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사운드를 위한 소니 HRA 신제품들

 
지난 10월 31일 소니코리아에서 주최한 HRA 오디오 신제품 런칭쇼에 다녀왔습니다. 이날 소개된 제품은 최상급 HRA 헤드폰 MDR-1R 시리즈와 크기와 무게를 줄여 휴대성을 높인 MDR-10R 시리즈, 컴팩트 모델인 MDR-10RC 시리즈 등이 있었고 고음질 하이드리브 이어폰 XBA-H 시리즈, 플레이어, 앰프, 레코더 등 다수의 제품이 소개되었습니다.

이날 소개된 HRA는 일반 음질을 뛰어넘는 고품질 음원을 뜻하는 것으로 High Resolution Audio의 약자라고 하는군요.  HRA라는 용어는 이번 행사를 통해 처음 들었는데 동영상 해상도를 의미하는 Resolution이라는 용어를 오디오에 접목시킨 일종의 마케팅 용어인것 같네요. 아직 정식 용어로 쓰이고 있지는 않지만 오디오의 품질을 이해하기 쉽다는 점에서 큰 무리는 없는 듯 합니다. 

보통 음악 파일하면 떠오르는 MP3, 많은 사람들이 즐겨듣는 대표적인 음원 포맷이죠. 하지만 MP3는 손실 압축 음원인데다 특정 음역까지 제거되어 원음과는 차이가 납니다. 보통 스튜디오나 콘서트홀에서 완성된 원음을 마스터링 사운드, 스튜디오 원음이라고 해서 MQS (Mastering Quality Sound) 또는 HQS (Highest Quality Sound)라고 부릅니다.

음악 시장이 커지고 음악 애호가들이 늘어나면서 이같은 원음을 손실없이 들을수 있는 높은 품질의 음원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죠. 이에 대응해 음원 제공 사업자가 제공하는 고품질 음원중 하나가 요즘 많이 알려진 FLAC 포맷입니다.

멜론이나 벅스, 엠넷, 지니 같은 음원 사이트를 보면 원음 전용 서비스를 따로 운영하거나 "MP3" 옆에 "원음" 또는 "FLAC" 표시가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여기를 클릭하면 FLAC같은 고품질 음원을 다운받을수 있습니다. 

FLAC는 Free Lossless Audio Codec의 약자로 쉽게 애기하면 무손실 음원이라고 보면 됩니다. 무손실 음원은 FLAC 이외에도 DSD, WAV, AIFF, ALAC 등 다양한 포맷이 있는데 Sony에서는 이 무손실 음원들을 통틀어 HRA라고 부르고 있는것 같더군요.

그러면 이러한 무손실 음원은 MP3와 비교해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원음은 192kHz 24bit인데 비해 MP3는 44.1kHz 16bit입니다. 이를 이해하기 쉽게 동영상 화질로 표시하면 MP3는 SD급 동영상, CD는 풀HD 수준, HRA는 풀HD보다 약 4배 정도 선명한 4K 화질의 영화를 본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즉, HRA가 MP3의 15배, CD보다는 3배 이상 많은 음원 정보가 들어 있는 셈인데 보통 320kbps MP3 파일이 10MB 크기라고 하면 FLAC같은 HRA는 파일크기가 약 150MB 정도 된다고 보면 되는 것이죠.

이정도 차이가 나니 MP3보다는 FLAC같은 HRA 음원을 선호할 수 밖에 없습니다. 처음에는 MP3나 FLAC나 별 차이를 못 느끼지만 자꾸 듣다보면 확실히 FLAC쪽 음질이 훨씬 좋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죠. 따라서 앞으로 음원 시장은 MP3에서 FLAC같은 HRA 음원이 많이 소비되는 방향으로 변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게 되면 중저가 이어폰이나 헤드셋보다는 퀄리티 높은 음질을 들을 수 있는 제품의 수요가 높아지게 되겠죠. 

소니는 바로 이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이번에 새로운 HRA 라인업을 대거 발표한 것입니다. 이번에 발표된 제품을 살펴보면 HRA 음원을 담는 레코더부터 시작해 재생하는 플레이어, 그리고 소리를 더욱 풍성하고 꽉차게 들을수 있게 해주는 앰프, 마지막으로 귀로 듣게 해주는 헤드폰까지 HRA에 관련된 모든 제품을 내놓았죠. 

이날 소개된 제품이 워낙 많아 모든 제품을 제대로 다 살펴볼수는 없었는데 소니측에서 준비한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보면서 HRA 제품을 간단히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HRA 플레이어

워크맨 NWZ-ZX1과 NWZ-F880 시리즈는 192kHz, 24bit 원음을 재생할 수 있고 파일 크기가 큰 HRA 음원을 많이 저장할 수 있는 128GB/64GB/32GB 등 대용량 메모리를 가졌습니다.

NWZ-ZX1과 NWZ-F880 시리즈 모두 S-master HX 디지털 앰프를 사용해 보다 풍부한 소리를 들을수 있게 해주고 DSEE HX로 일반 오디오 포맷도 HRA로 업샘플링 해주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고 하는군요.  

제품은 11월중에 출시될 예정이고 가격은 32GB용량 NWZ-F886이 399,000원, 64GB 용량 NWZ-F887이 499,000원, 플래그십 모델인 NWZ-ZX1은 799,000에 판매된다고 하는군요.

HRA 앰프/HRA 레코더

PHA-2는 휴대용 HRA 앰프로 워크맨과 아이폰 등과 연결해 일반 플레이어보다 HRA 음원을 훨씬 더 풍성하게 만들어 줍니다. 제품은 12월에 출시되고 가격은 649,000원이라고 하네요.

PCM-D100은 전문가용 HRA 레코더로 콘서트홀이나 다큐멘타리 등 전문적으로 고품질 음원을 녹음하기 위해 사용되는 레코더라고 합니다. 제품은 11월말에 출시되고 가격은 999,000원입니다.

HRA 헤드폰/이어폰

HRA 헤드폰과 이어폰은 총 10가지 제품이 출시되어 그야말로 물량 공세를 퍼부었는데 위에서 잠깐 소개한대로 최상급 HRA 헤드폰 MDR-1R 3종, 휴대성을 높인 MDR-10R 3종, 컴팩트 모델 MDR-10RC 등 총 7가지 헤드폰과 고음질 하이드리브 이어폰 XBA-H 3종이 소개되었습니다.

제품은 헤드폰의 경우 10월 31일에 출시되었고 XBA 이어폰은 11월중에 출시된다고 합니다. 가격은 위와 같이 책정되었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날 워낙 많은 제품이 출시되어 모든 제품을 체험해 볼수는 없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제품은 바로 블루투스 모델인 MDR-1RBTMK2 이었습니다. 블루투스 헤드폰임에도 APT-X 코덱과 사운드 복원 엔진 DSEE 지원으로 유선급의 뛰어난 음질을 느낄수 있었죠.

NFC로 편리하게 스마트폰과 페어링이 가능하고 귀를 전체적으로 덮어주어 착용감이 좋은 올어라운드 이어 방식 헤드폰이라 음악을 듣는 동안 매우 편안함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조금 작은 모델인 MDR-10R이나 MDR-10RC도 착용감은 좋은데 여성분들이나 조금 가벼운 제품을 선호하는 분들에게 어울릴것 같습니다. 

이날 제품 소개가 끝난뒤에는 MDR 모델인 가수 김예림이 나와 미니 콘서트와 토크쇼를 보여주었는데 어린 나이에도 MC 김태훈의 곤란한 질문을 재치있게 받아내는 여유를 보여 주었습니다.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가수인것 같더군요.

마지막으로 이번 신제품 출시를 맞아 런칭 기념 이벤트로 MDR 콘서트를 연다고 하니 자세한 사항은 위 사진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