브 잡스 전기나 다른 책들과 함께 보면 더 좋은 참고 자료가 되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  

스티브 잡스 1주기를 맞아 이렇게 멋진 책을 만들고 소개해 주신 저자,니오 김석기 님과 강재민 님에게 감사와 수고의 말씀 전합니다. 이런 책을 볼수 있어서 정말 기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