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TV의 기대되는 반전

기타 리뷰/Daum (다음) 2012. 5. 2. 06:40 Posted by 와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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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5일 인터넷 포털 다음에서 공개한 스마트 TV 플랫폼 다음TV 쇼케이스가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다음이 공개한 다음TV는 예상외로 매력적인 제품이더군요.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고 간담회에 참석했는데 예상외로 다음TV는 가능성이 있어 보였습니다.


다음TV에 별 기대를 하지 않았던 이유는 실제로 제품을 보기 이전에 읽었던 언론과 블로그상의 수많은 혹평과 비판적인 글들도 한몫 했지만 개인적으로 셋탑박스형 TV를 접해보지 못한 것도 하나의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TV 플러스

다음TV에 대해 좋지 않은 평가가 내려진건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형태인 셋탑박스 형태로 나왔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부족하다고 평가받는 컨텐츠와 생태계도 원인이라고 할 수 있겠죠. 여기에 상대적으로 (애플TV에 비해) 비싸보이는 제품 가격도 걸림돌이고 기존의 스마트TV 제조업체들과 망 사업자들은 그다지 다음TV에 우호적일수 없기 때문에 다음TV의 미래가 밝아 보이지 않았을 겁니다.

다음TV 플러스

다음TV는 앞에서 얘기한 대로 기대를 하지 않은 탓에 첫모습부터 그리 썩 끌리지 않았습니다. 까만색 네모난 정사각형 형태의 다음TV 플러스는 볼품없어 보이더군요. (참고로 다음TV 플러스(+)는 셋탑박스를, 다음TV는 다음TV플러스를 포함한 플랫폼을 가리킵니다.)

다음TV

하지만 다음TV 플랫폼을 이끌고 있는 김지현 본부장이 소개한 다음TV의 비전과 전략, 정영덕 다음TV 대표가 들려준 다음TV가 태어나기까지의 이야기, 그리고 다음TV를 직접 만져본 뒤에 제 생각은 많이 바뀌어 있었습니다.

다음TV 플러스

TV의 기본 "보기" 기능에 충실한 다음TV

 다음TV는 사용자가 원하는 스마트TV는 과연 어떤 것일까하는 고민에서부터 출발한것 같습니다. 스마트TV로 무엇을 할것인가?를 생각하지 않고 스마트TV가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시청자의 입장이 아닌 공급자의 입장에서 만든 스마트TV와 다음TV는 다르다는 것이죠.


TV는 소비자에게 있어 영상 컨텐츠 소비 도구이며 컨텐츠 프로바이더 입장에서는 컨텐츠 공급 도구입니다. 다음TV는 이점을 잊지 않고 스마트TV의 본질을 고전적 의미의 TV에서 크게 확대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스마트TV들이 수많은 앱을 개발해 공급하는것과 달리 다음TV는 보고 즐길수 있는 동영상을 메인으로 하는 스마트TV 전략을 세워놓고 있더군요. 단지 컨텐츠 공급을 수동적으로 하는 것에서 능동적으로 찾아 볼수 있도록 한것에 불과합니다. 


일반적으로 신제품에는 보다 많은 것을 넣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많은 기능을 넣는다고 사용자가 모든 기능을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복잡하고 어려워서 안쓰려고 하죠. 다음은 이 점을 생각해 보다 기능을 단순화 시킨 다음TV를 내놓은 것입니다.


물론 다음TV로 동영상만 볼 수 있는것은 아닙니다. 다음TV로는 게임도 할 수 있고 인터넷도 할수 있습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것도 가능하죠. 하지만 다음TV는 TV의 기본적인 기능인 "보기"에 촛점을 맞춘 동영상 플레이에 충실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이에 관련해 김지현 본부장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TV는 외로워서 보는것이다"라는 것이었는데, 100% 동감하긴 어렵지만 무슨 얘기를 하려는지는 알겠더군요. 비슷한 의미로 책을 사는 이유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이고 스마트폰은 심심해서 사용한다는 얘기를 했는데 이 부분은 99% 동의합니다. 외롭고 심심해서 보는 TV인데 사용하기가 어렵다면 그 TV는 과연 TV로서 가치가 있을까요? 

다음 TV의 비전과 전략

다음TV는 타겟을 유아부터 성인까지로 잡아 사실상 모든 사람들이 다음TV를 즐길 수 있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태어나서부터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 그리고 성인이 되서까지도 다음TV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다음TV의 비전이자 전략이죠. 


이를 위해 다음TV는 꼭 필요한 채널과 재미있고 유용한 VOD를 제공하고 검색/플리킹/브라우징을 모두 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었다고합니다. 때문에 다음TV를 사용하면 시간을 아낄 수 있고 (time save), 필요한 서비스와 컨텐츠를 모두 갖추고 있지만 사용료를 낼 필요가 없는 월정액이 없어 비용을 아낄수 있으며 (money save), 건전하고 유익한 컨텐츠를 갖추고 아이들의 시청습관을 바꿔주는 깨끗한 (kids safe) TV가 바로 다음TV라는 것이죠.


이를 위해 다음은 시청 습관을 분석해 그에 알맞는 컨텐츠를 모아서 보여주는 큐레이션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일단 이를 위한 준비는 잘 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포털 다음을 운영하면서 파악해 놓은 사용자들의 니즈와 컨텐츠 소비패턴을 분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기 동영상과 스포츠 섹션, 키즈 섹션 등을 잘 구분해 다음TV를 통해 제공되고 있더군요. 


또한 앞으로 다음TV플러스 사용자들의 시청 패턴을 연구/분석해 개개인의 특성에 맞도록 컨텐츠를 추천하거나 제공하면 보다 만족스럽게 다음TV를 시청할 수 있을 것이고 이를 통해 다음TV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것으로 보이는군요.

다음 클라우드와의 연계

다음TV는 셋탑박스 형식의 스마트TV입니다. 10x10x10 크기의 작은 다음TV플러스에는 별도의 저장장치는 없지만 포털 다음이 제공하는 다음 클라우드가 뒤를 받쳐주고 있습니다. 보고 싶은 동영상이나 사진은 클라우드에 저장해 놓고 보면 되는 것이죠. 


다음 클라우드는 다음의 N스크린을 완성하기 위한 기본입니다. 여기에 PC, 스마트폰, 태블릿을 연결한 뒤 다음TV로 N스크린을 완성시키는 전략인 셈이죠. 다음TV플러스 자체는 스크린은 아니지만 모니터나 TV와 연결되어 또하나의 N스크린 역할을 수행합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다음클라우드만 잘 활용해도 다음TV의 가치는 훨씬 높아질 수 있을것 같네요. 

다음TV 플러스의 만족스런 사용성

사실 위에 얘기한 모든 것이 좋다고 하더라도 하드웨어 자체의 성능이나 사용성이 좋지 않으면 무용지물이죠. 시연과 직접 조작을 해본 결과 그런 문제점은 없어 보이는 것 같더군요. 일단, 리모콘에 대해 얘기해보면 크기도 작고 무게도 가벼워 좋았지만 플리킹 방식의 작동법은 리모콘을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죠.


리모콘이 아주 예쁜 디자인은 아니지만 단추를 많이 줄여 단순화 시켰으며 타이핑을 위한 쿼티 키보드를 채용해 스마트TV 기능에도 신경을 썼습니다. 그리고 부드럽게 움직여 답답하지 않은 움직임을 보여주는 OTP 마우스 등은 다음TV플러스를 한층 더 사용하기 좋게 만들어 주지 않을까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다음TV플러스의 리모콘은 기능적으로도 새로워 음성 검색도 할 수 있게 만들었는데 음성 인식률이 꽤 좋아 검색을 쉽게 할 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다음TV가 얘기한 easy to Search는 바로 음성 검색을 얘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여기에 빠른 반응을 보여주는 TV의 UI도 기대밖에 만족스러웠던 부분입니다.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게 만들었으니 움직임이 빠를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죠. 느리게 움직이던 기존 스마트TV나 IPTV를 쓰다가 다음TV를 써보면 빠른 반응 속도에 만족스러워 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

부족한 것은 차차 채워 나가겠다

발표와 시연, 그리고 잠시 동안의 체험이 끝나고 각 테이블에 앉아 있는 다음TV 관계자들과 가벼운 얘기를 나누는 동안 다음TV의 여러가지 부분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한정된 컨텐츠와 앱, 그리고 확장성등 여러가지 부족한 점에 대해 얘기를 했는데 이에 대한 답변에서 짐짓 여유와 자신감이 느껴지더군요. 정리해 보면 일단 제품이 나왔으니 첫 발은 이정도로 떼고 너무 멀리 가려고 무리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할까요?


처음부터 무리하다가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할바에야 하나씩 천천히 소비자의 요구를 수렴해 채워나가겠다는 것 같은데 어떻게 보면 이런 자세가 오히려 더 좋은 제품을 만들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스마트TV라는 아이템을 처음 만드는데 어떻게 처음부터 완벽한 제품이 나오겠습니까? 하나씩 제대로 준비해 가며 천천히 만드는것이 오히려 더 빠르고 올바른 제품을 만드는 방법이 아닌가 생각되는군요.

다음TV의 기대되는 반전

다음TV는 제품 자체만 놓고 보았을때는 주변의 우려와 비판을 잠재우는 반전을 보여줄 수 있는 아이템으로 생각됩니다. 문제는 기존의 TV가 만들어 놓은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인데 그 부분은 다음이 마케팅을 어떤식으로 펼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모습의 TV가 아닌 다음TV를 TV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것은 다음TV가 해결해야 할 제품 외적인 장애물인데, 이는 성능 문제도 품질 문제도 아닌 소비자의 생각을 바꾸는 어떻게 보면 가장 풀기 어려운 문제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다음TV플러스는 현재 이마트와 옥션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가격은 199,000원입니다. 비슷한 제품인 애플TV보다 조금 비싸긴 하지만 지상파TV도 볼 수 있고 무료로 제공되는 컨텐츠도 어느정도는 있기 때무에 가격적으로 그리 비싼 제품은 아니라고 생각되는군요.

다음TV 플러스

다음TV, 생각보다 괜찮게 만든것 같은데 문제는 제품 자체보다 주변에 더 많이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쇼케이스가 끝나고 다음TV 플러스를 리뷰용으로 한대 받아 왔는데 조만간 자세한 리뷰를 통해 다음TV의 모습을 더 많이 소개해 드리도록 하죠. 관심있으신 분들은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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